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의 기쁨

남유하 · 공포/SF/소설
3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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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의 풍경에 악몽이 틈입할 때, 기쁨과 공포가 춤추는 기묘한 카니발이 시작된다. 기이한 환상동화 《나무가 된 아이》,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예리한 통찰이 돋보이는 SF 《다이웰 주식회사》로 한국 장르문학의 주목할 만한 작가로 떠오른 남유하가 자신의 작품 세계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호러’로 돌아왔다. 《양꼬치의 기쁨》은 평범한 일상에 들이닥치는 악몽 같은 공포,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이 주는 기묘한 카타르시스로 빚어낸 열 가지 이야기를 묶은 단편집이다. 일상의 풍경에 균열을 일으키는 남유하만의 날카로운 호러적 상상력이, 숨겨 왔던 온갖 감정과 욕망을 찢기고 뜯기는 피와 살의 향연으로 분출한다. 그렇게 드러나는 살풍경은 끔찍하지만, 동시에 기묘한 쾌감을 선사한다. 기쁨과 공포가 뒤섞인, 이제껏 느끼지 못한 새로운 감각이다. 한집에 사는 시어머니와의 불화를 견디다 못해 뛰쳐 나와 급히 계약한 월셋집에는 쓸 수 없는 방이 하나 있다. 어느 날부턴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그곳, 도대체 그 안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닫혀 있는 방) 어릴 때부터 엄마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삶을 살아온 여자가 선을 보는 자리에서 좀비로 변하는 질병에 감염됐다. 그녀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내 이름은 제니) 때로는 어째서 그런 무서운 일을 저지르는지 알 수 없는 이야기도 있는데(양꼬치의 기쁨), 그 또한 그대로 즐기면 된다. 어떤 서사는 우리 안에 내재하기도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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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닫혀 있는 방  초신당  양꼬치의 기쁨  뒤로 가는 사람들  상실형  초대받은 손 흉터 기억의 꿈  내 이름은 제니  두 시간 후, 지구 멸망 작가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익숙해 보이는 세계가 호러 장르의 틀을 입고 입을 벌릴 때 우리는 그 안에서 낯선 짐승의 이빨을 본다. 현실은 찢어지고 그 틈으로 고유의 공포와 혐오, 살육의 욕망이 기어 올라온다. 그리고 아마도 여러분 중 일부는 이 책의 존재를 알기도 전에 그 순간의 카타르시스를 기다리고 있었으리라. - 듀나(추천사) 벗어나려야 벗어날 수 없던 그‘녀’들의 두려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보았을, 옴짝달싹도 못 하도록 얼어붙게 만드는 공포와 무력감이 있다. 밤길을 걸을 때 따라오는 발걸음 소리나 홀로 남은 집 창가에 어른거리는 그림자처럼, 낯선 타인의 기척 때문만은 아니다. 누구보다도 친근한 얼굴을 한, 벗어나려야 벗어날 수 없는 가까운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익숙한 위협감은 어떤가? 언니를 싫어하는 동생, 남편과 소원한 아내, 시어머니와 갈등을 겪는 며느리 등 지척 간인 가족관계에서, 일순간 엄습하는 혼란스러운 감정들. 속으로 눌러두는 것 외에는 어찌할 수 없어 쌓아온 이 감정과 욕망을 자유롭게 풀어놓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목격하게 될까. 억압된 것들의 내부에는 어떤 상상들이 춤추고 있을까. “집에 와서 책을 보는데 닫혀 있는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사각사각, 이빨로 뭔가를 긁는 것 같은 소리였다. 혹시 저 방 안에 쥐라도 있는 게 아닐까? 덜컥 무서워져서 문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어 봤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닫혀 있는 방> 중에서 즐거운 악몽을 은밀히 공유하는 카타르시스 《양꼬치의 기쁨》에 실린 단편 속 인물들은 대체로 우리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성이다. 하지만 이들의 현실과 뒤엉켜 펼쳐지는 악몽은 예측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리고 독자들은 그 생경하고 기이한 장면을 마주한 순간, 내면에서 고개를 드는 짜릿한 감정이 낯설지 않음에 한 번 더 소름이 돋을지도 모르겠다. 남유하가 그려내는 세계는 사뭇 잔인하거나 불편하다. 그런데 그 잔혹한 괴롭힘이 가장 가까운 사람을 향하거나 심지어 주인공 본인을 향할 때, 독자는 어쩌면 그 끔찍함 어디쯤에서 차라리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아마 작가는 살짝 미소를 지을 것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즐거운 악몽’을 공감하는 사람이, 참을 수 없던 분노와 감추고 싶던 두려움을 같이 달래고 추스를 사람이 생겼기 때문일 터다. 작가가 <초신당>을 언급하며 말했듯, 그 세계의 진짜 의미는 누구도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괴한 미로 속에서 함께 슬픔을 처참하게 폭발시키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남유하의 호러를 선택한 의미는 은밀히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현판에는 흘림체로 ‘초신당’이라는 세 글자가 쓰여 있었다. 한자가 없어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단어가 주는 울림만으로도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평상시의 나라면 여기서 멈췄을 것이다. 담장 너머로 슬쩍 엿보고 일상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내게는 돌아갈 일상이 없다.” - <초신당> 중에서 공포와 쾌감이 공존하는 남유하라는 새로운 장르 무탈하고 안온한 일상 너머에 도사린 공포의 끝자락, 그 블랙홀에 빠져들어 허우적거리는 독자를 구출(?)해주는 이야기들도 있다. 남유하만의 우스꽝스럽고 뒤틀린 유머가 살아 있는 <양꼬치의 기쁨>, <뒤로 가는 사람들>, <두 시간 후, 지구 멸망> 같은 작품들이다. 엉뚱한 주인공들의 엎치락뒤치락 해프닝이 처절하고도 명랑하게 ‘순삭’으로 펼쳐진다. 작가는 “밝은 기억에 어둠을 덧씌우는 상상”을 좋아한다지만, 오히려 암흑 같은 현실에 한 줄기 빛을 드리우고 싶은 소망 같은 게 느껴질 정도다. SF와 판타지와 블랙코미디가 호러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작품집이 엄혹하고 기나긴 겨울을 통과하고 있는 우리 인류에게 던지는 어떤 시그널은 아닐까, 마지막 작품 <두 시간 후, 지구 멸망>을 덮으며 감히 상상해본다. “과연, 맛이 있었다. 아내는 할머니의 눈치를 보고 그것을 한 개 더 집어 먹었다. 음, 신음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 아득한 옛날, 그것으로 인해 느꼈던 기쁨보다 훨씬 더 큰 기쁨이었다.” - <양꼬치의 기쁨> 중에서 기이하고 불온한 이야기의 마력, 퍼플레인 ‘퍼플레인’은 SF·호러·미스터리를 중심으로 한 장르문학 브랜드입니다. 기이하고 불가해한 이야기, 전복적이고 도발적인 상상력으로 퍼플레인만의 장르소설을 펴내고자 합니다. Line-up 1. 《양꼬치의 기쁨》, 남유하 지음 2. 《붉은 실 끝의 아이들》, 전삼혜 지음 (근간) 3. 듀나 4. 이산화 5. 이서영 § Anthology Project_1 우주 쓰레기 한국 장르문학에 새로운 비를 내릴 퍼플레인의 행보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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