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없는 젠더 표현 가이드북

일본신문노련 젠더 표현 가이드북 편집팀 · 사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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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여성 기자들이 더 평등하고, 더 안전감을 주며, 더 포용적인 젠더 표현을 제안하기 위해 쓴 책이다. 처음엔 언론계 내부용으로 배포할 계획이었지만, 소셜 미디어와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뉴스 생산자가 될 수 있는 현 시대에 발맞춰 사회 구성원 모두를 향한 책으로 나오게 됐다. ‘실패 없는 젠더 표현’이 필수인 학급 통신문, 관공서 및 기업의 홍보물, 광고, 캠페인 등의 담당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많다. 젠더 문제가 사회적으로 중하게 다루어질수록, 젠더 표현 문제는 더 자주 더 시끄러운 상황을 만든다. 이것은 좋은 징조다. 익숙하게 쓰던 표현에 차별이 스며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변화의 정확한 방향이다. 정교한 나침반을 찾는다면, 『실패 없는 젠더 표현 가이드북』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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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추천사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며 1장 젠더 관점에서 읽기 1 먼지차별 남자는 설명하고, 여자는 듣고 | 남편은 성과 이름으로, 아내는 이름만 | 여성이어도 안심? | 남녀를 구분해야 할까? | 사실은 가부장제에서 비롯된 말 | 누구를 위한 애칭? 2 성별 역할 고정관념 배제되는 사람들 | ‘일과 가정의 양립’은 왜 여성에게만 묻나요? | 그것은 여성의 장점이 아니다 | 뒷바라지, 내조의 주어는 여성 | 남성은 가사를 거들 뿐? 3 과도한 성별 표시 학생이면 학생, 사장이면 사장 | ‘남’이어서 강조되는 것 | 정말 그런 말투를 썼나요? | 엄마인 것이 중요한가요? | 남자는 파랑, 여자는 분홍 4 성 상품화 여성은 장식이 아니다 | 영상물의 성적 소비 | 미녀는 왜 문제인가 | ○○걸, ○○녀 | ‘여자력’의 함정 | 성적으로 과장된 홍보 캐릭터 5 성소수자 차별과 배제 LGBT란? | 차별어입니다 | 안이하게 사용하지 말 것 | 성별란에 남/여만으로 충분한가요? | 틀에 끼워 맞추지 말 것 | 동성혼이 저출생을 부추긴다고요? | 아웃팅 문제 | ‘옹호자’가 되자 [칼럼] 신문 경조란에서 보이는 젠더관 [생각해보기] 평등한 표현인가요? 2장 웹에서 일어나는 일: 변화하고 변화할 수 있는 의식과 규칙 1 무엇을 지향할 것인가 ‘낚시성 제목’과 성차별 | A 종이 매체 그대로·페이지뷰 무시 | B 종이 매체 그대로·페이지뷰 집착 | A→B ‘페이지뷰 무시’에서 ‘페이지뷰 집착’으로 | C 웹용으로 가공·페이지뷰 집착 | B→C 지면과 웹 연동·페이지뷰 집착 | D 웹용으로 가공·페이지뷰 무시: 젠더를 고려한 제목이란? | 젠더 주류화라는 축 2 웹 미디어의 가이드라인: 설문조사 규칙 설정 | 교차 점검, 열린 논의 | 비판에 대한 대응 | 출연자 성비를 평등하게, 50:50 프로젝트 3 인터뷰: 인터넷 사용자가 보는 젠더와 표현 4 인터뷰: 자기주장을 하는 여성에 대한 온라인 괴롭힘 5 인터뷰: ‘여자’ 이야기는 뉴스가 아니다? 표현 이전에 신념을 [생각해보기] 온라인 기사의 제목을 되짚어봅시다 3장 성폭력 보도 현장에서 1 성폭력 보도에서 보이는 표현 이름을 팔아먹는다고? 피해자 비난 | 강간이 ‘난폭’인가 | 성폭력의 동기가 성욕인가 | ‘외설’의 안이한 사용 | 파는 쪽도 나쁘다? 아동성매매 피해자에 대한 시선 | 성폭력 피해는 숨겨야 할까: 피해자 낙인 | 실태만큼 보도되지 않는다 2 만연한 2차 피해 옷차림과 성추행이 관계가 있나요? | 치한에 관한 보도 | 옷차림이 얇아지는 계절에 치한이 늘어난다? | 오락처럼 취급되었던 성추행 | 방범 캠페인의 문제점 | 방관자가 되지 않을 구체적인 정보를 | 뿌리 깊은 강간 신화 | 여성은 ‘24시간 셀프 방어’를 해야 하는가 | 만들어진 피해자상 3 편견을 재생산하지 않으려고 배운다: 성폭력 피해의 실태 성폭력 가해자 대부분은 면식범 | 목소리를 내기까지 | ‘상식’이 적용되지 않는다 | 피해자의 상처 | 힘의 격차 4 법제도의 문제점: 외국과의 비교 사법의 장에서 피해를 인정해주지 않는다 | 해결해야 할 과제들 | 동의의 문제로! | 형법 개정을 둘러싼 일본 사회의 논의 5 취재에 응하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피해는 ‘불상사’인가 | 피해자에게 용기를 | 피해자의 편에 서기 [칼럼] 성폭력 피해를 전달하며 느끼는 갈등 [생각해보기] 성폭력 뉴스의 표현과 실제 법률 용어 4장 실패에서 배우는 사람과 조직 만들기 1 ‘내부인’이 말하는 편견을 낳는 현장 바꾸기 어디서나 통하는 4가지 핵심 | 1 의사 결정의 장에 존재하는 여성의 비율 | 2 수평적인 인관관계, 투명한 소통 | 3 ‘당사자’라는 관점 | 4 조직 차원의 의식 개선 | 다양한 배경의 내부인이 필요하다 2 변화의 움직임과 연대 어디를 가도 소수 | 젠더 뉴스 가치의 절하 | 괴롭힘 | 씨실로 연대하다 | 의사결정의 장이 변하면 표현도 바뀐다 [부록] 젠더 평등을 둘러싼 일본 사회의 움직임 나가며 옮긴이 후기 참고문헌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게 맞나? 이렇게 써도 될까? 브이로그, 광고, 캠페인, 학급 통신문까지 1년 전쯤, 웹예능 ‘핑계고’와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에서 자막 논란이 일었다. 출연자와 진행자가 ‘유모차’라고 말했는데, 자막으로는 ‘유아차’로 나와서다. 당시 온라인상에서 ‘모’(母, 엄마) 대신 ‘아’(兒, 아이)를 강조하는 이 단어를 페미니즘 ‘세력’이 강요하고 있다며, 제작진에 대한 ‘페미 검증’을 해야 한다거나 국립국어원이 성별 갈등을 조장한다는 등의 여성 혐오적 주장이 득세했다. 젠더 문제가 사회적으로 중하게 다루어질수록, 젠더 표현 문제는 더 자주 더 시끄러운 상황을 만들어낼 것이다. 이것은 좋은 징조다. 익숙하게 쓰던 표현에 차별이 스며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변화의 정확한 방향이다. 정교한 나침반을 찾는다면, 『실패 없는 젠더 표현 가이드북』이 제격이다. 『실패 없는 젠더 표현 가이드북』은 일본의 여성 기자들이 더 평등하고, 더 안전감을 주며, 더 포용적인 젠더 표현을 제안하기 위해 쓴 책이다. 처음엔 언론계 내부용으로 배포할 계획이었지만, 소셜 미디어와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뉴스 생산자가 될 수 있는 현 시대에 발맞춰 사회 구성원 모두를 향한 책으로 나오게 됐다. ‘실패 없는 젠더 표현’이 필수인 학급 통신문, 관공서 및 기업의 홍보물, 광고, 캠페인 등의 담당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많다.(32쪽) 젠더 표현의 핵심은 정답이 아니라 방향 이 책은 기계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정답을 알려주는 해설지가 아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던 표현들을 젠더 관점에서 살펴보고, 어떤 방향으로 개선해나가야 하는지 기초부터 알려주는 안내서이다. 첫 단계는 구체적인 차별 표현을 확인하는 것. 저자들은 일본의 일간지, 지방지, 블록지 등에서 성차별적 표현들의 사례를 모아 하나씩 소개한다.(1장) - 여사, 영부인은 어쩔 수 없이 써야 할까요?(46-47쪽) - 일과 가정의 양립은 왜 여성에게만 묻나요?(52-53쪽) - 성소수자의 커밍아웃은 비극인가요?(95-96쪽) - 여성이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는 성폭력 예방 캠페인(219쪽) 표현은 심층의 사회적 인식을 반영하기도 하고 반대로 그것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사람들의 생각이 말과 표현을 낳고 사회에서 지지를 얻으면 이를 반영한 정책이 생겨난다. 동시에 제도가 언설을 정당화하고 사람들을 이끌면서 개인의 사고에 뿌리내린다.”(30쪽) 이를 너무나 잘 아는 기자로서 저자들은 아주 작은 ‘먼저 차별’의 사례들까지 건져 올린다. 여사, 영부인, 미망인의 공통점은? 여사와 영부인에 대응하는 남성형 표현이 없다는 것은, 특정 사회적 지위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의 전형을 ‘남성’으로 전제하기 때문이다. 여성이 대통령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남사’나 ‘영부군’ 같은 표현이 생성될 공간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미국이나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의 경우는 ‘first gentleman’에 해당하는 표현이 있으며, 최근에는 ‘first spouse’나 ‘presidential spouse’처럼 성 중립적인 표현을 쓰는 추세다. 이 책은 미망인, 영부인, 여류 등 여성에게만 사용하는, 짝이 되는 표현이 남성에게 존재하지 않는 호칭은 피할 것을 제안한다.