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 <아빠랑 함께 피자 놀이를>의 지은이 윌리엄 스타이그가 지은 창작동화. 동화 가운데 실린 삽화도 물론 윌리엄 스타이그 자신이 그린 것이다. 그의 그림책들이 재치있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미를 준다면, 이 동화는 삶과 용기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명망있는 생쥐 집안의 자손 아벨라드 하삼 디 치리코 플린트는 아내 아만다와 같이 소풍을 나갔다가 뜻밖의 폭풍우를 만난다. 폭풍우에 날린 아내의 스카프를 잡아 주려던 아벨은 그만 바람에 밀려 떠내려가고, 한참의 고생 끝에 도착한 곳은 큰 강의 중간 부분에 있는 외딴 섬이다. 그때부터 아벨의 처절하고도 귀여운 생존 노력이 시작된다. 품위 있는 생쥐 아벨이 무인도에 적응하는 과정은 그리 즐겁지 않다. 아벨은 그 상황에서도 젖은 옷에서 쉰내가 난다고 눈살을 찌푸리고, 보는 사람 하나 없어도 바위 뒤에서 볼일을 본다. 그러나 이런 자존심과는 상관없이 무인도에서의 탈출은 쉽지 않다. 애써 만든 보트도, 밧줄로 만든 다리도, 징검다리를 놓으려는 노력도, 글라이더를 타고 날아가겠다는 시도도... 모두 수포로 돌아갈 뿐이다. 무인도에 적응해 가는 아벨의 삶은 외딴 섬에 홀로 남겨진 한 인간이 겪는 과정과 그리 다르지 않다. 불을 피워 기뻐하기도 하고, 진흙으로 단지를 만들어 요리를 해 먹기도 한다. 한없는 막막감에 절망하다가 훌훌 털고 일어나 희망을 찾는가 하면, 이제껏 자신이 살아왔던 날들을 돌아보며 깊은 침묵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아벨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포기하지 않는 정신, 굽히지 않는 용기로 그 시간들을 훌륭하게 버텨나간다. 그 과정에서 아벨이 찾아낸 것은 그동안 숨겨져 있던 자신의 재능과 성숙해진 모습이다. 무인도에 홀로 떨어져 온갖 고난을 이겨내며 성장해나가는 '무인도 스토리'의 전형적인 이야기를 윌리엄 스타이그는 특유의 유머로 풀어나간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줄거리보다는 생쥐 주인공의 캐릭터나 자잘한 부분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묘사에 재미를 느끼는 것은 그 때문이다. 뉴베리 영예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부호> 웨스 앤더슨 감독
비주얼 마스터의 독보적 세계관
<페니키안 스킴> · 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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