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 · 시
1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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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아우르며 격변하는 시대 속 한민족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대하소설 『토지』. 한국 문학사에 다시없을 걸작을 남긴 작가 박경리의 작품이 다산책방에서 새롭게 출간된다. 원전을 충실하게 살린 편집과 시대를 타지 않는 담백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이번 작품은 박경리가 남긴 다섯 권의 시집 중 하나인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이다. 박경리는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에서 자신이 걸어온 인생의 여정에 대해 담담히 털어놓는다. 수많은 작품 뒤에 숨겨진 ‘사람’ 박경리의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 놓쳐서는 안 될 작품으로, 한 권의 시집을 통해 박경리 문학의 정수를 만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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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옛날의 그 집 산다는 것 옛날의 그 집 나의 출생 여행 홍합 바느질 천성 일 잘하는 사내 산골 창작실의 예술가들 우주 만상 속의 당신 밤 인생 2부 어머니 어머니의 모습 어머니 어머니의 사는 법 외할머니 친할머니 이야기꾼 3부 가을 사람의 됨됨이 바람 농촌 아낙네 어미 소 히말라야의 노새 한밤중 가을 영구 불멸 안개 비밀 한 연민 4부 까치설 까치설 회촌 골짜기의 올해 겨울 소문 모순 마음 확신 현실 같은 화면, 화면 같은 현실 핵폭탄 넋 5부 미발표 유고작 부모의 혼인 생명 제목 미상(가제: 죽어가는 연어를 생각하라) 제목 미상(가제: 그만두자) 제목 미상(가제: 머무는 시간)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제 삶이 평탄했다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삶이 문학보다 먼저지요.” 고전의 품격과 새 시대의 감각을 동시에 담아낸 박경리 타계 16주기 추모 특별판 1955년 단편 「계산」으로 데뷔해, 26년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 『토지』로 한국 문학사에 거대한 이정표를 남긴 거장 박경리. 타계 16주기를 맞아 다산북스에서 박경리의 작품들을 새롭게 엮어 출간한다. 한국 문학의 유산으로 꼽히는 『토지』를 비롯한 박경리의 소설과 에세이, 시집이 차례로 묶여 나올 예정인 장대한 기획으로, 작가의 문학 세계를 누락과 왜곡 없이 온전하게 담아낸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한국 사회와 문학의 중추를 관통하는 박경리의 방대한 작품들을 한데 모아 구성했고, 새롭게 발굴한 미발표 유작도 꼼꼼한 편집 과정을 거쳐 출간될 예정이다. 오래전에 고전의 반열에 오른 박경리의 작품들은 새롭게 읽힐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번에 펴내는 특별판에서는 원문의 표현을 살리고 이전의 오류를 잡아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시대감각을 입혀 기존의 판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책을 선보인다. 이전에 박경리의 작품을 읽은 독자에게는 기존의 틀을 부수는 신선함을, 작품을 처음 접할 독자에게는 고전의 품위와 탁월함을 맛볼 수 있도록 고심해 구성했다. 이전의 고리타분함을 말끔하게 벗어내면서도 작품 각각의 고유의 맛을 살린 표지 디자인으로, 독서는 물론 소장용으로도 손색이 없게 했다. 한국 문학사에 영원히 남을 이름, 박경리 문학의 정수를 다산북스의 기획으로 다시 경험하길 바란다.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남몰래 시를 썼기 때문인지 모른다.” 박경리가 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써 내려간 마흔네 편의 기록 걸작 『토지』를 비롯한 『김약국의 딸들』, 『파시』등의 굵직한 작품을 남긴 박경리는 우리에게 소설가로 매우 익숙하지만, 생전에 200편에 가까운 시를 남겼을 만큼 시에도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박경리는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으로 등단하였으나, 처음으로 세상에 발표한 작품은 그보다 앞선 1954년에 당시 재직 중이던 상업은행 행우회에서 발간한 사보 《천일》 9호에 실린 「바다와 하늘」이다. 