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장면이 내게로 왔다

이지수님 외 1명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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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전공한 소설가 서이제와 영화를 좋아하는 번역가 이지수가 함께 쓴 산문집 『사랑하는 장면이 내게로 왔다』가 출간되었다. 서이제 소설가는 첫 소설집 『0%를 향하여』를 통해 영화 촬영이 필름에서 디지털 작업으로 이행되는 시절의 감각을 그려냈고, 이지수 번역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니시카와 미와 등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감독들의 작품을 다수 번역했다. 이 책은 이처럼 영화와 밀접하게 관계 맺은 두 사람이 프레임 바깥에서 나눈 ‘마침표 없는 이야기’다. 언뜻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둘의 첫 만남은 이지수 번역가의 『키키 키린의 말』 북토크 진행을 서이제 소설가가 맡으면서 성사되었다. 그날의 풍경과 대화는 두 사람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자리 잡았고, 마침내 “영화에 관한, 영화관에 관한, 영화와 얽힌 사람들에 관한” 기억들을 눌러 담은 한 권의 책을 쓰기에 이르렀다. 하나의 주제 아래 한 편씩 글을 주고받은 두 사람은 영화를 보던 시간과 영화가 건네는 메시지를 서로의 시선을 통해 체험한다. 영화에서 출발한 스무 편의 글은 둘이 지나온 삶의 장면들을 경유해 지금에 도달한다. “‘영화’라는 말도 모른 채” 영화를 봤던 어린 시절, 극장에 간다는 설렘에 하굣길을 내달리던 청소년기, 좋아하는 걸 넘어 직접 영화를 찍게 된 대학 시절, 상사를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영화를 보러 간 직장 생활까지 영화는 과거의 곳곳에서 목격된다. 두 사람은 영화와 관련한 삶의 한때와 기억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이어감으로써 우리 각자의 서사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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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_계속 듣고 싶은 이야기(이지수) 처음이라는 특별한 의미 - 뭐야, 별거 아니잖아?(서이제) - 어떤 영화는 이런 식으로도 특별해진다(이지수) 두 번째 만남 - 다시는 볼 수 없을 사람에게(서이제) - ‘빨간 맛’은 이제 그만(이지수) 각자 혼자 함께 - 빛과 함께 사라졌다가(서이제) - 우리 이제 파전 먹으러 갈래요?(이지수) 나는 이 도시를 사랑하게 되었다 - 가본 적 없는 곳에 애정을 갖는 일(서이제) - 사라졌지만 이어지는 것(이지수) 최고로, 제일, 가장 - 추락하는 필모에 날개를……(서이제) - 멀리서 응원봉을 흔드는 마음으로(이지수) 떠올리면 언제든 그 계절로 데려가는 - 수박 껍질 같은 사랑(서이제) - 여름 햇살이 축복처럼(이지수) 오묘하고 깊은 맛 - 매일 먹고 사는 일(서이제) - 50개의 밤껍질을 벗기며(이지수) 좋거나 혹은 별로거나 - 차기작을 기다리며(서이제) - 더 많이 보며 실패하고 성공하기(이지수) 마침내 헤어질 결심 - 영화의 언어를 통해(서이제) - 사랑의 시차(이지수) 당신을 위한 영화 - 그래도 아름다워(서이제) - 내가 지금 뭘 본 건가(이지수) 에필로그_아름다운 시선 하나(서이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우리는 서로의 시선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영화에 살고 죽는 소설가와 번역가의 조우 영화 이야기를 통해 재현하는 삶의 장면들 영화를 전공한 소설가 서이제와 영화를 좋아하는 번역가 이지수가 함께 쓴 산문집 『사랑하는 장면이 내게로 왔다』가 출간되었다. 서이제 소설가는 첫 소설집 『0%를 향하여』를 통해 영화 촬영이 필름에서 디지털 작업으로 이행되는 시절의 감각을 그려냈고, 이지수 번역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니시카와 미와 등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감독들의 작품을 다수 번역했다. 이 책은 이처럼 영화와 밀접하게 관계 맺은 두 사람이 프레임 바깥에서 나눈 ‘마침표 없는 이야기’다. 언뜻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둘의 첫 만남은 이지수 번역가의 『키키 키린의 말』 북토크 진행을 서이제 소설가가 맡으면서 성사되었다. 그날의 풍경과 대화는 두 사람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자리 잡았고, 마침내 “영화에 관한, 영화관에 관한, 영화와 얽힌 사람들에 관한” 기억들을 눌러 담은 한 권의 책을 쓰기에 이르렀다. 하나의 주제 아래 한 편씩 글을 주고받은 두 사람은 영화를 보던 시간과 영화가 건네는 메시지를 서로의 시선을 통해 체험한다. 영화에서 출발한 스무 편의 글은 둘이 지나온 삶의 장면들을 경유해 지금에 도달한다. “‘영화’라는 말도 모른 채” 영화를 봤던 어린 시절, 극장에 간다는 설렘에 하굣길을 내달리던 청소년기, 좋아하는 걸 넘어 직접 영화를 찍게 된 대학 시절, 상사를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영화를 보러 간 직장 생활까지 영화는 과거의 곳곳에서 목격된다. 