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빌 브라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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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의 작가 빌 브라이슨의 영국 여행기. 유럽 배낭여행을 마치고 잠깐 들를 속셈으로 방문한 영국에 아예 정착하게 된 빌 브라이슨. 영국인들과 함께 어울려 살았지만 영원히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그가 20년간 보금자리였던 영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며 고별여행을 떠난다.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나라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부인에게는 자유로운 쇼핑의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 미국으로 다시 돌아갈 결심을 굳힌 빌 브라이슨은 마지막으로 영국을 돌아보기로 결정하고 프랑스 칼레로 간다. 20년 전 영국에 발을 들여놓았던 그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도버해협을 건너기 위해서다. 도버에서 출발해 최북단 존 오그로츠까지 이어지는 여정은 그가 얼마나 영국을 고집스레 사랑했는지 느끼게 한다. 어떤 곳에서는 무조건적인 찬사를, 또 어떤 곳에서는 찍 소리도 못하게 망신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대해서는 그만의 삐딱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어루만진다. 영국의 철도체계, 2175년이면 모두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영국의 귀족들, 말장난으로 가득한 영국인들의 작명 센스 등 빌 브라이슨만의 시점으로 재탄생한 영국 이야기들을 선보인다. 자신이 사랑했던 곳과 아름다운 작별을 위해 떠난 빌 브라이슨의 여행은 '좋든 나쁘든 영국의 모든 것을 사랑했다'는 고백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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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다시 영국, 그리고 23년 전 _ 도버를 바라보며 나는 영국을 마지막으로 한번 돌아보고 싶었다. 20년간 나의 보금자리였던 이 친절한 녹색 섬에 대한 고별여행이랄까 뭐 그런 걸 하고 싶었던 거다. 2. 첫 기억 속으로 출발하다 _ 칼레에서 도버로 많은 세월이 흐른 뒤라 어서 다시 도버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수년 전 하룻밤을 지새운 버스 정류장을 찾아내고는 은밀히 기쁨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3. 런던 찬양 _ 런던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런던이야말로 파리보다 더 아름답고 흥미진진하며, 뉴욕 다음으로 가장 활기찬 곳이라고 말할 것이다. 4. 그때는 잘 몰랐던 도시, 와핑 _ 런던 옆 와핑 “상태 나쁜 게 겨우 이 정도란 말이지? 어디 그럼 내가 솜씨 한번 발휘해 최악이란 어떤 건지 보여주지!” 5. 왕의 나라 영국 _ 런던에서 윈저로 본능에 가까운 타인을 배려하는 이런 태도는 늘 감탄스럽다. 특히 영국에서는 이런 상황이 일상이어서 주목받지 못한다는 점은 더욱 감동스럽다. 6. 가족을 만들다 _ 버지니아 워터, 그리고 에그햄 ‘저 사람이야말로 내게 필요한 이다.’ 그로부터 여섯 달 후 우리는 근처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7. 단점을 중얼거리며 산책하다 _ 본머스에서 크라이스트처치까지 “끝나지 않을 것 같이 계속 이어지는 겨울비를 생각해봐. BBC방송국에서 <캐그니와 레이시>라는 드라마만 줄곧 틀어대는 걸 봐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봐. 생각해보라고….” 8. 모든 것이 너무 많은 나라 _ 솔즈베리 장담하건데 스톤헨지의 배후인물은 아마도 사람들을 부추겨 일을 시키는 데 타고난 재주를 지닌 인물이었음에 틀림없다. 9. 지도만 들고 간다는 것_ 도싯 해안도로 적어도 이번 여행에서 나는 가장 어려운 대목을 해냈다. 이제 나는 문명세계로 돌아간다. 앞으로는 좋은 일만 생길 것이다. 10. 걷기 여행 _ 룰워스, 그리고 웨이머스를 지나 항상 하는 말이지만 성공적인 도보여행의 비결은 언제 멈춰야만 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데 있다. 11.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다_ 엑서터, 그리고 반스테이플 다른 방에 있으면서도 방금 만든 케이크의 크림을 한 번 찍어먹어 보려는 걸 귀신같이 알아내는 여자들의 재주는 도대체 어디서 난 거란 말인가? 12. 비오는 날의 날벼락 _ 웨스턴 슈퍼메어에서 몬머스, 그리고 시몬스 야트 온 세상 사람들이 다 그러는 건 아닐지도 모르지만, 영국에서라면 방문객의 흔적은 단연 낙서나 먹다 버린 맥주캔이 뒹굴어 다니는 것이다. 13.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닐까? _ 옥스퍼드 “1264년 이후로 이 고장에는 근사한 건물들만 들어서왔어. 그러니 이번에는 기분전환 삼아 못난이 건물도 세워보지, 뭐.” 14. 그림책에나 나올 법한 풍경들 _ 코츠월드 구릉지, 그리고 솔트웨이 영국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정교하게 꾸며져 마치 공원 같은 전원 풍경을 누리고 살고 있다. 그런데도 분통이 터지도록 그 사실에 대해 잘 모른다. 15. 영국인의 천재적 작명센스 _ 밀턴케이스에서 런던, 캠브리지 매우 매력적인 여운이 남는 그곳의 이름은 ‘악마의 제방’이었다. 한 번도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는 장소였지만, 왠지 뭔가 있을 것만 같이 느껴졌다. 16. ‘귀족탐구’ 여행을 떠나다_ 렛퍼드와 워크솝 포틀랜드 공작 5세인 스코트 벤팅크는 오랫동안 내 마음속의 영웅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노년의 벤팅크는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은둔자다. 17. 이것은 시네마라다_ 링컨과 브레드포드 브레드포드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브레드포드와 비교해보면 세상에 안 좋은 곳이 없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18. 