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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평론가로 활동해온 김형수의 첫 소설집. 특이한 인물들이 뿜어내는 삶의 향기, 풍부한 서정성, 구성진 입담이 쿵짝쿵짝 장단을 맞추며 숨돌릴틈 없이 '이야기의 재미'에 풍덩 빠지게 만든다. 지나가버린 청춘, 가슴 저미는 실패와 좌절, 회환과 그리움을 전하는 소설집 전편에는 잊혀져간 것들을 더듬는 지은이의 야물딱진 시선이 가득하다. '구름의 파수병' 연작은 '하루라도 좋으니 과부촌에서 좀 자보고픈' 전방 군인들의 이야기. '꼴리니'란 별명을 가진 선상병-연좌제에 걸려 철책 근무도 못하고 전방 사단에서 예비 훈련만 받아야 하는 딱한 사병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첫번째 이야기가 '과부촌 에피소드' 중심이라면, 두 번째는 과부촌의 실상과 그곳을 방문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그렸다. 성적 분출의 장소가 아닌, 과거 인민군 마을이었던 '과부촌'. 그곳을 통해 시대와 개인의 비극을 고발하고 있건만, 시도때도 없이 얼굴이 벌개져서 웃음이 터져나올 정도로 '웃기다'. 회상의 무게가 전해지는 것은 다 읽고 책을 덮었을 때. 무거움을, 비극을 질박하게 표현하는 법을 아는 까닭이다. '나뭇잎 옷을 입은 거짓말쟁이'는 밀래미 장터의 대표적인 '안거서공(앉으면 거짓말 서면 공갈)' 리감초의 능청맞은 선거 이야기다. 리감초의 무지막지한 고단위능청과 원색적이고 노골적이라 매력적인 장터라는 공간이 멋지게 어우러진다. 그밖에도 지은이의 등단작인 '들국화 진 다음', 마흔번째 생일에 후배로부터 주례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는 것으로 시작되는 '그 이발소에 두고 온 시' 등의 모두 여섯편의 중단편 소설들이 수록되었다. 책 뒷표지에는 이렇게 써있다. "오늘, 내 나이 마흔 살이 되었다. 아, 슬프다, 나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 길을 지나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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