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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피아노
김겨울 · 에세이
1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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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가 마흔여덟 번째로 던진 물음에 작가 김겨울은 ‘피아노’라고 답했다. 지금까지 네 권의 단독 저서를 펴낸 작가로서뿐 아니라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 운영자, MBC ‘라디오북클럽’의 디제이 등 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그의 정체성 일부분은 피아노와 피아노에 얽힌 무수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아무튼, 피아노』는 그런 저자의 피아노를 향한 지극한 발라드이자 “그것을 속속들이 싫어하고 낱낱이 사랑하게 된” 성실한 기록이다. 다섯 살 때 처음 피아노의 세계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간 순간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그 낯선 세계가 삶을 가득 채웠다가 갑자기 썰물처럼 빠져나갔다가 다시금 밀려들어와 온몸을 적신 과정을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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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오직 피아노만을 위한 지극한 발라드
“당신에게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가 마흔여덟 번째로 던진 물음에 작가 김겨울은 ‘피아노’라고 답했다. 지금까지 네 권의 단독 저서를 펴낸 작가로서뿐 아니라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 운영자, MBC ‘라디오북클럽’의 디제이 등 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그가 몇 장의 앨범까지 발표한 싱어송라이터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음악은 책과 함께 지금의 김겨울을 만든 원천이고, 그 중심에는 피아노라는 악기가 자리하고 있다.
『아무튼, 피아노』는 그런 작가의 피아노를 향한 지극한 발라드이자 “그것을 속속들이 싫어하고 낱낱이 사랑하게 된” 성실한 기록이다. 다섯 살 때 처음 피아노의 세계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간 순간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그 낯선 세계가 삶을 가득 채웠다가 갑자기 썰물처럼 빠져나갔다가 다시금 밀려들어와 온몸을 적신 과정을 아우른다.
“피아노에 대한 나의 성실은 느슨하지만 끊어지지 않는 성실로, 매일 네 시간씩 바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네 달 이상 쉬지도 않는 종류의 것이다. 다섯 살 때부터 열세 살 때까지, 그리고 스물여덟 살 때부터 지금까지 그래 왔다.”
피아노 건반 위로 흐르는 생의 아이러니
『아무튼, 피아노』는 피아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 이면에 드리운 복잡다단한 감정에 집중한다. 다섯 살 때 처음 배운 피아노가 지금까지 작가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가 책 전반에 걸쳐 나오지만, 그렇다고 이야기는 일상의 테두리 안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김겨울은 다음과 같은 고백으로 책의 문을 연다.
“건반을 누르면, 소리가 난다. 이것이 다이다. 그래서 피아노는 시작하기 쉬운 직관적인 악기이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고 누구나 연주할 수 있다. 나를 두렵게 하는 것은 이것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절망적인 짝사랑에 빠졌다”는 토로처럼, 그에게 피아노는 다가갈수록 점점 더 멀어지는, 알아갈수록 점점 더 모르겠는 존재이다. 또한 “이것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은 무언가를 오랫동안 들여다본 자만이 발견하고 획득할 수 있는 깨달음이기도 하다. 하여 그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은 역설적이게도 지독한 사랑으로 읽힌다. 피아노를 듣는 일에서 출발해 치는 일을 거쳐 보고 읽는 일에까지 다다른 뒤 다시 듣는 일로 돌아오는 순환은 그가 즐겨 듣는 쇼팽 발라드 4번의 선율처럼 “삶은 이렇게 넘실대다가 끝나는” 것을 인식하는 일로 확장된다.
“모든 게 멈춘 것 같은 왈츠의 시간이 지나고 마지막의 격렬한 코다까지 마무리되고 나면 곡이 끝났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고야 마는 것이다. 영원히 그 시간에 멈춰 있고 싶지만 음악이 흐르려면 시간 또한 흘러야만 한다는 아이러니에 아쉬워하면서.”
