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집에 있을걸

케르스틴 기어
2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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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피아> <오늘 죽고 싶은 나>의 작가 케르스틴 기어의 여행 에세이. 여행에 대해서 불평만 잔뜩 늘어놓는가 싶지만 결국엔 최상의 자랑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역발상 여행기이다. 누구나 공감할 솔직한 여행의 모습이 '정말 겁도 없이!', '정말 쓸데없이!', '정말 눈치도 없이!' 3장의 구성 속에 펼쳐진다. 영상 0도에 새로 산 스노우체인을 굳이 시험해보겠다고 고집부리는 남자친구와 길 위에서 다퉜던 일, 최상의 숙소를 고르겠다고 인터넷으로 심혈을 기울인 결과 최악의 숙소에 제발로 찾아든 일, 아무도 관심없을 사진을 붙들고 프레임 밖의 화장실 풍경까지 열띠게 설명하며 멋쩍었던 일 등 여행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 모든 일들이 여행 고유의 의미라고 말한다. 기대를 살짝 비껴난 현실 위에서, 일상을 살짝 비껴난 길 위에서, 심드렁했던 모든 일들은 의미를 갖는 것. 끊임없이 실패하면서도 또다시 여행가방을 싸는 이유는, 여행은 언제나 기대를 살짝 비껴가지만, 바로 그 순간 진짜 내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부호' 잇는 독보적 감성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신작

<페니키안 스킴> · 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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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부호' 잇는 독보적 감성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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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_ 아, 그냥 집에 있을걸 정말 겁도 없이! 비행기를 믿어? | 아라크네, 그녀는 독기를 품었다구! | 그래서 난 남편과 결혼했다 | 눈길에 연인들이 헤어지는 이유 와인이 있는 야외풀에서의 필사적인 밤 | 신성한 소와 프라다 | 미엘레? 비엘라? 비앙코? 왓? 뉘가트-두난틀에도 안 가본 주제에! | 대머리 여행자가 많은 이유 | 엎어지면 코 닿을 여행지 예찬 친환경 에코-트래블의 막대한 민폐 | 샤프트만 아줌마 공포증 정말 쓸데없이! 멋진 추억일수록 틀림없는 거짓말 | 금발의 헬레나를 조심하세요 | 제발 프랑크, 리바를 떠올려 봐 | 최고의 휴가 사태 고양이용 여행가방 | 토스카나 빌라의 ‘싸모님’ | 허풍선이 가족 정말 눈치도 없이! 육십 킬로그램짜리 돌덩이 같은 여자 | 헤픈 여자 | 비를 몰고 다니는 여자 | 물레방앗간의 그 여자 분위기 애매한 여자 | 여행지에서 위대한 사랑을 꿈꾸는 여자 | 해외여행자보험에 괜히 가입한 여자 | 인질이 된 여자 에필로그_ 우리들의 네버엔딩 스토리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올 여름,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뜬다! 일상을 여행처럼 즐기려는 당신을 위한 여행기 알랭 드 보통처럼 섬세하고, 빌 브라이슨처럼 유쾌한 이야기꾼이 왔다! ‘여자 보통’으로 불리는 사랑스러운 수다쟁이 케르스틴 기어의 기발한 여행에세이 케르스틴 기어는 거의 실업 상태였던 1995년 소설 한 편으로 혜성처럼 데뷔, 이후 ‘여자 알랭 드 보통’의 찬사를 얻고 있는 스타 작가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의문 부호를 들이대는 보통식 유머에, 능청스럽게 폭소를 유도하는 브라이슨식 수다를 모두 갖춘 그녀의 글은 더없이 유쾌하고 기발하다. 여행에 대해서 불평만 잔뜩 늘어놓는가 싶지만 결국엔 최상의 자랑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역발상 여행기’ 《그냥 집에 있을걸》은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케르스틴 기어의 에세이다. 누구나 공감할 솔직한 여행의 모습이 ‘정말 겁도 없이!_여행은 양의 탈을 쓴 위험천만한 일탈’ ‘정말 쓸데없이!_ 여행은 자기들끼리만 재밌는 시시콜콜한 만담’ ‘정말 눈치도 없이!_여행은 부끄럽기 그지없는 자아의 노출’의 3장 구성 속에 담겨 있다. 