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시

황인숙님 외 1명 · 시
2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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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을 펴내며: 휴식과 도피처가 되어주었던 고마운 시들 1부. 참, 그런 시절이 있었다 이제하 <빈 들판> /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는 삶과 풍상의 아름다움 양애경 <조용한 날들> / 나도 행복했었지, 평화로웠지 서동욱 <3분간의 호수> / 우주도 어쩌지 못하는 시인의 기쁨 손현숙 <공갈빵> / 어머니 고맙습니다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뉴욕에서 달아나다> / 어둡고 향기롭다 조은 <언젠가도 여기서> / 섹슈얼한 외로움과 추억과 서글픔 김종해 <사모곡> / 가장 아름다운 여인 다카하시 아유무 <핵> / 여행을 한다면 아유무처럼 김종삼 <라산스카> / 견디다, 견디다, 견디다 설정환 <삶의 무게> / 개미처럼 헤매다 서영처 <베니스의 뱃노래> / 음악으로 되살아나는 추억 스테판 말라르메 <바다의 미풍> / 모든 생을 포식한 듯한 이 권태 임희구 <김씨> / 모든 어머니가 탐낼 아들 2부. 오래 견딘다는 건 가장 힘든 싸움 셰이머스 히니 <박하> / 아일랜드 민중의 삶이 켜켜 괸 늪 이근화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 사랑이라는, 짐승 같은 본능 허연 <사선의 빛> / 속수무책의 외로움 김승일 <의사들> / 무섭고 쓸쓸한 미성년의 악몽 서정주 <푸르른 날> / 그리워하라! 엄승화 <미개의 시> / 죽음마저 화사하게 만드는 색채감 최승자 <한 세월이 있었다> / 시간도 공간도 처음과 끝이 있다 한승오 <노루목> / 경험이 쌀알처럼 딴딴하게 김남조 <편지> / 나도 아름다워야겠어 윤성근 <엘리엇 생각> / 술과 헤비메탈과 SF소설을 사랑했던 시인 김윤배 <내 안에 구룡포 있다> / 목이 멜 정도로 아름다운 밤의 포구 포루그 파로흐자드 <나는 태양에게 다시 인사하겠다> / 뜨겁고 강인한 사랑의 레지스탕스 3부. 무사하지 않은 채, 우리는 생을 통과한다 김중식 <엄마는 출장중> / 왠지 울컥, 해진다 김영태 <과꽃> / 음악이 너무 좋아 행복감에 빠진 연주 김경인 <자화상을 그리는 시간> / 참고 참았던 말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헤매는 잉거스의 노래> / 나방 같은 별들 멀리서 반짝이는 여름 이원 <목소리들> / 꼼지락꼼지락 박경희 <상강> / 된서리 내린 그 슬픔과 아픔 에드거 앨런 포 <애너벨 리> / 그녀를 덮은 낡은 외투 한 장 유하 <참새와 함께 걷는 숲길에서> / 무사하지 않은 채, 우리는 생을 통과한다 이창기 <즐거운 소라게> / 고둥껍질을 업은 소라게처럼 신현락 <고요의 입구> / 곡선은 고요하고 나는 뾰족뾰족하다 박재삼 <가난의 골목에서는> / 달빛에도 눈물이 묻어 있다 이현승 <있을 뻔한 이야기> / 아무것도 없는, 아무것도 아닌 최정례 <냇물에 철조망> / 물은 100도가 돼야 끓는다 4부. 걷는 기쁨은 살아 있는 기쁨이다 허수경 <해는 우리를 향하여> / 죄를 져도 죽고 죄 없이도 죽는다 조윤희 <화양연화> / 세상 모든 봉인된 사랑을 위하여 박진성 <아라리가 났네> / 미쳐서야 행복한 사람도 있다 육근상 <가을 별자리> / 땅의 운명을 하늘에 묻다 문정희 <먼 길> / 걷는 기쁨은 살아 있는 기쁨이다 박준 <옷보다 못이 많았다> / 텅 비어 있는 쓸쓸한 봄밤 김소월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 당신이 그립고 그립다 김경미 / 올해도 남산에 벚꽃 만발하면 문동만 <자면서도 입 벌린 것들> / 누군들 힘든 삶을 살지 않겠나 이성복 <시에 대한 각서> / 사방에 고독이 있다 빅토르 위고 <나비가 된 편지> / 오늘 당신에게 시를 보내련다 최규승 <은유> / 이래도 말이 되고 저래도 말이 되는 오규원 <꽃과 그림자> / 붓꽃이 마음에 흐드러지다 출전과 작가소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시인들의 시인 황인숙이 전하는 우리 삶의 운율을 다시 맞춰줄 참 고마운 시들 시인 황인숙이 엮고 쓴 <하루의 시>는 국내외 시인들의 시 51편에 시인의 해설과 감상이 덧붙여 진 책이다. 