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rdet
3 months ago

북방의 모자
평균 4.3
2025년 12월 20일에 봄
영화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오색 찬란한 옷을 입은 사미인들의 노래를 듣고 그들의 춤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 그 장면이 전달하는 아름다움과 애틋함이 관객으로 하여금 많은 것을 느끼게 만든다. 이 영화는 환경 파괴와 전쟁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사미인들의 삶을 고고학적인 관점에서 탐구한다. 카메라로 지도를 그리는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 마리 스트라우브의 영화가 연상되는 측면이 있으나 페터 네슬러의 카메라는 풍경화가 연상될 정도로 엄격한 구도로 프레임을 구획하는 동시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방식으로 열려있다. 영화의 마지막 쇼트를 포함해서 시정이 넘치는 순간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페터 네슬러의 카메라는 무엇보다 정직하다. 정직한 카메라의 힘을 웅변하는 감동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