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

반레 · 전쟁/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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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요기획 ‘반레의 전쟁과 평화’, 아리랑 TV ‘베트남에서 온 편지를 받아보시겠습니까’에 출연한 베트남 국민작가 반레의 장편 소설.주인공 응웬 꾸앙 빈은 대를 이어야 할 집안의 종손이자 독자이지만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자원입대를 한다. 그가 가장 사랑했던 여인 낌 칸이 미군의 총격을 받아 죽자 반격을 하다 결국 자신도 총에 맞아 죽는다. 저승에 올라간 응웬 꾸앙 빈은 저승 노잣돈이 없어 황천강을 건너지 못한다. 과거의 있었던 모든 일을 기억해서 자신에게 알려주면 저승 판관에게 대신 보고해주겠다는 황천강 나룻군. 그 제안에 따라 응웬 꾸앙 빈은 과거의 일들을 하나하나 되새긴다. 할아버지, 풋사랑 낌, 케자오 18부대 아가씨들, 부소대장 부이 쑤언 팝, 소대장 따 꾸앙 론, 공안, 정치국원, 사령관, 다이, 후, 하이 쑤언, 영원한 사랑 낌 칸. 응웬 꾸앙 빈은 이들과 함께 한 날들을 마침내 모두 생생하게 떠올려내고, 이제 드디어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망각의 죽을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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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작가의 말 아버지를 방금 여읜 딸이 드리는 감사의 말 가난한 영혼 전쟁, 최초의 죽음 할아버지의 신비로운 예지 황천의 시간 번개 치듯 스치는 사랑 일생의 마지막 식사 또 하나의 슬픈 영혼 전쟁의 얼굴 영혼이 머무는 곳 운명이 인도한 길 가슴에 묻히는 벗들 삶을 질식시키는 것 다시 찾아온 운명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 귀로, 그리고 구원받을 수 없는 과거 발문 / 방현석 추모사 / 응오 응옥 응우 롱 옮긴이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KBS 수요기획 ‘반레의 전쟁과 평화’, 아리랑 TV ‘베트남에서 온 편지를 받아보시겠습니까’에 출연한 베트남 국민작가 반레의 장편 소설. 육신의 죽음보다 마음의 죽음을 더 두려워한 이들의 베트남전 이야기. 주인공 응웬 꾸앙 빈은 대를 이어야 할 집안의 종손이자 독자이지만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자원입대를 한다. 그가 가장 사랑했던 여인 낌 칸이 미군의 총격을 받아 죽자 반격을 하다 결국 자신도 총에 맞아 죽는다. 저승에 올라간 응웬 꾸앙 빈은 저승 노잣돈이 없어 황천강을 건너지 못한다. 과거의 있었던 모든 일을 기억해서 자신에게 알려주면 저승 판관에게 대신 보고해주겠다는 황천강 나룻군. 그 제안에 따라 응웬 꾸앙 빈은 과거의 일들을 하나하나 되새긴다. 할아버지, 풋사랑 낌, 케자오 18부대 아가씨들, 부소대장 부이 쑤언 팝, 소대장 따 꾸앙 론, 공안, 정치국원, 사령관, 다이, 후, 하이 쑤언, 영원한 사랑 낌 칸. 응웬 꾸앙 빈은 이들과 함께 한 날들을 마침내 모두 생생하게 떠올려내고, 이제 드디어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망각의 죽을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 이 소설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지닌 미국이 결국 패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분명히 보여준다. 반레는 말한다. 내가 두려워한 것은 총칼이 아니다. 정말 두려워한 것은 감수성이 무뎌지다가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무심하거나 비정한 삶은 마음이 죽어있는 삶이다. 마음이 살아 있어야 대결을 없애고, 평화를 이룬다.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라 아니라 단지 전쟁을 이 땅에서 없앴을 뿐이다. “하하, 그러라고 우리가 목숨 바쳐 싸운 거예요. 청춘들이 신나게 놀고, 마음껏 연애하라고…. 전쟁 세대는 전쟁 세대의 몫이 있고, 평화 세대는 평화 세대의 몫이 있죠. 저는 억울한 게 아니라 부럽고 감사해요.” 요즘 베트남 젊은이들이 정치나 역사에 전혀 관심이 없고, 그저 먹고 마시면서, 공원에서 오토바이에 앉아 눈치 보지 않고 연애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혹시 억울하지 않으세요? 