두 사람은 영화와 관련한 삶의 한때와 기억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이어감으로써 우리 각자의 서사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는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내가 영화를 통해 보고 싶었던 것은 이야기가 아니라 시선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니까 타인이 보는 세상을 나도 보고 싶었다. ─「에필로그」에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영화 속 이미지들 영화의 앞뒤로 길게 펼쳐지는 이야기 두 사람은 먼저 영화에 관한 여러 ‘첫 번째 경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서이제 소설가는 처음 갔던 극장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의외의 포근함을 느끼기도 하고, 처음 본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 속 이미지를 욕망하게 만든 <하나와 앨리스>에 ‘첫 번째’라는 특별한 태그를 붙여주기도 한다. 이지수 번역가는 보다 구체적인 과거의 장면들을 길어 올린다. 어린 시절 극장에서 먹던 아이스크림, 혼자 극장으로 달려가던 하굣길, 이성친구와 어깨를 맞대고 영화를 보던 설렘의 순간까지. 그러나 차례차례 떠올린 추억들이 실은 온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덧붙인다. 자의적으로 편집한 과거는 영화의 앞뒤에 달라붙어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나는 이 흐름을 복기하는 순간이 좋다. 거기에는 대체로 무채색인 인생에서 특정 장면만 선명하게 채색되어 떠오르는 작은 기적이 있다. ─34쪽 누군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도 진진하다. 두 사람 모두 ‘최고, 가장’이라는 말 앞에서 결백해지고 싶다며 ‘최애’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데 주저한다. 그러면서도 데인 드한을 좋아하다 못해 그의 가족까지 ‘덕질’하거나 샤이아 라보프를 보기 위해 비를 쫄딱 맞으며 기다린 일(서이제)을 고백하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반복해서 보던 마음이 이누도 잇신이라는 감독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 갔던 일(이지수)을 털어놓는다. 한편으로는 좋아하던 대상의 기행이나 비윤리적 스캔들, 기대에 어긋나는 필모그래피에 실망도 하면서 애증의 존재를 어떤 마음으로 바라볼 것인가도 진지하게 고민한다. 이렇듯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우리가 보내온 시절을 회고하는 일과도 닮아 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때로는 제목이나 내용보다, 배우나 감독보다 영화 바깥에 펼쳐진 삶에 대해 좀 더 들여다보게 된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과 보고 난 후의 감정, 그날의 날씨와 분위기, 시대의 풍경 등은 영화와 함께 하나의 큰 덩어리를 이루며 우리 삶 곳곳에 똬리를 튼다. 사랑이라는 단어 없이 사랑을 말하는 영화 두 사람이 쓰는 <헤어질 결심> 하나의 ‘주제’에 대해 주고받은 글을 엮은 『사랑하는 장면이 내게로 왔다』에서 하나의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글이 딱 한 편 있다. 바로 한동안 수많은 밈을 생성하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던 <헤어질 결심>이다.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대로 영화를 관람한 후, 상대방의 시선으로 다시 한번 영화를 본다. 이지수 번역가는 사건도 사랑도 늘 먼저 알아채고 앞서 나아가는 서래와, 형사로서 살인 용의자를 사랑하는 일에 끝없이 갈등하는 늦된 해준이 그려나가는 궤적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를 영원히 만나지 못할 ‘돌림노래’에 비유하며, 해준처럼 사랑의 신호를 뒤늦게 해석한 자신의 시절인연을 회상한다. 한편, 서이제 소설가는 “영화의 언어가 작동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낸다. 서래의 말을 알아듣기 위해 번역기를, 서래를 잘 보기 위해 망원경을 사용하며 “사랑하는 대상 쪽으로 한없이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해준을 부각하기 위해 ‘줌zoom’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누군가 혼자 봤던 영화를,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나 혼자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그 영화는 우리가 함께 본 영화가 될 수 있을까? ‘영화를 함께 본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영화를 함께 본다는 건, 단순히 영화가 상영되는 시간을 함께 경험하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을 것이다. ─65쪽 이렇게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같은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누는 일 또한 ‘함께 영화를 보는 경험’이라 할 수 있을 터이다. 영화를 혼자 보는 것에 익숙하고 타인과 영화에 대한 감상을 주고받는 일에 서툰 사람이라면, 영화 바깥에서 펼쳐지는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도 좋겠다. 돌이킬 수 없는 시절을 다시 마주하고, 가본 적 없는 곳에도 애정을 갖게 되고, 견고한 취향의 벽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를 테니까.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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