집에 들르다 _ 솔테어와 빙리, 해러게이트 산맥 너머에는 우리 집과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가슴이 저리도록 생생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예정했던 여행을 다 마치지 못하고 돌아가면 부정행위를 한 듯한 느낌이 든다. 19. 판타지 속으로 _ 맨체스터에서 위건 이 책에서 수십 페이지에 걸쳐 내가 이야기한 것들을 딱 이루어놓은 셈이다. 영국 전체를 돌며 유일하게 본 것인데 그게 찢어지게 가난한 위건이라는 점도 기뻤다. 20. 과음의 규칙_ 리버풀에서 랜디드노까지 가보니 쓰레기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아이스크림 포장지, 담뱃값, 비닐봉지로 다른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주변 자연환경을 꾸미고 있었다. 21. 훌륭한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하는 법_ 랜디드노, 블라이나이 페스티니오그, 포스마독 내가 선택한 게스트하우스는 십중팔구 담배를 입에 물고 걸걸한 기침을 해대서 가래침을 좀 뱉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탐욕스러운 남자가 주인일 게 분명하다. 22. 영국에서 기차를 탄다는 것 _ 포스마독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빌 브라이슨, 이번엔 영국이다! ‘영국의 영혼’을 보여주는 진짜 여행기 유럽 배낭여행을 마치고 잠깐 들를 속셈으로 방문한 영국에 아예 정착하게 된 빌 브라이슨. 영국인들과 함께 어울려 살았지만 영원히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그가 이번엔 20년간 자신의 보금자리였던 영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며 고별여행을 떠난다.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나라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부인에게는 자유로운 쇼핑의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 미국으로 다시 돌아갈 결심을 굳힌 빌 브라이슨은 마지막으로 영국을 돌아보기로 결정하고 프랑스 칼레로 간다. 20년 전 영국에 발을 들여놓았던 그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도버해협을 건너기 위해서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은 도버를 출발해, 잉글랜드 남부와 웨일스, 잉글랜드 북부를 지나 스코틀랜드 최북단 존 오그로츠까지 영국 전체를 구석구석 꼼꼼하게 훑는다. 때로는 타인의 입장에서, 때로는 거주민의 입장에서 바라본 영국은 빌 브라이슨에게 이해할 수 없는 일투성이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운 곳이기도 하다. 영국은 축구라면 밥 먹다가도 뛰쳐나가고 곧 폭우가 쏟아질 것 같은데도 날씨가 좋다고 말하며 길 찾는 이야기로만 반나절을 떠들 수 있는 특이한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동시에 영국인들은 언제나 ‘본능에 가까울 정도로’ 타인을 배려하고 ‘뭔가 부족하거나 없어도 잘 지낸다.’ 그는 이번 여행을 ‘애정을 담아 가꿔온 집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돌아보는 느낌’이라고 표현한다. 이번 영국 여행이 그에게 무엇보다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날카로운 통찰력과 번득이는 기지로 들춰낸 영국 탐험기 여행 초기에 빌 브라이슨은 주로 자신이 몸담았던 장소들에 대한 추억거리를 풀어놓는다. 지금보다 더 낯설고 더 이해하기 힘든 것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겪은 황당한 사건들은 이제 가볍게 떠들 수 있는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아직도 빌 브라이슨에게 영국은 그때는 몰랐었던 낯선 풍경이 남아 있는 곳이자 영원한 탐구대상이다. 30마일을 가기 위해 120마일을 이동해야 하는 영국의 철도체계나 2175년이면 모두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영국의 귀족들, 사람과의 접촉을 꺼렸지만 200명은 수용할 수 있는 가장 큰 무도회장을 가졌던 포틀랜드 공작, 말장난으로 가득한 영국인들의 작명 센스 등 빌 브라이슨만의 시점으로 재탄생한 영국 이야기들은 흥미로운 읽을거리다. 거기다 빌 브라이슨의 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발칙한’ 폭소는 덤이다. 지금까지 그의 여행기가 늘 그랬듯이 이 책에도 거침없는 입담뿐 아니라 그의 해박한 지식이 여실 없이 드러나 있다. 특히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에 대한 빌 브라이슨의 집착에 가까운 애정은 눈물겨울 정도다. 아마도 200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미국에서는 가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그는 안정적이고 오랜 역사로 인해 나라 전체가 ‘어린이 그림책에 나올 법한’ 전원풍경을 갖게 되었는데도 영국인들이 그 사실을 모른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그 문화재라는 것도 영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 별 것 아니다. 어느 곳에나 넘쳐나는 오래된 가옥들, 들판의 울타리 담장들, 빨간 공중전화부스들이 그것이다.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아닌 자신이 사랑했던 곳과 아름다운 작별을 위해 떠난 그의 여행은 ‘좋든 나쁘든 영국의 모든 것을 사랑했다’는 빌 브라이슨의 고백으로 끝난다. 그의 고집스런 영국 사랑은 우리에게 신비로우면서도 낯선 영국과 영국인들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들려준다. 또한 자신이 살아온 곳, 내가 사랑하는 곳에 숨겨진 나만 아는 이야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 빌 브라이슨이 전하는 ‘말로 다 전할 수 없도록 좋은 곳’, 영국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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