연령대도 성별도 국적도 모두 다른 많은 시인들의 작품이 담겨 있는 이 책을 읽다보면 시란 무엇일까, 시는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하는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어렴풋이나마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들 가슴속엔 늘 한 편의 시가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시 속의 인물들은 현실의 우리와 다르지 않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시인들이 써내려간 다양한 주제의 시들에게서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희망, 평화, 행복, 그리움 등 우리의 삶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와 정확히 일치한다. 시 속의 인물들은 현실 세계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공부와는 담쌓은 국립대생 오빠”는 둥당거리며 기타를 치고 “80의 어머니와 50의 딸”은 “손잡고” “농협마트의 카트”를 민다. (<조용한 날들>) 어머니보다 마흔한살 어린 아들은 어머니를 김씨라 부르며 “어려도/어머니와 아들 사인데 사십 년 정도는 친구 아닌가” 농담을 한다. (<김씨>) “오 개월 걸려 딴 운전면허증에/한 해 농사 품삯으로 산 중고차 끌고 읍내에 나갔던 할매”는 후진하다 도랑에 빠지고 “오매, 오매 소리에 초상 치르는 줄 알고 달려왔던 할배”는 “그리 말 안 듣더니 일낼 줄 알았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다가/풀린 다리 주저앉히고 다행이여, 다행이여/혼잣말”을 내뱉는다.(<상강>) “파리를 발견한 파리채처럼 집요하게/돈을 빌려주겠다는 메시지”는 누구에게나 날아들고(<있을 뻔한 이야기>) “한 동네 안에서 집을 옮기는 사람들의 방에는 옷보다 못이 많”을 정도로 곤궁한 삶을 산다.(<옷보다 못이 많았다>) “삶이 얼마나 무거워져야 가벼워지는지 모르는/허리 굽은 이”는 저울 위에 고물을 올려놓고, 그 옆 고물상 구석에 붙은 쪽지는 그 자체로 시가 된다. “파지 1kg 50원/신문 1kg 100원/고철 1kg 70원/구리 1kg 1400원/상자 1kg 100원/양은 1kg 800원/스텐 1kg 400원/각종 깡통 1kg 50원/-고물상 주인 백”(<삶의 무게>) 오늘의 삶을 견뎌내고 내일로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힘 누구나 가슴속엔 한 편의 시가 살고 있다! 현실 속의 우리는 시인에 의해 활자화되고, 활자화된 현실은 다른 울림을 준다. 그 울림은 우리에게 오늘의 삶을 견뎌내고 내일로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을 만들어낸다. “행복이라는 말과 평화라는 말은 커다란 철학적 주제가 될 만하게 거창하지만 그 속살은 소박하다. 행복과 평화, 이 이상적 상태는 대단한 것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자잘한 일상 속에서 이루어진다. 전쟁은 참혹한 것이지만 전쟁 이야기를 읽는 건 평화. <조용한 날들>은 평화로운 그림인데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보통의 사람들은 대개 시인이 들려주는 것과 비슷한 기억을 갖고 있을 테다. 그 기억이 건드려진다. 나도 행복했었지, 평화로웠지. 끄덕끄덕끄덕.” 일상생활에서 숨겨져 있던 감각들을 톡 하고 건드려주는 것. 사람들이 시를 읽는 건 이 때문이 아닐까. 닫힌 감각을 열어줄 51편의 시와 황인숙 시인의 산문 외에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화가인 이제하의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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