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의 눈을 달랜다

김경주 · 시
1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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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제28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현대 시를 이끌어 갈 젊은 시인', '가장 주목해야 할 젊은 시인' 등으로 뽑히며 새로운 언어와 발상과 이미지로 시적 문법을 새롭게 쓰고 있는 시인 김경주의 세 번째 시집이기도 하다. 시집에 실린 61편의 시들은 시인의 여행의 기록으로서, 방랑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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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自序 너도 곧 네 피 속으로 뛰어든 새를 보게 될 거야 연두의 시제 질감 질감 2 나비의 입술 속으로 들어간 밤 회현 나비의 데드마스크 바늘의 무렵 모래의 날들 나쁜 피 여독 정교한 횡설수설 개명 획 매복 시차의 건축 눈동자화석 거미는 자신이 지었던 집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고 입김으로 쓴 문장 내 머리카락에 잠든 물결 발푸르기의 밤 나는 밤을 새들의 꿈에 등장하는 내 눈이라 부르지만 시차의 건축2 작은 소설 그러니까 이 생애를 밀월로만 보자면 내 욕조의 입장권-천변살롱 악사 하림에게 거울 속 나이테 모래의 순장 대필 연혁 어느 몽상가의 욕조-에드몽송 씨에게 입안에 마르지 못한 채 몇억 년 된 물방울 하나 북극의 연인들-여섯 개의 회문 몽유, 도원 천 개의 학을 입에 문 날들 자력 이장 꽃의 현기증 새들은 눈부터 천천히 죽어 가는 부족이라서 인간의 여행기에 자주 등장한다 모리스 블랑쇼 분홍고래 보호자 펭귄 퀸의 날 마침내 아주 작은 책이 되어 버린 어떤 '무렵' 현상 수배-다른 나라의 문자가 된 바람 한낮에 모여 새끼 가진 개를 끓여 먹던 당신들의 장르 고래의 저녁이 걸려 있는 화실 마마-밤의 흙 종이로 만든 시차-에드거 앨런 포의 반올림한 산문풍으로 궁리 우회 수치심 수해야 종이로 만든 시차2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 피아노가 된 나무3-권혁웅 시인에게 하루도 새가 떨어지지 않는 하늘이 없다 죽은 종 물병자리 속으로 물고기자리가 들어간다 종이로 만든 시차3-종이 연 먼저 자고 있어 곁이니까 작품해설/서동욱 시차의 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제28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죽은 시계를 차고 새들의 피로 그린 지도 속으로 떠나는 여행 달력에 없는 시간, 지도에 없는 공간, 그 알 수 없는 ‘사이(間)’를 온몸으로 지나온 자의 지독한 여독 그렇게 살아지고 사라지는 당신의 눈을 달래다 2009년 제28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시차의 눈을 달랜다』가 출간되었다. ‘현대 시를 이끌어 갈 젊은 시인’, ‘가장 주목해야 할 젊은 시인’ 등으로 뽑히며 새로운 언어와 발상과 이미지로 시적 문법을 새롭게 쓰고 있는 시인 김경주의 세 번째 시집이기도 하다. 시인은 여행을 한다. 그에게 여행은 떠나기 위한 것이 아닌 돌아오기 위한 것이다. 그는 여행을 떠나는 이유를 “돌아왔을 때의 여진” 즉 시차에 의한 여독 때문이라고 말한다. 시차(時差)를 겪고 나면 시차(視差)가 생김으로써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시집에 실린 61편의 시들은 그 여행의 기록으로서, 방랑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그는 뛰어난 시적 재능에 수려한 외모, 게다가 대필 작가, 학원 강사, 심지어는 야설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던 이력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또한 대학을 네 군데나 옮겨 다니는가 하면, 딱히 정해진 주소지도 없이, 1년에 두세 달은 여행을 하며 보내는 등 그의 삶 자체가 여행이라 할 수 있다. ‘문단의 괴물’로 불리는 그는 영화, 연극, 음악, 사진, 미술 등 텍스트를 넘어선 다양한 전방위 문화 활동을 펼치며 시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늘 낯설고 새로운 것들을 찾아 그는 오늘도 떠난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지독한 여독을 앓은 후, 쓸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당신의 눈을 달래 줄 그만의 노래를. 공간 아닌 공간에서 시간 아닌 시간을 살며 아름다운 것들을 죽도록 아름답게 말하다 그는 떠난다. 그리고 돌아온다. 돌아와 지독한 여독을 앓는다. 그리고 쓴다. 그가 겪은 시차에 대하여. 이 시집에 실린 61편의 시들은 바로 그 여행의 기록이다. “걱정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시적 재능”(대산창작기금 심사평), “이 무시무시한 신인의 등장은 한국 문학의 축복이자 저주다. 시인으로서의 믿음과 비평가로서의 안목 둘 다를 걸고 말하건대, 이 시집은 한국어로 씌어진 가장 중요한 시집 가운데 한 권이 될 것이다.”(권혁웅)라는 극찬을 받은 첫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2006)는 시가 죽었다는 시대에 시집으로선 밀리언셀러에 해당하는 1만 7000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또한 동료 시인과 평론가들은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그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시작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하고, ‘현대 시를 이끌어 갈 젊은 시인’, ‘가장 주목해야 할 젊은 시인’ 등에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문의 서정성으로 무장한 무서운 시”라는 평가를 받으며 그는 새로운 언어와 발상과 이미지로 시적 문법을 새롭게 쓰고 있다. 