독자들은 《그냥 집에 있을걸》 덕분에 세상에 그렇게나 많은 ‘공포증(포비아)’이 있는지 깨닫고 아마도 이렇게 외칠 것이다. “오, 평온한 일상이여, 감사합니다!” 그녀는 집을 나서는 순간 ‘문 잠궜나? 가스불은 껐던가?’의 의문에 시달리는 건 기본이고, 기차표를 사놓고도 차장이 보여달라고 할 때마다 무임승차로 몰릴까 봐 허둥대다가 표를 못 찾고,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할 때면 가방 속에 비치용 물품을 ‘나도 모르게’ 챙겨넣어서 망신을 당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한다. 가는 여행지마다 ‘매우 이례적인 기상이변’으로 비가 내리고, 별로 달갑지 않은 지인을 연속으로 여덟 번씩 마주칠 뿐만 아니라, 로맨스는 고사하고 수영복을 허리까지 끌어올린 대머리 할아버지들이 모여 있는 해변만 방문하게 된다. 거기에 비행기 공포증인 아비오토포비아(aviotophobia), 배의 맨살이 드러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인 짐노개스터포비아(gymnogasterphobia), 거미나 양서류 공포증인 아라크네포비아(arachnephobia) 등등의 전문적인 공포증까지……. 이쯤 되면 ‘아니, 그렇게까지 해서 여행을 꼭 갈 이유가 뭘까?’ 싶어진다. 여행가방을 싸느라 책 마무리도 허둥지둥했다는 이 여자, 정말 왜 여행을 갈까? “끊임없이 실패하면서도 오늘 또다시 여행가방을 싸고 있는 이유는?” 여행은 언제나 기대를 ‘살짝’ 비껴가지만, 바로 그 순간 ‘진짜 내 이야기’는 시작되니까! “딱 그 책에서 말하던 해변에 갔단 말이지. 뭐 거기도 나쁘진 않았는데 (이쯤에서 목소리가 한 옥타브쯤 올라간다) 거기서 신호를 잘못 봐서 한 블록 위쪽에서 좌회전을 했더니 와! 노을이…….” 세상 모든 여행담은 이런 식으로 전개된다. 뜻밖에 마주친 사람, 바, 골목길 등을 추억하느라 밤을 지새우기 십상이다. “딱 그 책에서 말하던 그 해변이 있고 사람들도 딱 그만큼 친절했다”는 기대에 딱 부합하는 여행이었다면 어땠을까? 여행은 완전히 무모한 행위다. 낯선 곳을 향해 낯선 길 위로 나서는 순간부터 ‘2가지 성공담에 98가지 실패담’을 담아 돌아오는 실패를 향한 항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실패담을 만들러 모든 불편과 어려움을 감수하고 여행을 떠난다. 현실이 기대와 어긋나는 바로 그 순간 ‘온전한 나만의 이야기’, 나만의 히스토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낚시꾼들이 놓친 고기는 다 ‘월척’이고 시험낙방생들은 다 ‘아슬아슬한 성적’을 받듯이 여행가들은 다 ‘간발의 차이로 살아난’ 모험가인 것이다. 《그냥 집에 있을걸》의 에피소드들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본 장면들이다. 영상 0도의 기온에 새로 산 스노우체인을 굳이 시험해보겠다고 고집부리는 남자친구와 길 위에서 다퉜던 일, 최상의 숙소를 고르겠다고 인터넷으로 심혈을 기울인 결과 최악의 숙소에 제발로 찾아든 일, 당사자가 아닌 바에야 아무도 관심없을 사진을 붙들고 프레임 밖의 화장실 풍경까지 열띠게 설명하며 멋쩍었던 일, 돌다리도 두드려 가는 친구와 무모하게 용감한 친구와의 의견 충돌로 조마조마했던 일…… 케르스틴은 이 모든 일들이 ‘여행 고유의 의미’라고 말한다. 기대를 살짝 비껴난 현실 위에서, 일상을 살짝 비껴난 길 위에서 심드렁했던 모든 일들은 반짝반짝 의미를 갖는 것이다. “당신의 일상이 무료한 것은, 가장 빛나는 중심의 시간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은, 일상을 더욱 그리워하기 위해 떠나는 일탈! 극지방에서는 ‘화이트아웃(whiteout)’이라는 현상이 있다. 동서남북 사방에서 너무 강한 빛이 동시에 비출 때 그림자가 사라지면서 오히려 물체가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일상이 무료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것이 가장 빛나는 중심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사랑할 땐 사랑인 줄 모르고 행복할 때 행복을 찾아 헤매듯이, 눈부신 일상의 한복판에서 캄캄하다고 화를 내는 것이다. 그럴 때 중심에서 한 발자국만 비껴나보는 것이 여행이다. 잠시만 불을 꺼보는 것이 여행이다. 당신의 여행은 언제나 되돌아오기 위해 던져지는 부메랑 같은 것, 일상을 더욱 그리워하려고 떠나보는 일탈 같은 것이다. 그러니 이 여름, 여행의 근육통을 달래줄 알싸한 물파스 같은 책 《그냥 집에 있을걸》한 권 배낭 속에 쑤셔넣고 떠나보자. 마음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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