이렇듯 『아무튼, 피아노』에는 피아노의 고유한 세계 안에서 길어 올린 다양한 감각과 지각들로 가득하다. 작가가 전작들에서 보여준, 책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과 성실한 태도는 피아노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래서 그의 피아노 이야기는 ‘피아노의 기쁨’이자 ‘피아노 안에서 유영하기’이며 ‘피아노의 말들’에 다름 아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더욱 깊고 단단해진 ‘김겨울’이라는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장재호
4.0
"향유하는 사람보다 참여하는 사람이 그것을 더 사랑할 수밖에 없다. 사랑하지 않고서는 온몸으로 참여할 수가 없다. 혹은 온몸으로 참여하면 더 사랑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것을 속속들이 싫어하고 낱낱이 사랑하게 된다. 글을 읽을 때보다 쓸 때, 춤을 볼 때보다 출 때, 피아노를 들을 때보다 칠 때 나는 구석구석 사랑하고 티끌까지 고심하느라 최선을 다해 살아 있게 된다." ... -김겨울-
최서현
5.0
(p30) 그 집요한 문답 사이에서 나는 나의 제유(提喩)⏤피아노라는 한 점에 내가 포기한 모든 것을 몰아넣는 일⏤를 이해했고, 이제는 더 이상 삶을 한 가지 회한으로만 정의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도 이해했다.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떤 오랜 장면이 반복해 떠올랐다.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너져 울던 열네 살의 어느 하루가. 어리고 어리석었던 나의 손목을 낚아채 다른 쪽으로 함께 걷고 싶었다. 그럼 우리가 함께 걷는 걸음걸음 어른인 내가 점차 희미해지고 전혀 다른 이가 대신하겠지. 어쩌면 별다를 것 없을지도 모르지만. 한동안은 거리에서 어린아이를 볼 때마다 그의 삶을 훔치고 싶었다. 어디에도 바닥까지 꺼내놓지 못했던 이야기였는데 이 책이 더없이 적확한 언어로 대신 말해주어서 나는 목구멍이 좀 후련해졌다. 그리고 피아노를 향한 나의 사랑은 작가님만큼 깊고 포용적이고 섬세하지 않았다. 물론 온 마음 다해 아파해야 했지만... 상대의 세계를 깊이 탐구하지 않고 본질에 다가가보지 못한 채 어떤 좁은 부분에 이끌리는 그런 사랑이었던 듯하다. 나보다 더 진심인, 왠지 노트 뒷장에 배기도록 꼭꼭 눌러 쓴 글씨가 떠오르는, 짙으면서도 정교한 사랑의 말들을 읽으니 위로가 되어 마음이 좀 가벼워졌다. 아마 손가락도 좀 가뿐해졌다.
샤프
3.5
그러니까 이 모든 게 다 이 책 때문이다. 북스타그램 업로드를 엄청 밀렸다. 이 책의 감상을 쓰는 게 부담스러워서다. 딱 봐도 좋은 말 할 뉘앙스는 아니니까, 혹시 이 책을 흥미롭게 읽으신 분들이라면 가볍게 건너뛰시길. 겨울서점을 구독해서 본 지 2년도 훨씬 넘었다.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다. 어떤 영상은 몇 번이고 다시 보기도 하면서. 그러나 어쩐지 김겨울의 글을 찾아 읽지는 않는다. 그의 글에서 느껴지는 '나르시시즘' 때문이다. 사실 이건 그의 영상을 보면서도 매번 느끼는 건데, 아무래도 영상에서는 살아 있는 사람이 표정도 짓고 말도 하고 움직이기도 해서 그런 생각들이 금방 흩어져 사라진다. 그러나 글은? 글을 앞에 둔 나는 오직 활자와 여백을 통해서만 그를 본다. 책에서라면 그는 숨을 곳이 없다.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은 좀 어렵다. 물론 나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지금까지도 치고 있으니 그닥 어렵지 않았다. 음악에 조예가 전혀 없으신 분이 읽기에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이다. 어렵다는 건 그만큼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음악에 관해 꽤나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썼다는 건데, 그게 싫지는 않다. 그러니까 문제는, 아무튼 '피아노'를 꼭 김겨울이 썼어야 하느냐다. 아무튼 시리즈는 작가와 키워드 간의 정합성이 중요하다. 이 키워드를 꼭 그 사람이 썼어야 했는가? 그 사람 말고 다른 사람이 더 잘 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으로부터만 나올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느껴졌을 때, 나는 흡족한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긴다. 김혼비의 『아무튼, 술』(제철소, 2019)이 그랬고, 이슬아의 『아무튼, 노래』(위고, 2022)가 그랬고, 김병운의 『아무튼, 방콕』(제철소, 2018)이 그랬다. 그러나 나는 김겨울의 책을 읽으면서, 꼭 그가 이 책을 쓰지 않아도 되었겠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어떻게 더 설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비판할 때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어야 함을 안다. 좋다고 말할 때보다 싫다고 말할 때 더 첨예하게 벼른 말이 필요하다는 것도. 하지만 난 너무 지쳤어요 땡벌.
뇽뇨료뇽뇽미뇽이
3.0
아무튼 시리즈에서 기대하던 걸 얻지 못함 just... 김겨울의 천재성에 대한 에세이
정유선
3.5
조성진 연주들으며 밖에서 후루룩 읽었다 행복
푸른기린
3.5
남들은 스펙쌓기에 바쁜 20대 중반에 다시 취미로 피아노를 잡은지 8개월 째, 이 책과 피아노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어 즐거웠다.
John Doe
부천아트센터에서 피아노 공연이기도 하여 호스트 김겨울은 결국 자기 책을 추천하고야 말았다. (웃음)
남효주
2.0
피아노 전공자로서 작가의 나르시시즘 또는 선민의식이 느껴져 읽는 내내 불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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