첫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가 시간과 기형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두 번째 시집 『기담』은 이승도 저승도 아닌 곳에서 귀기로 살아가는 자의, 언어로 빚어낸 이상야릇한 기이한 이야기였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시차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바닥에 가루로 흘러내린 그 시차의 이름을 이제 나는 쓸 것이다 -「개명(改名)」에서 우리는 동일한 순간을 살고 있지만, 각자 다른 시간 속에 산다. 또한 과거를 추억하는 일, 미래를 꿈꾸는 일도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일종의 시차를 겪는 현상이다. 거기서 생겨나는 시간의 차이, 그 시차가 인간을 외롭게 만든다. 그런 인간들을 위로하는 노래, 『시차의 눈을 달랜다』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는 스스로 이 시집에 대하여 “언어와 삶 사이에는 간극, 시차가 존재한다. 시는 사이에서 발생하고 사라진다. 그런 시차, 시제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라고 밝힌다. 그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 열과 바람, 음악, 휘파람 등에 대해 노래한다. 그것은 죽은 줄 모르고 이승에도 저승에도 머물지 못하며 떠도는 자의 목소리 같은 것이다. 시인은 여행을 한다. 그러나 그에게 세상의 지도는 쓸모없는 것이다. 대신 그는 새들의 피로 그린 지도를 들고, 죽은 시계를 차고 떠난다. 그는 “시계를 아예 차지 않고 가는 것은 예술이 뭔지는 알지만 예술을 하지 않는 사람이고, 죽은 시계를 구태여 차고 여행 가는 사람은 끊임없이 환기하고 갈등하며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번 시집을 포함하여 김경주의 시 세계 전체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바로 ‘사이(間)’이다. 그에게 여행은 단지 휴식이나 재충전의 의미를 넘어서는 것이다. 그에게 여행은 떠나기 위한 것이 아닌 돌아오기 위한 것이다. 그는 “여행을 떠나는 건 돌아왔을 때의 여진” 즉 여독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행이 주는 시차와 멀미, 현기증 같은 느낌이 모여 시가 이뤄진다. 그는 여행을 통해 ‘시차’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때로 ‘사이’나 ‘틈’으로 불리기도 하며, 궁극적으로 주체 안에 나 있는 간극으로 밝혀질 이 ‘시차’야말로 김경주 시의 비밀을 여는 열쇠다. 시집은 온통 이렇게 시차에 몰두하고 있다. “고립된 언어를/ 이 ‘사이’에 둔다”.(63쪽) 바로 ‘사이에’, ‘시차 속에서’ 그의 시어들은 존립한다. 이런 시차 속에 놓인 시인의 언어에는 우리 모두의 운명이 새겨져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짧은 생애는 시인이 발견한 차이, 우리 자신의 동일성을 깨뜨리며 내면에 나 있는 깊은 시차로부터 위로받는다. 지금까지 존재한 적 없는 언어 너머의 언어로 이 세상 것이 아닌 것들을 노래하다 이 시집에서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수많은 순간들은 서로 결합하고 스며들고 화학작용을 일으키면서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그의 시는 기억과 감각에서 이 순간들을 자유롭게 불러내고 결합시켜 통일된 미적 구조를 만들어 낸다. ‘문체’의 힘으로 작품들을 흐르게 하는 그의 시는 음악의 소용돌이 속으로 부드럽게 때로 거칠게 움직이게 하며, 감각과 정서를 급습하여 미적 자극을 주고 그것을 활동하게 하는 힘으로 생생한 미적 울림을 보여 준다. 기존 시의 문법을 파괴하면서 새로운 시적 감각과 뛰어난 서정성을 선보이며, 한국어에 새로운 색채와 리듬을 부여한 놀라운 재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그의 시는 언어를 자유롭게 풀어놓으면서도 늘 응축된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그렇게 언어의 가능성을 극한까지 밀고 나감으로써 그의 시는 언어의 궁극에 이르고 있다. 김경주 시의 매력은 감각에 있다. 방황한 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감각이다. 그의 시는 결코 방 안에서, 책상머리에 앉아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만의 고유한 속도를 잃지 않기 위해 1년에 두세 달 이상 꼭 여행을 떠난다. 그는 살을 익히는 고비사막을 건너는가 하면, 살을 에는 시베리아를 횡단하기도 한다. 그렇게 직접 감각한 것들은 『패스포트』, 『레인보우 동경』 등의 여행 산문집뿐 아니라 그의 시집 곳곳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문단의 괴물’, ‘문단의 이종(異種)’으로 불리는 그에게는 도무지 경계가 없다. 삶 자체가 여행이며, 무수한 경계를 넘나든다. 그는 복합문화창작집단인 ‘추리닝바람’을 이끌며 영화, 연극, 음악, 사진, 미술 등 텍스트를 넘어선 다양한 전방위 문화 활동을 펼친다. 스스로 말하듯 그는 “바람, 음악, 휘파람, 기억처럼 유형이면서 무형인 것, 경계를 넘나드는 것에 끌린다.” “시인은 언제나 자신의 언어가 가장 낯설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그는 세 번째 시집을 뒤로하고 이 세상 것이 아닌 것, 또 다른 낯선 것들을 찾아, 바람처럼 오늘도 떠난다. 그리고 다시 돌아올 것이다. 돌아와 또다시 지독한 여독을 앓은 후, 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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