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사진 프로젝트

판도라 사진 모임님 외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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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말 : 사진첩을 열면서 판도라 사진 모임 연대기 용산역 성매매집결지 약도 판도라 프로젝트 사진작가들 심부자 · 전미순 · 백경옥 · 정공주 · 박금자 · 송곰례 · 정미자 · 조미숙 · 황혜숙 · 고연주 · 주연미 · 문숙희 1부_용산역 앞 성매매집결지로 들어가는 몇 가지 경로 1. 언니들을 만나러 찾아가는 길 (김애령) 송반장네 야식 · 대추나무집 · 성노동자의 날 · 청소년금지구역 2. 낯선 공간을 알아가기 (이희영) 내가 처음 가본 용산, 대승여관 · 내가 모르던 색깔들 · 불타버린 이웃동네 · 부서지는 공간 3. 기억 속의 집결지 골목 (이옥정) 용산의 이웃들은 어디로 갔나? · 다이아 골목의 여인들 · 수정이 집무실 · 남대문 언니네 · 왕거미 골목 · 문화식품 할머니 · 용산의 그 뒷골목과 헤어지기: 고별미사 · 마지막 덕담 2부_판도라 상자 속 사진들 1. 카메라를 든 언니들 (이희영) 2. 내 손, 내 발, 내 얼굴 (김애령) 3. ‘올바른’ 사진 찍기 (이희영) 4. 인생의 열정과 상처들 (이희영) 5. 집들이 (김애령) 6. 용산 토박이 ‘섹스워커’에서 다른 삶으로… : 고연주 언니의 사진들 (원미혜) 7. 한 걸음씩 세상으로… : 황혜숙 언니의 사진들 (원미혜) 8. 낯선 공간의 산책자, 함께 걷는 카메라 (원미혜) 3부_판도라 상자가 열리면 1. “이렇게 모이는 게 참 좋아” : 판도라 모임 뒷얘기 (백재희) 2. 판도라 사진전이 열리기까지 (쳉실링) 3. 판도라 사진전 : 백경옥 언니와 함께 (김애령, 백경옥) 4부_이미지 읽기 1. 생활세계로서의 용산 (이희영) 2. 말하기의 ‘다른’ 방식 (김애령) 에필로그 : 판도라의 힘, 삶을 이야기로 전환하는 원동력 (원미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용산 집결지 여성들의 공간·기억 말하기의 또다른 방식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는 지금은 사라진 용산역 앞 성매매집결지를 중심으로 그곳에서 수십년간 살면서 일해온 중장년 여성들이 함께했던 사진 모임이다. 도심 재개발 사업으로, 오래 전부터 예고되었던 용산 집결지의 폐쇄가 점차 가시화되기 시작할 즈음, 그곳을 근거지로 30년 넘게 활동해온 ‘막달레나공동체’와 그곳에서의 다양한 삶을 구술사로 기록해 오던 ‘용감한여성연구소’는 집결지의 여성들에게 디지털 카메라를 건넸다.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에 참여한 ‘언니들’은 모두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고 일하며 서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함께 사진으로 그 공간을 기록하면서, 그곳에서의 삶과 기억을 나누는 모임을 시작한 것이다. 2009년 1월에 시작한 사진 모임은 집결지가 철거되고, 모임에 참여한 여성들이 모두 이 지역을 떠나 새로운 지역에 정착한 이후인 2012년 4월까지 진행되었는데, 초기에는 성매매집결지의 다양한 모습들을 찍기 시작했고, 이후 그곳이 사라지는 과정, 이사해서 새로 정착하게 된 곳에서의 적응 과정 등을 수천 장의 사진에 담아냈다. 이 판도라의 사진들에서 우리는 성매매집결지가 성거래만으로 채워진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일하고 살고 놀고 함께하는 장소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곳이 일터이고 삶의 터전이며 이웃들이 함께하고 친구들이 있는 공간인 이상, 판도라의 언니들은 ‘다른’ 것들을 찍게 된다. 붉은 불빛의 성매매업소가 부엌과 함께 담기고,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반짝반짝 닦아놓은 장독대와 화분에 심겨져 있는 고추 모종이 찍히고, 밝아오는 새벽녘의 집결지 풍경이 포착된다. 그것들이 ‘다른 것들’을 보여 주는 만큼, 그 공간에서의 여성들의 삶이 우리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판도라의 사진들은 보여주고 있다.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 엮은이 인터뷰 1. 먼저 책 제목이기도 한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는 지금은 사라진 용산역 앞 성매매집결지를 중심으로 거기서 오랫동안 살면서 일해온 중장년 여성들이 함께했던 사진 모임입니다. 용산 지역의 도심 재개발 사업으로, 한국전쟁 직후 형성되어 50년이 넘게 유지되던, 서울의 대표적 성매매집결지 중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오래전부터 예고되었던 용산 성매매집결지의 폐쇄가 점차 가시화되기 시작할 즈음, 그곳을 근거지로 30년 넘게 활동해온 ‘막달레나공동체’, 그리고 그곳에서의 다양한 삶을 (구술사로) 기록해 오던 우리 ‘용감한여성연구소’는 집결지의 여성들에게 디지털 카메라를 건넸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언니들’은 모두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고 일해온 사람들이고, 서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사진으로 그 공간을 기록하면서, 그곳에서의 삶과 기억을 나누는 모임을 시작한 것이지요. 2009년 1월에 시작한 사진 모임은 용산 성매매집결지가 철거되고, 이 모임에 참여한 여성들이 모두 이 지역을 떠나 새로운 지역에 정착한 이후인 2012년 4월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성매매집결지의 다양한 모습들을 찍기 시작했고, 이후 그곳이 사라지는 과정, 이사해서 새로 정착하게 된 곳에서의 적응 과정 등을 수천 장의 사진에 담았습니다. 2. 