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여러 개, 고양이와 함께 산 작가가 그들과 함께 살아온 소중한 시간을 글과 그림으로 옮겼다. 인간에게 와서 오랜 시간 곁을 지키며 인간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 그들은 어느 순간 늙어 떠나지만 또 다시 인간 삶에 불쑥 들어와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작가의 시선으로 본 동물은 섬세했고, 결이 여러 가지이며, 복잡했고, 때로는 엉뚱했고, 따뜻한 심성을 지니고 있었다. 이런 반려동물에 대한 깊은 통찰, 따뜻한 시선으로 섬세한 글과 그림을 만들어냈다.
그림 한 장, 글 한 줄이 때로는 미소 짓게 하고, 때로는 왈칵 눈물을 쏟게 하고, 때로는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인간에게 찾아온 네 발 달린 인생의 스승들. 도대체 이 존재들은 왜 인간과 함께 살아주는 것일까. 이 책에는 인간에게 와서 함께 살아주는 반려동물에게 보내는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이 담겼다.
동물 가족을 만나고 이해하고 책임지고 성장하고 잠시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까지,
네 편의 환상 동화
<고양이가 왔다>
다리를 다친 길고양이가 화단에 찾아온 날, 비까지 와서 집에 잠시 데리고 들어가 밥을 한 번 준 것뿐인데 다음날 일어나니 고양이가 천장까지 닿을 듯 커져 있었다. 고양이는 왜 갑자기 커진 것일까? 갑자기 찾아온 인연에 당황하고, 부담스러운 마음 때문이었을까?
<9차원의 세계>
고양이와 사는 사람만 보기를 권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고양이가 이상해 보일 때가 있다. 깨어있지만 공허한 맑은 눈을 할 때. 그때 고양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마침내 그 진실이 밝혀진다.
<빙고에게>
개와 사랑한다는 건 어떤 일일까. 인간은 개를 만나 사랑하면서 얼마나 많이 변하는지 모른다. 눈 감고 모른 척했던 자기 자신도 만나게 되고, 세상이 얼마나 신비한 지도 알게 되고, 그리고 좋은 이별을 배우게 된다. 그 모든 게 개 한 마리와 사랑에 빠져서 생긴 일이라니.
<우주식당에서 만나>
우주식당은 죽음 이후에 가는 첫 번째 장소인데 먹기만을 위한 곳은 아니다. 먼저 떠난 동물들이 인간을 마중 나오는 곳. 그러니까 아이들이 떠나면서 알려주는 우주식당의 위치를 잘 기억해 두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