그 후로 첫 시집 『못 떠나는 배』를 시작으로 『도시의 고양이들』, 『자유』,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까지 총 다섯 권의 펴낸 바 있으니 ‘시인 박경리’라는 칭호를 붙이기에 손색이 없다. 그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는 박경리가 타계한 후 출간된 시집으로, 박경리는 생전에 이 시집 출간을 위해 60편의 시를 준비하였으나 건강이 안 좋아져 60편을 미처 채우지 못하고 2008년 5월 5일 타계했다. 이처럼 그의 문학 활동을 통틀어 처음과 마지막 글쓰기가 모두 시작(詩作)이었으니, 그야말로 시에서 출발하여 시로 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경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문학 세계의 결정체인 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에 다산책방에서 출간하는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에는 박경리가 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써 내려간 시 39편과 더불어 그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미발표작을 발굴해 총 44편의 시가 실렸다. 새롭게 공개되는 시는 「부모의 혼인」, 「생명」을 비롯한 제목 미상의 시 세 편까지 총 다섯 편으로, 제목이 없는 시에는 작가의 외손이자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인 김세희 씨가 할머니의 생과 작품 세계를 다시금 숙고하며 가제를 붙였다. ‘세월이 가며 기억도 추억도 옅어지지만 생명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라는 서문처럼, 박경리가 불사른 선명한 생의 마지막 흔적을 온전히 담아낸 유고 시집을 이제 독자의 손에 건넨다. “다 넋이 있어서 우는 것일 게다 울고 있기에 넋이 있는 것일 게다” 사람 박경리의 인생을 관통하는 꺼지지 않는 생명의 노래 박경리의 마지막 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에는 그가 돌아본 생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박경리가 쓴 시는 장대한 민족사를 그린 대표작 『토지』뿐만 아니라 소설에서는 대체로 보지 못했던 담담한 고백을 담아내고 있어 ‘박경리’라는 거장의 이름을 둘러싼 휘장을 걷어내고 순수하고 소박한 ‘사람 박금이’의 내면에 깊숙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유고 시집의 제목을 따온 구절이 있는 「옛날의 그 집」은 노인이 되어 회상하는 외로움과 불안으로 점철된 과거를 비롯해 생의 마지막 자락에 이르러 읊조리는 ‘홀가분하다’는 말은 박경리의 인생 전체를 관통한다. 그 세월, 옛날의 그 집 / 나를 지켜 주는 것은 / 오로지 적막뿐이었다 / 그랬지 그랬었지 / 대문밖에서는 / 늘 / 짐승들이 으르렁거렸다 / 늑대도 있었고 / 여우도 있었고 / 까치독사 하이에나도 있었지 / 모진 세월 가고 / 아아 편안하다 /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_ 「옛날의 그 집」 중에서 시집의 포문을 여는 작품인 「산다는 것」에서도 비슷한 심상을 엿볼 수 있다. 노인의 몸이 되어 여러 병을 얻고, 늦게서야 깨달은 짧은 청춘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이 시는 인생의 여름을 지나 가을과 겨울로 접어드는 중·노년층뿐만 아니라 청춘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젊은이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속박과 가난의 세월 / 그렇게도 많은 눈물 흘렸건만 /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_「산다는 것」 중에서 박경리 자신에게 출발한 이야기는 2부에 이르러 어머니와 외할머니, 친할머니까지 가족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특히 박경리는 「어머니의 사는 법」 등을 비롯한 많은 시편을 어머니 이야기에 할애했는데, 복잡한 역사 속에서 개인의 운명이 엎치락뒤치락하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어머니가 보여준 올곧은 태도가 기억에 오래 남은 듯 보인다. 4부인 ‘까치설’에서는 「확신」, 「현실 같은 화면, 화면 같은 현실」 등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는 박경리 자신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역사에 휩쓸린 한 가족의 이야기이자 그 속에서 세월과 함께 나이들어 간 한민족의 아픈 노래다. 그렇기에 이 시집을 읽는 일은 사람 박경리, 시인 박경리와 더불어 세월이 흘러도 결코 꺼지지 않는 우리의 생명의 불꽃을 더듬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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