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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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구역’이란 가상의 장소를 둘러싼 기이한 현상을 스릴러와 서스펜스의 성격을 가미하여 섬뜩하고도 매혹적으로 풀어낸 SF 시리즈, 서던 리치 3부작이다. 환경 재앙이 벌어졌다는 이유로 정부에 의해 30여 년간 격리된 미 남부의 ‘X구역’을 파헤치려는 탐험과 이곳에 관련된 사안을 다루는 비밀스러운 정부 기관 ‘서던 리치(Southern Reach)’의 전모가 세 권에 걸쳐 기괴하고 흥미롭게 펼쳐진다. 서던 리치의 신임 국장 ‘컨트롤’의 조직 내의 비밀을 파헤치는 2권『경계 기관』에서 의문들은 어느 정도 해소되지만, 또다시 풀리지 않는 숙제를 남기고 『빛의 세계』로 넘어가게 된다. X구역을 둘러싼 의문들은 현실에서 자연과 우주의 많은 이치가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것처럼 결국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는다. 마치 출구 없는 미궁 속을 헤매는 기분이 들게 하는 이 시리즈는 그럼에도 X구역이란 기이한 영역에서 절대 빠져나올 수 없을 듯한 강렬한 여운과 함께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려운 경이로움을 함께 선사한다. 존 로드리게즈, 별칭 ‘컨트롤’은 실종된 전임 국장을 대신하여 X구역을 관장하는 정부 기관 서던 리치에 부임한다. 그는 X구역에서 살아서 돌아온 12차 탐사 대원 ‘생물학자’를 심문하려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를 ‘유령새’라 지칭하며 탐사에서 겪은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할 뿐이다. 한편 부국장인 그레이스의 노골적인 항명을 비롯한 조직 내부의 알력과 견제, 비밀이 컨트롤을 압박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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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3.5
1편에 비해 스릴감이 떨어지는 대신 넘처나는 비밀과 음모. 2020년 7월18일. 199.
한원혁
3.5
미지의 세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는 컨트롤, 아니 존과 함께 서던 리치를 헤매고 또 헤맸다. 결론에 도착하는가 했으나 결론을 얻지 못 한 채 3편으로 넘어 가고자 한다.
lawliet
4.0
“우리는 우연이 지배하는 세계에 살고 있단다.” 컨트롤의 아버지는 언젠가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형편없는 예술가들은 어디서든 인과 관계를 찾고 싶어 하지.” - 57 남들에게 뭔가를 보여 주려는 사람들은 때로 그저 지식을 공유하고 싶어 할 뿐 아니라, 약간의 가학적인 관음증을 충족하려 들기도 했다. 상대방이 불편함을 느낄 때 보이는 표정이나 반응을 즐기는 것이다. - 95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바는 그 정도였다. 가까이 가면서도 정말로 그 안에 속하지 않을 정도. 두렵고 알 수 없는 ‘원시 상태의 황야’ 따위는 아무도 원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영혼 없는 인공적인 삶도 원하지 않았다. - 113 114 다시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그는 지금이야말로 탈출 전략을 실행에 옮겨야 할 때가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차에 짐을 싣고 떠나 버리면 부국장이든 뭐든 다시는 마주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 언제나 시작은 괜찮았다. 끝은 그리 좋지 않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아침이 오면 자신이 컨트롤로서 일어나 서던 리치로 돌아가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 114 “만약 상대방이 지난번과 달라 보인다면, 너 자신이 변한 건 아닌지 의심해 보거라.” - 123 진공 상태, 그러니까 어떤 개인이 다른 사람들과 상호 작용을 하지 않고 익명의 유령처럼 알려지지 않은 상태로 머물 때 비정상적인 사고가 탄생할 수 있다는 개념이었다. - 211 “공감 같은 건 다 헛소리야.” 살면서 마주친 인종차별에 지친 아버지는 종종 그렇게 말하곤 했다.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일부러 뭔가를 생각해야 한다면, 이미 틀린 일이었다. - 215 컨트롤의 어머니는 똑같은 의식을 반복하다 보면 그때까지 거의 보이지 않던 대상이 더 극적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고 언제나 말하곤 했다. - 260 어머니가 전화를 끊고 나서 다시 카페에 돌아와 앉은 컨트롤은 그때 분노한 어머니의 모습도 어쩌면 할아버지와 함께 연출한 장면, 일종의 테루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나이의 컨트롤이 진로를 선택하는 데 어떻게든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즉, 가업을 이어받게 만들기 위한 세뇌의 시작이었다. 남들이 그더러 찾아내도록 유도한 것과 그 스스로 찾아낸 것의 차이를 점점 더 알기 어려웠다. -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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