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김승섭 · 인문학
2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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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사회적 고립이 소수자의 몸을 어떻게 아프게 하는지 질병의 원인을 개인이 공동체와 맺는 관계의 맥락 속에서 연구하며 우리 사회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보건학자 김승섭 교수의 신작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가 출판사 난다에서 출간되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우리 몸이 세계라면』에 이은 그의 세번째 단독 저서이기도 하다. 크게 이 책은 ‘트라우마 생존자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천안함 생존장병의 ‘이야기’를 필두로 세월호 생존학생 이야기를 동시에 하고 있는, 아주 어려우면서도 몹시 힘든 책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에서 피해자가 된다는 일’에 대해 생각게 하는 여러 사례의 연구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아픈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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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머리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꼭 용기를 내주세요 7 전주 천안함 침몰 후 58명의 장병이 사건 현장에서 구조되었다 21 1부 PTSD, 세상 어디에서나 일상 누구에게나 31 부기 “너희가 원할 때 상담할 수 있어” 67 —단원고 전 스쿨닥터 김은지 선생과의 만남 2부 패잔병은 잘못된 호칭입니다 79 부기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113 ─피우진 전 보훈처장과 고(故) 변희수 하사 3부 한국 사회에서 피해자가 된다는 일 133 부기 우리가 인간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 181 4부 천안함은 산업재해 사건입니다 193 부기 실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237 후주 ‘이야기’할 수 있다면, 슬픔은 견뎌질 수 있다 257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세월호 참사와 천안함 사건은 아직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또다른 슬픔의 과거일 수도 있습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저자 김승섭 교수의 신작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1. 차별과 사회적 고립이 소수자의 몸을 어떻게 아프게 하는지 질병의 원인을 개인이 공동체와 맺는 관계의 맥락 속에서 연구하며 우리 사회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보건학자 김승섭 교수의 신작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가 출판사 난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우리 몸이 세계라면』에 이은 그의 세번째 단독 저서이기도 합니다. 크게 이 책은 ‘트라우마 생존자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생존장병의 ‘이야기’를 필두로 세월호 생존학생 이야기를 동시에 하고 있는, 아주 어려우면서도 몹시 힘든 책이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피해자가 된다는 일’에 대해 생각게 하는 여러 사례의 연구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아픈 책이기도 합니다. 2. 2020년 11월 김승섭 교수는 한 생존장병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상이연금을 받기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중인데 자신의 상태를 증빙할 자료가 없어 2018년 진행했던 천안함 생존장병 실태조사 보고서를 받아보고 싶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당시 아무런 재정적 지원 없이 사비로 급하게 연구를 진행해야 했기에 연구 결과를 담은 공식 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했다는 사정을 답장으로 쓰며, 이 연구를 담은 책이 세상에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어떤 말을 하건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아 두려운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세월호 7주기에 참사로 오빠를 잃은 한 여학생의 말을 듣게 됩니다.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지 않아서 저희 오빠가 죽은 거잖아요. 여러분들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꼭 용기를 내주세요.” 3. 이 책에서 들려주는 생존장병의 이야기들은 천안함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과 진영논리에 휩싸여 정작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야 했던 재난 생존자의 고통에 무관심했던 것은 아닌지, 나와 너는 다른 사람이라고 선을 긋고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여기 동료를 잃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고민을 나눌 출발점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김승섭 교수는 말합니다. 천안함 사건은 폭침 당일에 한정된 용어가 아니라, 그 이후 천안함을 대하는 한국 사회의 태도를 모두 포괄하는 단어가 되어야 한다고. 