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어렵다고만 말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수학에 너무 일찍 안녕을 고한 사람들에게
왜 2월은 다른 달보다 짧을까? 4년에 한 번은 돌아오는 윤년은 왜 생겨났을까? 마야 달력은 왜 2012년 지구종말론의 핵이 됐을까? 해운대의 모래알 개수는 셀 수 있을까, 없을까? 에베레스트에 오르지 않고 그 높이를 재는 법은 뭘까? 등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수학적인 진리에 성큼 다가서게 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각 장마다 일상적이고 사소한 궁금증에서 출발하여 그 주제가 수학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고 어떤 원리로 이해할 수 있는지 친절하게 안내한다. 또한 수학적 이해를 돕는 부교재로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 <2012> <콘택트>, 그리스신화 ‘다이달로스와 이카루스’, 피라미드, 에셔의 판화 등 익숙한 소재들을 잘 활용하고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은 짧고 간결한 소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독자들은 그 챕터 속에서 천문학, 과학, 건축,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가로질러 새로운 수학과 맞닥뜨리게 된다. 수학이란 학문이 우리의 삶과 관계 맺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독자들은 수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어렵고 골치 아픈 것, 그래서 나랑은 상관없는 것’이라는 오해와 수학은 ‘문제를 푸는 것이라고, 혹은 계산을 하는 것’이라는 착각을 떨쳐버리게 될 것이다. 대학 강단에서, 그리고 대중 강의에서 ‘쉬운 수학’을 설파해온 저자 이광연 교수의 집필 의도가 빛나는 대목이다.
수학은 수학만이 아니다.
하이브리드교양으로서의 수학을 만나다!
이 책은 수학이란 학문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 확실히 보여준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얻는 것이 수학만이 아니다. 저자가 펼쳐 보이는 것은 첨단과학, 역사, 신화, 건축, 예술, 천문학 등 손으로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영화 <나비효과>를 통해 우주 탄생의 신비인 카오스를 깨닫고, 에셔의 판화 <천사와 악마>를 통해 푸앵카레의 우주모델과 프랙털 도형을 이해하는 재미난 체험을 통해 독자들은 교양으로서의 수학이 얼마나 흥미롭고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수학만 알게 되는 것이 아니다. 성인독자들은 물론이고,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이 더더욱 필요한 이유이다. 교과서에서 분류한대로, 문제풀이에 익숙해진 패턴으로 접하는 쪼개진 지식보다는 이렇게 분야를 넘나드는 균형 잡힌 지식, 하이브리드적 접근이야말로 우리 시대에 더욱 유효한 것임은 재차 강조할 필요도 없다. 우리 생활에 넓게 퍼져있고 알알이 박혀있는 이 소중한 교양인 수학을, 누가 감히 외면하고 지내도 일상생활에 아무 문제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중·고등학교 이후로 수학과 담 쌓은 수많은 대중들에게 수학과 화해하는 기회를 마련해줌은 물론, 수학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항해해 보고자하는 도전의식도 불러일으킬 것이다.
너무나 매혹적인 수학 이야기
수학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 요즘 몇 년간 국내에서 불고 있는 미국 드라마 열풍의 원조는 바로 이 드라마이다. 1980년대 중후반에 방영되어 큰 인기를 누렸던 . 이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은 비밀 병기인 헬리콥터 ‘에어울프’를 타고 종종 초음속 비행으로 전투기와 싸워 이기곤 한다. 그러나 실제로 헬리콥터는 그와 같은 고속비행이 가능할까? 헬리콥터가 수평으로 날 수 있는 최대속도는 얼마일까?
- 영화 <2012>를 보면 고대 마야 사람들의 달력이 끝나는 2012년 12월 21일을 지구가 멸망하는 날이라고 가정한다. 마야문명은 기원전 900~300년 동안 돌과 흙으로 제단을 만들고 일정한 날을 정해 제사를 지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확한 달력이 필요했다. 한 달을 20일, 1년을 18개월로 나누었던 그들의 역법은 매우 복잡했다.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이 역법에서 지구의 종말을 예측한 것일까?
- 기원전 1500년경 페니키아는 해상무역이 번성했다. 페니키아의 뱃사람들은 지중해 연안을 따라 항해하며 무역을 했고 그들은 당시 값이 나가던 은, 철, 주석, 납을 거래하면서 부를 축적했다. 페니키아 사람들이 무역을 위해 세계 이곳저곳을 누비며 축적한 항해술이 하늘과 땅에 관해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았던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보다 훨씬 뛰어났다. 이들은 이 당시 지구가 둥글게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 이집트의 대피라미드는 당시에 오늘날과 같은 정밀한 측량기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네 변의 길이가 거의 같게 설계되었다. 또한 피라미드 밑면을 이루는 사각형은 거의 무시해도 좋을 정도의 오차로 네 각이 모두 90도다. 가장 놀라운 점은 피라미드 구조물의 방향이다. 각 면은 거의 정확하게 동서남북을 가리킨다. 어떻게 그 당시에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 모래알의 개수를 모두 센다는 것이 가능할까? 고대 수학자 중 모래알의 수를 구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뉴턴, 가우스와 함께 3대 수학자로 알려진 아르키메데스다. 아르키메데스는 현실적으로 모래의 개수를 모두 센다는 건 불가능하지만 수학적으로는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모래사장에 앉아 모래알을 세느라 평생을 보내지는 않았던 아르키메데스, 과연 그는 그 개수를 어떻게 구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