그렇게 던진 한국 독자의 질문에 대해 반레가 한 답이었다. 전쟁 세대의 몫. 반레는 고등학교 졸업 당시 호치민장학생으로 선정되었기에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다. 호치민 주석은 전쟁 이후를 대비하여 전국의 인재들을 선발해 유학을 보냈다. 호치민 주석은 장학생들을 배웅하면서 “너희는 공부가 전투다. 부모나 형제, 친구들이 죽더라도 절대 돌아오지 말아라. 전쟁이 끝난 후 국가를 재건하는 일이 너희들의 임무다.”라고 말했다. 호치민 주석의 혜안이 옳은 것이었기에, 유학길에 오르는 것은 비겁한 선택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반레는 유학을 거절하고 전장길에 올랐다. 입대 동기 3백 명 중 살아남은 이는 고작 다섯. 반레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이나 동네 사람들 모두 반레가 살아돌아오리라 믿은 이는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 죽음의 길을 스스로 택한 것일까? 소설의 한 단락에 그 까닭이 나온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저승사자의 추격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이었다. 조상들의 말 역시 지당한 근거를 갖고 있는 게 아닐까? 사람은 단지 육신일 뿐이며, 영혼이 일정한 주기 동안 그 육신을 빌려서 존재한다는 것, 육신이 사그라들면, 영혼이 육신을 떠나 계속해서 새로운 삶을 사는 거라고, 단지 그 영혼만이 죽지 않는 것이라고, 영혼은 사람의 핵심이자 세상에서 가장 정결한 것이라고, 그 사람들이 그것을 이해하기에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전혀 심사숙고할 필요 없이 육신을 버리는 것이리라.’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쓴다. ‘하지만 영혼이 그렇게 실재하고, 또 세상 무엇보다 고귀할지라도 사람이 제 육신을 버리는 일은 세상, 가족, 친척, 친구와 이별해야만 하는 일이다. 이것은 하나의 참화이지 조상의 가르침처럼 해탈에 이르는 즐거움이 전혀 아니다.’ 몸과 마음을 놓고 번뇌했던 반레는 결국 마음을 선택한다. 반레는 몸을 살리기 위해서 싸운 게 아니라 마음을 살리기 위해서 싸웠다. 그 길이 아군의 마음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까지 살리는 길이라 믿었다. 반레는 항상 말한다. 아군도 적군도 그저 하나의 인간일 뿐, 서로가 서로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다면 더 이상의 다툼은 없을 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설마 나의 적이 되려고 태어났겠는가. 베트남전 종전 45년. 미국에도 베트남 전쟁 소설이 3백 편쯤 된다. 영화도 서른 편이 넘는다. 그리고 아직도 거의 해를 거르지 않고 베트남 전쟁을 다룬 소설이 발표되고, 기억이 희미해질 때 쯤이면 영화가 한 번씩 만들어진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3부작 [7월 4일생], [플래툰], [하늘과 땅]을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영화를 본 여운으로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을 읽으면, 더욱 선명하게 베트남전 전체의 윤곽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7월 4일생]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 건 끔찍한 전투장면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형마트다. 1960년대, 프랑스와 전쟁을 치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변변한 가게조차 제대로 없는 베트남을 상대로 미국이 얻고자 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던가. 이 책은 베트남 전쟁에서 죽어간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진혼곡이자, 전쟁 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이들에게 드리는 비망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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