이 이야기를 함께 만나달라고. 천안함 사건에서 출발한 이 요청은 소방공무원, 세월호 생존 학생, 성소수자,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들과 교차하며 쉽게 답할 수 없지만 “포기하기엔 너무도 절실한 질문”을 만나게 해줍니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고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일은 한국 사회가 어떠한 곳이고 우리가 누구인지를 그들의 눈을 빌려 바라보는 일이 될 것입니다. 4. 한국 사회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예민한 사건이자 ‘너는 어느 편이냐’라고 묻는 진영논리의 리트머스지로 작동하던 세월호와 천안함 사건은 김승섭이라는 학자의 몸을 통과하며 생존자 한 명 한 명의 살아 있는 목소리이자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믿습니다. 우리가 이 예민한 질문들을 직시할 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요. 복잡한 문제는 단순하게 해결되지 않고 해결과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모든 싸움은 승리보다는 지난한 실패와 고통스러운 시간을 예비하며 가까스로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갔다가 뒤로 두 걸음 물러서기 마련이니까요. 그러나 김승섭은 부족하나마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는 이렇게 하면 다시는 이 슬픔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아주 깊고 어두운 물속에 우리가 빠지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하면 힘겹게 수면 위로 올라갈 마음을 먹을까, 하는 태도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김승섭은 ‘공부’하고 글 쓰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답을 찾아보려 합니다. 5. 이쯤에서 이 책의 제목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를 다시금 곱씹게 됩니다. “세월호 참사와 천안함 사건은 거대한 희생을 겪고도 그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바꾸지 못해 발생한 미래입니다. 언젠가 이 글을 읽는 누군가의 삶을 앗아갈, 아직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또다른 참사의 과거일 수도 있습니다”라는 저자의 간절한 문장 역시 다시금 떠올리게 됩니다.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어쩌면 지금도 어떤 피해 속에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모든 인간은 어찌할 바 없이 자신의 과거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의 중요성이요. 이 책으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근육, 그 힘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하는데 이 페이지에 오래 머물던 기억이 났습니다. 나눠봅니다. “저는 사람들 사이의 이해관계에 따른 대립이 더욱 첨예해지기를 바랍니다. 다만 그 대립이 정치적 선동으로 인한 공허한 충돌이 아니라, 구체적인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현실에 뿌리박은 갈등이기를 바랍니다. 그런 갈등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그런 진통을 겪지 않고 생겨나는 대안은 현실에서 힘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261쪽) 6. 더불어 이 책의 표지 얘기를 꼭 드리고 싶어집니다. 표지는 재생펄프를 사용하여 환경부의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에, 코팅은 하지 않았습니다. 물이 닿으면 젖고 손때가 묻고 언제라도 쉽게 찢어질 수 있는 취약함을 그대로 몸으로 삼았습니다. 다칠 수 있음, 울 수 있음, 이야기할 수 있음이 결국 하나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임을 모르지 않기 때문에요. 김승섭은 자신이라는 연구자에게 당도한 한국 사회의 아픈 부분들을 이 책에서 하나하나 짚어냅니다. 이 책의 소개글이 부득이하게 길어진 것은 한 문장 한 문장 힘을 주어 눌러쓴 그의 당부 같은 글에서 어떤 한 부분도 덜어내기 어려웠던 까닭입니다. 김승섭이라는 연구자가 마주하고 있는 현장이, 그라는 사람을 통과한 이야기들의 무게가 하나같이 묵직해 그만 욕심을 부렸습니다. 표지로 꼭 삼았으면 하고 바란 앤드루 와이어스의 작품은 이 책의 초고를 받았을 때부터 이 책의 편집자가 눈앞에 그렸던 그림입니다. 글과 그림이 하나의 몸으로 왔습니다. 이 그림 앞에서 책이 더 확장되어 읽혔습니다. 표지로 삼은 작품 <Wind from the Sea>의 제목에서부터 책의 소재와 주제가 상징으로 들어차 있었습니다. 한국의 세월호와 천안함, 모두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었으니까요.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우리의 창을 열게 하고 우리의 커튼을 펄럭이게 합니다. 바다를 바라보게 하고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의 냄새를 맡게 하는 일, 그렇게 우리를 견디게 하고 딛게 하고 나아가 살게 하는 ‘희망’이란 메시지를 주는 것이 아닐까요. 창이라는 경계를 두고 삶과 죽음을 오가는 바람, 그 바람이 바다로부터 올 적에 우리는 얼마나 먼 데를 오래 보아야 할까요. 이 그림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책은 미래로 갈 수 있다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모쪼록 살아 있는 사람처럼 ‘이야기’를 가진 이 책을 읽어주시는 내내 따뜻하게 만져주시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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