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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투스

이언 매큐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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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투스
이언 매큐언 · 2020
528p
현대 영문학의 대표작가 이언 매큐언이 2012년 발표한 장편소설로, 1970년대 초 비밀 작전에 투입된 젊은 여성 MI5 요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냉전 시대 복잡미묘했던 ‘문화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스파이 서사의 서스펜스에 작전 대상과 첩보원의 위태로운 로맨스를 더했으며, 궁극적으로 문학 창작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는 메타픽션의 경지로 나아간다. 금발에 매끈한 외모의 세리나 프룸은 케임브리지대학 수학과의 졸업을 앞두고 있다. 어머니의 희망 때문에 선택한 전공은 뒷전인 채 대학 시절 내내 소설 읽기에 푹 빠져 있었던 터라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그러나 전前 보안정보국 요원이자 케임브리지대학 역사학 교수 토니 캐닝이 그녀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가능성을 알아본다. 세리나는 그로부터 시사토론에 대한 특별 훈련을 받은 후 보안정보국 MI5 입사에 성공한다. 사무직 말단으로 몇 달을 보낸 후, 드디어 그녀에게 첫 임무가 주어진다. ‘스위트 투스’라는 암호명으로 통하는 이 작전은 지식인들을 후원함으로써 그들을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벗어나도록 꾀어내고, 자유세계를 옹호하는 입장이 지적으로 높이 평가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로, “현대의 저술, 그러니까 문학, 소설 같은 것에 훤”한 세리나가 적격으로 여겨진 것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예술의 탁월성과 표현의 자유’를 증진하는 자유국제재단 소속으로 위장한 세리나는 갓 데뷔한 소설가 톰 헤일리를 찾아간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속죄』의 이언 매큐언이 선사하는 또 한번의 아찔한 반전! 현대 영문학의 대표작가 이언 매큐언이 2012년 발표한 열두번째 장편소설 『스위트 투스』는 1970년대 초 비밀 작전에 투입된 젊은 여성 MI5 요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냉전 시대 복잡미묘했던 ‘문화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스파이 서사의 서스펜스에 작전 대상과 첩보원의 위태로운 로맨스를 더했으며, 궁극적으로 문학 창작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는 메타픽션의 경지로 나아간다. 폭넓은 식견과 지성, 우아한 문체, 치밀한 구성과 절묘한 재미 등 매큐언의 모든 문학적 서명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특히 거듭 놀라움을 선사하는 여러 겹의 층위와 반전을 통해 출간 당시 『속죄』의 성공을 뒤이을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매큐언은 『스위트 투스』를 구상하게 된 계기로 냉전 시대 벌어진 『인카운터』 사건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사실을 언급했다. 중도우파를 표방하며 반공주의를 지지해온 영국 잡지 『인카운터』가 CIA 자금으로 운영되었다는 사실이 1967년 폭로되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것이 『인카운터』 사건이었다. 『스위트 투스』의 배경은 사건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1972년으로, 당시 영국에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립, 북아일랜드 분쟁이 격심했을 뿐 아니라 2차세계대전 후 굳건히 자리잡은 냉전체제가 문화계로 무대를 옮겨 물밑에서 은밀한 전쟁이 한창이었다. 이른바 ‘부드러운 냉전’. 정보기관에서 문화를 장려하고 구미에 맞는 지식인을 양성하는 것은 역사가 오랜 전술로, 구소련은 문화 프로그램, 학회, 볼쇼이 발레 등을 경제적으로 지원해 자국 문화를 홍보하고 우월성을 과시하려 했으며, 미국 CIA 역시 유럽에서 오랫동안 수많은 문화 사업에 자금을 대왔다. 영국 외무부의 정보조사부 또한 냉전 초기부터 MI5, MI6와 협력해 체제를 옹호하는 작가, 언론인, 출판인을 양성해왔으며, MI5와 MI6는 문화 전반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둬온 CIA의 인정을 갈구했다고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매큐언은 국내 보안을 담당하는 MI5에서 벌였을 법한 가상의 작전 ‘스위트 투스’를 창조해냈다. ‘단것을 좋아하는 취향’을 뜻하는 ‘스위트 투스’는 MI5가 작가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그들의 ‘슈거 대디’, 즉 물주가 되어 그들이 반공주의 저술을 생산하도록 은밀하게 이끌려는 전략이다. “내 이름은 세리나 프룸. 