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7
2장 49
3장 109
작가의 말 169
항구의 사랑
김세희
176p

김세희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 전작 <가만한 나날>에서 사회초년생들이 통과하는 인생의 '첫' 순간을 섬세하게 그리며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작가는 <항구의 사랑>에서 또 한 번 잊을 수 없는 첫 번째 순간을 선보인다. 사랑의 한복판에 있었기에 제대로 알 수 없었던, 몰랐기에 더 열렬했던 10대 시절의 첫사랑 이야기다. 2000년대 초 항구도시 목포, 그 시절 그곳의 여학생들을 사로잡았던 건 뭐였을까? 먼저, 아이돌이 있었다. 그들은 칼머리를 유행시켰다. 아이돌이 있었으므로, 팬픽이 있었다. 아이돌 그룹의 A군과 B군이 서로 사랑하고 섹스하는 이야기를 지어내고 읽으며, 사실이거나 사실이 아닌 모든 섹슈얼한 정보들 을 배웠다. 그리고, 사랑이 있었다. 여학생들은 서로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사랑보다 멀고 우정보다 가까웠다고 하기에는 너무도 강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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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선배, 나 선배를 진짜 좋아했어.”
그 시절 우리를 사로잡았던 건 뭐였을까?
아이돌, 팬픽, 그리고 여자를 사랑했던 소녀들
두고 왔지만 잊은 적 없는 나의 첫사랑 이야기
김세희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 『항구의 사랑』이 출간되었다. 전작 『가만한 나날』에서 사회초년생들이 통과하는 인생의 ‘첫’ 순간을 섬세하게 그리며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작가는 신작 『항구의 사랑』에서 또 한 번 잊을 수 없는 첫 번째 순간을 선보인다. 사랑의 한복판에 있었기에 제대로 알 수 없었던, 몰랐기에 더 열렬했던 10대 시절의 첫사랑 이야기다. 2000년대 초 항구도시 목포, 그 시절 그곳의 여학생들을 사로잡았던 건 뭐였을까? 먼저, 아이돌이 있었다. 그들은 칼머리를 유행시켰다. 아이돌이 있었으므로, 팬픽이 있었다. 아이돌 그룹의 A군과 B군이 서로 사랑하고 섹스하는 이야기를 지어내고 읽으며, 사실이거나 사실이 아닌 모든 섹슈얼한 정보들을 배웠다. 그리고, 사랑이 있었다. 여학생들은 서로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사랑보다 멀고 우정보다 가까웠다고 하기에는 너무도 강렬하게.
■우리 고등학교 때 말이야, 그때 그건 다 뭐였을까?
아이돌 가수를 주인공으로 남X남 커플을 등장시켜 소설을 창작하는 팬픽 문화가 엄청난 기세로 10대 여자아이들을 사로잡았다. 이와 동시에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동성을 사랑하는 문화가 거세게 번지던 2000년대 초반의 현상을 연구한 논문과 저서가 속속 등장하고, 그 현상을 ‘팬픽 이반’이라고 명명하기도 한다. 소설은 그 시절, 목포에서 주인공 ‘나’에게 가장 영향을 줬던 세 여자와의 일들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쓰여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칼머리를 하고 힙합바지를 입고 ‘남자처럼’ 건들거리는 어린 시절 친구 ‘인희’, 유행에 휩쓸려 레즈비언인 척하는 애들 때문에 ‘진짜 레즈비언’들이 힘들어진다고 말하는 친구 ‘규인’, 그리고 ‘내’가 단 한 번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여자 ‘민선 선배’가 그들이다.
스무 살이 되어 목포에서 서울로 올라왔을 때, 주인공은 대학교가 기이할 정도로 이성애에 대한 찬양과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며 본능적으로 자신이 과거에 경험한 일들은 비밀에 부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영 그 시절을 묻어 두고 살 것 같던 어느 날, 별안간 찾아온 과거의 친구가 ‘나’에게 묻는다. “우리 고등학교 때 말이야, 그때 그건 다 뭐였을까?”
■그건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었어, 그렇지 않니?
