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프레소

마티아스와 막심
평균 3.4
연애감정을 시청각화하려는 시도. 가장 영화적인 방식으로 ‘사랑’을 풀다 1) 마티아스와 막심은 단짝 친구다. 어느날 재미 삼아 단편 영화에 출연한 둘은 키스신을 찍은 뒤 알 수 없는 마음에 휩싸이게 된다. 막심은 조만간 본고장을 떠나 새 일자리가 있는 호주에 정착하게 될 것이다. 남은 날 동안 두 사람은 감정의 소용돌이가 어디에서 불어왔는지 확인하게 될까. 2) 감독 데뷔작으로 20세에 칸 영화제에 초청된 이후 수 차례 수상하며 '칸의 총아'로 불려온 그자비에 돌란(31)이 신작 '마티아스와 막심'을 들고 돌아왔다. 캐나다 퀘백 출신인 그가 고향에서 실제 친구들과 찍은 작품이다. 돌란 감독은 "온전히 나 자신이 돼 만든 나와 가장 닮은 영화"라며 이것이 자전적 영화임을 밝혔다. 주인공 막심은 그가 직접 연기했다. 3) 연출자 본인의 인생을 다루는 작품으로서 '마티아스와 막심'의 특징은 '왜'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단 점이다. 친구였던 두 사람이 왜 사랑이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는지 풀어내는 데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4) 대신 감독이 관심 있는 건 '어떻게'이다. 친구와 사랑에 빠지게 됐을 때 세상이 얼마나 달라 보이는지, 머릿속이 상대방에 대한 생각으로 얼마나 자주 복잡해지는지 집중해서 그렸다. 주인공의 복잡한 심경을 표현할 때, 격정적인 피아노 연주곡을 삽입하고, 인물의 뒤쪽으로 낙엽이 휘몰아치는 등 돌란 특유의 과장된 연출법이 돋보인다. 그는 소설에 비해 인물 감정 묘사에 취약하단 평가를 듣는 영화가 어떻게 사람의 속내를 시각화할 수 있는지에 천착하는 감독이다. 5) ‘왜'보단 '어떻게'를 조명하는 이유는 또 있을 것이다. 현상의 원인을 설명하는 '왜'는 본질적으로 과거지향적이기 쉬워서다. 주류 미디어는 성소수자의 사랑을 다룰 때 유독 '왜'를 자주 논함으로써 그들이 좁은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당위를 찾아왔다. 어린 시절 폭행을 당했거나 폭언을 들은 경험을 주목함으로써 구태여 그들을 변호해왔다. 6) 스스로도 성소수자인 돌란은 2시간의 러닝타임을 통해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누군가의 연애에 굳이 개연성을 따지지 말라고. 이성애자의 연애감정이 논증의 대상이 아니듯, LGBTQ(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퀴어)의 사랑도 현재의 상태를 보여주면 충분하지 않겠냐는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