영국 보안정보국의 비밀 임무 수행을 위해 파견되었다.” 매큐언이 정보전의 전면에 내세운 이는 금발에 매끈한 외모의 세리나 프룸으로, 케임브리지대학 수학과의 졸업을 앞두고 있다. 어머니의 희망 때문에 선택한 전공은 뒷전인 채 대학 시절 내내 소설 읽기에 푹 빠져 있었던 터라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그러나 전前 보안정보국 요원이자 케임브리지대학 역사학 교수 토니 캐닝이 그녀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가능성을 알아본다. 세리나는 그로부터 시사토론에 대한 특별 훈련을 받은 후 보안정보국 MI5 입사에 성공한다. 사무직 말단으로 몇 달을 보낸 후, 드디어 그녀에게 첫 임무가 주어진다. ‘스위트 투스’라는 암호명으로 통하는 이 작전은 지식인들을 후원함으로써 그들을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벗어나도록 꾀어내고, 자유세계를 옹호하는 입장이 지적으로 높이 평가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로, “현대의 저술, 그러니까 문학, 소설 같은 것에 훤”한 세리나가 적격으로 여겨진 것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예술의 탁월성과 표현의 자유’를 증진하는 자유국제재단 소속으로 위장한 세리나는 갓 데뷔한 소설가 톰 헤일리를 찾아간다. 사랑은 꾸준한 속도로 커가는 게 아니라 파도처럼 휘몰아치고 번개처럼 날아오고 거칠게 도약하는 것! 훗날 세리나가 “그의 단편들이 무척 마음에 들었고 그러다보니 그를 만났을 때 더 쉽게 호감이 생겼습니다”라고 회상하는 대목에서도 드러나듯이, 그녀는 처음에는 그의 작품에, 나중에는 그라는 사람에 빠져든다. 그 감정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어서, 둘은 불같이 뜨거운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관계가 깊어질수록 세리나는 스파이로서의 임무 완수와 사랑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톰을 속이고 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 사랑이 방향을 잡고 흘러가기 전에 그에게 나에 대해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면 우리 사랑은 끝날 것이다. 그래서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말해야 한다. 나중에 우리는 어둠 속에서 팔짱을 끼고 누워 우리의 비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나쁜 짓에 어린애처럼 키득거렸다. 그리고 우리가 나눈 엄청난 말에도 웃었다. 다른 사람들은 규칙에 묶여 있지만 우리는 자유로웠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사랑을 나눌 것이고, 우리 사랑은 어디에나 존재할 것이다. 412~413쪽 그는 나의 프로젝트, 나의 일, 나의 임무였다. 그의 예술, 그의 작품, 그리고 우리의 연애는 하나였다. 그가 실패하면 나도 실패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간단했다—우리는 함께 성공할 것이다. 본문에서 세리나와 톰이 이끌어가는 사랑 이야기로서의 『스위트 투스』에서 특히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두 인물이 공유하는 문학에 대한 애정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작전의 타깃과 스파이인 동시에 소설가와 독자로 시작되며, 독서가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책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탐색한다. 때로는 판이하게 다른 문학적 취향을 확인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상대에게 더욱 깊숙이 가닿게 되는 그런 대화는 그들에게 에로틱한 유희에 다름아니다. 더욱이 톰이 쓴 여러 편의 소설이 마트료시카처럼 작품 속의 작품으로 등장하면서 세리나에게 톰과 소설가의 창작 작업을 이해할 열쇠가 되어준다. 톰의 작품들을 읽은 후 그가 여자들에 대한 뛰어난 감수성을 지녔고 대부분의 남자와는 달리 여자를 내부로부터 알고 이해하는 느낌이 든다는 세리나의 평가, 그 의미심장함은 마지막까지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다. 서로에게 느끼는 강렬한 감정에도 불구하고 비밀 때문에 뒤틀린 그들의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세리나의 임무, 톰의 집필활동, 둘의 사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가 되고, 이 하나된 열정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메타성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놀라운 반전이 작품 말미에 기다리고 있다. 거장의 반열에 오른 후에도 지치지 않고 문학적 실험을 이어나가는 매큐언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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