내내 묻어 두었던 한 시절이 결국 쓸 수밖에 없는 이야기로 탄생하기까지의 시간은 여자아이가 자라는 시간이다. 소설은 여자아이가 스스로의 욕망을 살피고, ‘작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기까지 길고 깊은 고민의 과정을 다룬다. 목포를 떠난 후 ‘나’는 서울로 와서 사귀게 된 대학 친구들과 애인이 된 남자 선배에게 자신이 여자와 사랑에 빠졌던 일에 대해 절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나’는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왜 그 모든 것을 잊은 듯 덮어 버린 채 어른이 되었을까? 왜 이제야 그 이야기에 대해 말하고 싶은 걸까?
『항구의 사랑』은 신경숙, 은희경이 보여 줬던 ‘여자아이가 작가가 되기까지’라는 진솔하고 문학적인 성장 서사에 ‘나는 누구이고, 누구와 사랑할 것인가’ 하는 정체성 탐구 서사를 더한다. 동시에 여자가 느끼는 성적 욕망, 섹슈얼리티에 대해서도 눙치지 않고 담담하게 고백하며 지금의 문학 독자의 촉수가 세워진 곳에 정확히 다가간다. 사랑을 복기하며 자라난 여자아이의 말간 목소리는 우리의 감정을 거세게 흔든다. “그건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었어. 그렇지 않니?”



Annnn
4.0
무어라 이름 붙여야 할지 몰라 '우정'이라 불렀던 지난 내 사랑의 유래
새리
3.5
유행성 동성애와 보편적 이성애. 뭐가 더 기이한 일일까. 왜 여대생은 남자 이야기를 해야만 했을까
팝콘무비만봄
4.0
레즈비언인 인희를 은근하게 깔보는 서술을 읽으면서는 빡치면서도 한켠으로는 자기부정하는 바이녀 서사라 가슴이 아려옴... 해즈비언과 바이/팬녀를 가르는 한끗 차이는 결국 스스로 받아들이냐 마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희를 경멸하는 서술 뒤에 최근에 들어서는 그것이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한 것임을 깨달았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고, 여자들에게 여러번 끌림을 경험했음을 밝히고, 여선배를 향한 사랑이 충분하게 섹슈얼하게 묘사되었음에도 - 마무리에서 사랑얘기를 할 때 석연치 않은 감정이 드는 건 아무래도 자기혐오 같음 ㅋㅋㅋㅋㅋㅋ 바이들아 힘내자~~~ 그건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었어. 그렇지 않니? 호평 혹평 다 납득이 간다. 팬픽이반이라는 훌륭한^ 문화가 없던 학창시절을 보내서 완전히 몰입은 안됐지만, 일단 저 시절 여고생의 마인드셋을... 제정신으로 마저 다 썼다는 것에 박수갈채를 보내며 읽게 된다,,, 어떤 부분들은 쓸데없이 아 나는 지금도 이런데 어쩜 자라지를 않았지 하고 자기객관화를 하게 됨 딱히 원하지는 않았는데요,,, 괜히 뒤통수를 쳐맞게 되는 소설. _ 출처 내트위터
범이
0.5
나이브하게 쓰여진 글이 아니라, 나이브하게 쓴 글이 맞았네. 작가로서의 직업 윤리를 챙기시길.
백지현
4.0
"그때 난 짧은 머리와 힙합 바지를 자동적으로 남성에 대한 모방이라고 여겼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건들거리며 걷는 인희의 걸음걸이를 보고 남자를 흉내 내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른바 남성적이라고 말해지는 특성들이 당연히 남성들에게 속하는 거라고 여겼던 것이다. 여자들도 짧은 머리를 원할 수 있고, 그것이 ㅡ 당연히 ㅡ 그녀 자신의 표현일 수 있음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남자처럼 짧은 머리'라는 표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차린 뒤로 세상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 p.159
홍안
3.5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라서 더 와닿았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여자를 좋아하는 일이 현실인데, 누군가에게는 '미쳐 있던' 과거라는 게 어쩐지 서글프다.
세희
4.5
그런 사랑을 해 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었다
예 인
3.5
"내 생각에 김경열은 그냥 잘해 주는 거 였던 것 같아. 경미가 자기를 좋아하니까. 경미가 착각한 거야." '착각'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나는 온몸이 굳었다. 견딜 수가 없었다. 나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처럼 수치스러웠다. '착각'이라는 단어처럼 한 사람을 우스꽝스럽고 비참하게 만드는 말이 있을까. 201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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