(47쪽) 어떤 표현이 성차별적이라고 지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왜 성차별적인지 차근차근 설명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그려주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중요한 것은 “왜 이 표현이 문제인지, 그 배후에 숨은 구조가 무엇인지 아는 일”이기 때문이다.(39쪽) 제목부터 댓글까지 웹에서 일어나는 낚시와 괴롭힘 이 책은 웹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주의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2장) 인터넷판 뉴스의 가장 큰 문제는 클릭 유도를 위한 ‘낚시성’ 제목이다. 저자들은 조회 수(페이지뷰)를 무시하느냐 집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젠더 표현 사례를 살피면서, 조회 수가 ‘금단의 열매’라고 말한다. 조회 수를 노리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헤드라인은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목소리를 갖지 못한 약자들의 소리를 세상에 전해야 할 미디어가 도리어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126쪽)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웹에서 표현을 주도하는 것은 단지 기사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블로그, 브이로그, SNS, 심지어 댓글까지 표현의 장은 다양하다. 저자들이 여러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한 이유다. 대중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법 강의를 하는 강사(132-149쪽), 온라인 괴롭힘을 심하게 겪은 여성들을 변호 중인 변호사(150-166쪽), 여성에 대한 뉴스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언론조직을 경험한 기자(167-185쪽) 등이 젠더 표현의 생산 및 수용의 현실을 낱낱이 이야기한다. 강간은 ‘몹쓸 짓’? 이 책의 3장에서는 성폭력 보도 및 2차 가해 문제를 면밀히 살핀다. 성폭력 문제가 “개인이나 사회의 의식에 잠재한 편견 및 차별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188쪽) 저자들은 성폭력을 ‘난폭’으로 표현하거나 성욕을 참지 못한 남성의 우발적인 범죄로 묘사하는 등의 문제를 지적한다. 한국에서도 강간을 ‘몹쓸 짓’으로 표현하거나, 가해자에게 서사를 부여하고 은근히 피해자를 비난하는 어조로 쓴 기사들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있어왔다. 이러한 보도의 문제점은 표현뿐 아니라 ‘태도’에 있다. 저자들은 피해자의 편에 서는 태도를 강조하는데,(246-250쪽) 이는 결국 성폭력 문제에 어떤 관점으로 접근할 것인가와 직결된다. 표현의 문제와 무관한 것 같은 강간 신화, 동의, 힘의 격차 등에 적극적으로 지면을 할애한 이유다. 젠더 표현을 둘러싼 갈등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신호가 되려면 표현은 관점을 반영하며 재생산하고 바꾸는 중요한 요소다. 관점은 개개인의 기질보단 사회와 공동체가 길러내는 가치와 연관이 깊다. 정답 표현보다 옳은 방향의 표현을 계속해서 탐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이미 젠더 표현의 변화가 어떤 사회 변화의 가능성을 이끌어내는지 경험한 바 있다. 윤락이 매춘/매매춘을 거쳐 성매매라는 용어로 바뀌면서 성 구매자의 존재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고, 성 판매자의 노동자성 문제까지 다룰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성 전환 수술이란 용어가 성 확정 수술로 바뀌어가는 과정은 성이 태어남과 동시에 지정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는 쪽으로 관점이 이동하는 과정과 정확히 겹친다. 우리가 방향을 잘 설정한다면, 젠더 표현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긴장과 갈등은 오히려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그 방향을 설정하는 준거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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