코멘트
동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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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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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의 사막

영화 ・ 2024

평균 3.2

부산영화제 프로그램노트에도 쓰여 있지만, <나미비아의 사막>의 주인공 카나에게 호감을 갖기는 어려운 일이다. 조울증이나 경계선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듯한 언급이 등장하고, 계속해서 술과 담배를 달고 살아가며, 자신에게 헌신적인 남자친구에겐 가스라이팅을 일삼고, 무수한 거짓말을 내뱉고, 그러한 와중에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며 헤어질 궁리를 한다. 영화는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카나의 어지러운 삶을 담아낸다. 극영화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의 삶을 지켜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썸머 필름을 타고!>와 <룩백>, 드라마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와 <부적절한 것도 정도가 있어!> 등을 통해 일본의 새로운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카와이 유미는 <나미비아의 사막>에서 '스타'로서의 이미지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 카나라는 인물을 연기한다. 그만큼 이 영화는 카와이 유미라는 배우의 원맨쇼에 가깝다. 우리가 <나미비아의 사막>을 통해 목격하는 것은 방황하는 청춘의 초상이 아니다. 그렇다기엔 카나라는 인물은 방황하지도 않고 정착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카나라는 이름의 트라우마 덩어리를, 무엇을 갈구하는 것인지 파악할 수조차 없는 욕망 덩어리를, 도쿄의 거리를 나돌지만 자신의 오아시스를 찾을 수 없는 카와이 유미의 모습을 볼 뿐이다. 다소 당황스럽게 카나의 위치를 고정시키는 듯한 영화의 마지막은 아쉽게 느껴지지만, 137분의 러닝타임 동안 관객을 붙잡고 카나의 삶을 보게끔 만드는 인상적인 힘을 보여주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