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를 거닐다

이윤기님 외 17명
2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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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에서 매월 간행되는 「월간 해인」의 컬럼 '유마의 방'에 1988년부터 2002년까지 실렸던 글 중 스물네 편을 가려 엮은 산문집이다. 리영희, 이문옥, 윤구병, 노무현 등 시대의 양심으로 불리웠던 이들부터 이윤기, 유홍준, 김훈 등 다양한 독자층으로부터 사랑받아온 작가들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필진만큼이나 글도 지적이다. 백종하의 서정적인 사진도 이런 분위기를 거든다. 윤구병은 '빗속에서 얻은 깨달음'에서 사랑 없는 삶의 허무함을 담백하게 이야기 했다. "사랑이 없이 하는 일은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가 아무리 위대해 보이더라도 결국 쭉정이만 남는 듯합니다. 이제까지 살아왔던 그 많은 세월이 빈 쭉정이로 폭풍 속에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모자라는대로 가꾸어 사는 삶의 중요성을 담담하게 서술한 이철수, 아름다운 우리의 당산나무에 대해 쓴 권정생, 소박하고 자연 친화적인 영적 품성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믿음을 조용하면서도 단호하게 펼쳐보인 김봉준 등 수록된 글 모두에서 경중을 논하기 어려운 무게가 느껴진다. 제목에서 짐작가는 것과는 달리 불교적 색채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해인사는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에 있는 그 '해인사'를 넘어서는 공간이다.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이 마음의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할까. 일상과 인생, 이웃과 시대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소박하고 진솔한 산문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저자/역자

목차

이윤기 - '불립문자'래요, 절망인가요? 이현주 - 바우의 목줄을 묶다가 곽병찬 - 영지影池 앞에서 이철수 - 외발이 새가 바라보는 먼 하늘 윤구병 - 비 속에서 떠오른 생각 윤구병 - 부처됨의 어려움 김영동 - 내 안에 숨어 있는 것 전우익 - 이 땅의 농민으로 살면서 전우익 - 홀로 정영상 형을 생각하며 박성수 - 일상에서 도망친 것 그 자체가 깨달음 노무현 - 이 청년을 누가 내게 보냈을까? 유홍준 - 배워서 될 수 없는 얘기들 권정생 - 아름다운 우리 당산나무 정찬주 - 토굴의 종은 왜 울렸나 황현산 - 바닥에 깔려 있는 시간 리영희 - 지극히 작은 깨달음 구중서 - 노골부들 이야기 이문옥 - 고향에 간 이야기 김 훈 - 사대四大의 보이지 않는 춤 이상문 - 얼굴 김봉준 - 가축과 야생의 사이에서 윤영해 - 죽음의 여행길에서 만난 해골 이정표 이기윤 -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강우방 - 적멸삼매寂滅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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