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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증오
평균 3.7
■ 감독 : 보이치에프 스마조프스키, 제목 : 증오, 볼히니아, 끝까지 살아남아라 2차세계대전 [인상평] 볼히니아(Volhynia)는 2022년 기준으로 폴란드,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3개국 국경이 만나는 지점의 우크라이나 영토 내 있다. 바르샤바에서 약 34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유럽은 국경이 복잡하게 맞닿아 있어서 그 경계를 중심으로 많은 이야기가 있다. ● 영화를 복기하는 것 자체가 괴로움이다. 2010년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센코 대통령은 반데라에게 사후 영웅훈장을 수여했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인종주의자이자 극우성향의 민족주의자인 반데라를 찬양하고 기념한다. 우크라이나의 젊은이들이 프로파간다에 물들어 극우화해간다. 과거 나치는 우크라이나 땅을 유대인과 공산주의자들로부터 정화하자는 프로파간다를 전개하였고 이에 우크라이나인들은 크게 동요했다. 2차대전 야수의 시간과 현재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떤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한국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1941년 전후로 유대인 학살이 지독하게 자생되었고, 43년에서 44년에 걸쳐서 폴란드계 주민 약 15만명이 학살된 볼린 학살극이 이 영화의 배경이 된다. 영화가 현실이라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극악한 참상을 묘사하고 있어 정신적으로 견디기 쉽지 않다. ● 우크라이나인과 폴란드인이 러시아 공산세력, 독일나치세력간 복잡한 정세 속에 오랜 갈등과 증오가 폭발한 1939년 당시 폴란드 동부 볼히니아 작은 농촌을 배경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아이들을 태워버리고, 아기를 도끼로 난도질하는 등 당시 실재했던 참상을 묘사한다. 우크라이나인들을 차별한 폴란드 권력에 대한 증오는 반데라주의와 같은 극단적인 극우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자양분이 되고 참살을 경험한 폴란드인들은 우크라이나 양민들을 향한 눈뜨고 볼 수 없는 참혹한 복수를 자행한다. 주인공 폴란드 시골 여인 조시아는 그가 낳은 아들을 데리고 끝내 도피하지만 정신병 또는 착란증세를 보이며 극은 마무리한다. 우크라이나 반데라 주의자들이 폴란드인들을 학살하기 전 부른 노래가 2025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행 중인 현재 시점에서 우크라이나의 신년맞이 행사 중 불리우는데 극동아시아에서 이 노래를 듣는 한국사람으로서 매우 혼란스런 감정을 갖게 한다. 마지막 장면의 짙은 환상성이 정서적 충격을 낳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