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야마나카 요코는 20살에 만든 데뷔작 <아미코>(2017)로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됐고, 주연배우 가와이 유미는 10대 시절 <아미코>를 본 뒤 야먀나카 요코를 만난 것이 영화감독과 대화한 첫 경험이라고 말한다. 가와이 유미는 이후 <썸머 필름을 타고>(2020), <유코의 평형추>(2020), <플랜 75>(2022) 등에 출연했고 <나미비아의 사막>에서 드디어 야마나카 요코와 재회했다. 감독과 배우의 특별한 신뢰 관계가 없으면 안 될, 자신의 모든 걸 무방비로 노출하는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21살 카나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젊은 여성처럼 보인다. 미래에 대한 특별한 야심도 없고 남자친구에 대한 애정도 의심스러우며 하고 있는 직업에 만족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어딘가 억눌린 분노를 쌓아둔 듯 갑자기 히스테리를 부리기도 하는 그녀는 다수의 호감을 살 만한 사람이 아니다. <나미비아의 사막>의 매력은 그런 그녀를 가까이,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서 우리와 그녀의 공통점을 찾아낸다. 흔하게 짐작할 수 없는 캐릭터 탐구의 좋은 예이다. (남동철)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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