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뱀과전갈

뱀과전갈

8 month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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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탑 메이킹 센스

영화 ・ 1984

평균 4.0

2023년 06월 20일에 봄

정말 이상하게도, 관람하는 내내 본능적으로 떠오른 건 알베르 세라의 <고독의 오후>였다. 그 영화를 볼 때와 <스탑 메이킹 센스>를 볼 때 느낀 감각이 아주 유사했다. 공연자들과 카메라 사이의 관계가 투우사와 투우소의 관계같다고 해야할까. 데이비드 번을 비롯한 공연자들은 마치 카메라를 유혹하듯 동작하며 매혹적인 피사체를 자처하고, 카메라는 그 피사체와 정면으로 대치하는 긴장 상태를 이룬다. 그러다 가끔 거칠게 달려들고야 말지만, 두 대상이 서로의 위계를 전복하는 일은 없다. 소를 공격하지 못하는 마타도르의 투우 경기를 보는 것만 같다. 그 터질 것만 같은 상태에서 영화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