용산 집결지를 기록하는 다른 방법도 있었을 텐데, ‘사진’을 선택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 우리가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은 사라질 이 공간을 기록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업주, (전직) 경찰, 사채업자, 여관주인, 상점주인, 핌프, ‘아가씨’, ‘건달’ 등 집결지의 다양한 사람들의 구술 생애사를 수집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각 개인의 이야기들로 그려진 집결지에서의 삶뿐 아니라, 사라질 공간 그 자체의 모습을 남겨보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진이라는 매체를 선택한 것이죠. 성매매집결지는 그것이 사라지기 이전부터도 공식적인 역사에서는 지워져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연구를 위해 찾아본 바로는, 그 어떤 공식적인 역사에도 희미한 흔적 이상의 기록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판도라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언니의 말처럼, “어느 누구 하나 돌아보지 않을 공간”이지요. 그렇게 외부의 시선으로 보자면 성매매집결지는 낙후하고 어두운 도심의 그늘이고 따라서 사라져야 할 곳, 개발되어 마땅한 지역이지만, 그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여성들에게 그곳은 생계를 꾸리게 해줄 ‘일’이 있고 친구들과 이웃들이 있는 생활공간이었거든요. 또한 좋고 즐거운 것이든 괴롭고 잊고 싶은 것이든 많은 기억이 새겨져 있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 공간이 사라지기 전에, 그리고 그 공간이 사라져 이웃과 친구들의 공동체가 사라지기 전에 그 모든 것을 기록하자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사진은 장소를 기록하기 가장 좋은 매체이고, 더욱이 디지털 카메라는 작동법이 간단하기 때문에 언니들도 쉽게 다룰 수 있으니까요. 3. 판도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을 말씀해 주세요. - 사진 프로젝트로 시작했고 사진으로 공간을 기록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막상 모임의 가장 큰 원동력은 함께 나눈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만나 사진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가졌는데, 이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기억이 촉발되고, 거기에 친구들, 동료들의 이야기들이 보태지면서 점차 하나의 입체적인 공간이 재구성되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지나다니는 공간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지 않지요. 사진은 공간을 재발견하게 하는 도구가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재발견되는 공간은 단지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 켜켜이 쌓인 세월의 공간이기도 했어요. 그 이야기들에는 성매매집결지라는 공간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온 삶에 대한 언니들의 애증이 녹아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짙은 애환, 힘겨운 삶을 날려버리는 유머, 사회적 낙인에 대한 깊은 의식과 그것을 녹여내는 진한 농담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것을 함께 나누는 일은 정말 즐겁고 가슴 아린 경험이었습니다. 4. 미국의 웰슬리대학, 뉴욕대학, 컬럼비아대학 등과 홍콩대학에서도 사진전시회를 가졌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는데요, 언니들의 사진을 직접 본 현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 사실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일반적인 인상에는, 성거래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갖게 되는 깊은 편견이 개입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이제까지 성매매집결지를 보여준 사진 이미지들은 많은 경우 선정적인 것이었습니다. 보도사진이나 르포사진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늘 붉은 불빛의 유리관과 그 안에서 호객하는 짙은 화장을 한 여성들이죠. 미국의 사진전에서 관람객들은 그런 ‘일반적이고 익숙한’ 이미지들과는 전혀 다른 집결지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어요. 성매매집결지가 성거래만으로 채워진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일하고 살고 놀고 함께하는 장소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거죠. 사실 판도라의 사진들은 외부적 시선이 가진 선정성에 저항합니다. 물론 그것이 의식적인 저항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곳이 일터이고 삶의 터전이며 이웃들이 함께하고 친구들이 있는 공간인 이상, 언니들은 ‘다른’ 것들을 찍게 됩니다. 붉은 불빛의 성매매 업소가 부엌과 함께, 호객하는 여성이 빨래와 함께 담기고,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반짝반짝 닦아놓은 장독대와 화분에 심어져 있는 고추 모종이 찍히고, 밝아오는 새벽녘의 집결지 풍경이 포착되는 거죠. 그것들이 ‘다른 것들’을 보여주는 만큼, 그 공간에서의 여성들의 삶이 우리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것입니다. 5.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가 4년간이나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지속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에는 우리도 이 모임이 이렇게 오랫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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