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JE

JE

6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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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염

영화 ・ 1965

평균 3.9

잔뜩 드리운 섹슈얼리티와 죽음의 기운이 어딘가 낯설다 싶으면서도 어김없이 감각적인 연출에다 가슴 한 켠마저 따스해지는 이야기가 깊이 파고든다. 다만 개인적으론 엉뚱한 지점에서 더 마음이 동했는데, 호방한 활극 속 때론 천진하게도 보이던 미후네 토시로 대신 자리한 붉은 수염의 무게감이 야릇하다. 세상을 통달한 것만 같은 초월적 태도와 고요히 (마치 세상을) 진단하는 위엄은 강건하기 짝이 없고, 특별히 그의 팬도 아니건만, 후반부 액션 장면은 반갑기까지 하다. 물론 전작들에서도 비친 카리스마적 스타일이긴 하나, 감독의 영화를 오랜만에 본 탓인지, 감독과 미후네 토시로의 조합이 마지막이라는 선입견 탓인지는 몰라도 이야기보다 더 뜨겁고 복잡미묘하게 기억될 이미지가 괜스레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