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

태 켈러 · 소설
3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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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단계. 관찰 9 2단계. 질문 15 3단계. 연구 조사 45 4단계. 가설 61 5단계. 실행 계획 91 6단계. 실험 139 7단계. 결과 227 8단계. 결과 분석 307 저자의 말 313 감사의 글 314 옮긴이의 말 317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기적을 실험할 수 있을까? 깨지기 쉬운 것들을 지킬 수 있을까? 내가 알던, 나를 사랑하던 엄마를 되찾기 위한 ‘달걀 작전’ 시카고공공도서관 2018 최고의 책 ★ 커쿠스 리뷰 올해 최고의 책 ★ NPR(미국공영라디오) 올해의 좋은 책 어쩌면 우리는 정말로 우승할 것이고 엄마와 나는 뉴멕시코로 가서 그 파란 꽃의 기적에 물들 것이고 그리고 모든 것이 다시 괜찮아질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으면…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지? 학기 초, 괴짜 닐리 선생님은 각자 중요한 과학적 질문을 생각해 내고 그 탐구 과정을 기록하라는 과제를 내 준다. 그러나 내털리는 지난여름 이후로 완전히 딴사람이 돼 버린 엄마 때문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선생님은 질문을 정하기 힘들면 ‘달걀 떨어뜨리기 대회’에 나가 보라고 제안하고, 내털리는 거기서 희망을 발견한다. 대회에서 우승해 상금으로 뉴멕시코행 비행기표를 사자. 식물학자인 엄마가 한때 애정을 품고 연구하던 기적의 식물 ‘코발트블루 난초’를 엄마와 함께 보러 가자. 절대 꽃이 필 수 없는 곳에서 마법 같은 파란색으로 피어난 그 꽃을 보면 엄마는 다시 삶을 사랑하게 될 테니. 내털리는 별종인 단짝 친구 트위그, 범생이 새 친구 다리와 함께 엄마를 되찾기 위한 ‘달걀 작전’에 돌입한다.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은 표면적으로는 ‘달걀 깨뜨리지 않고 떨어뜨리기’라는 과학 실험에 관한 ‘탐구 일지’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닫힌 문 너머 우울증을 앓는 엄마를 바라보는 딸의 이야기이다. 금이 간 달걀에서 노른자가 새듯 섬세하고 함축적인 문장들의 틈으로 흘러나오는 끈적끈적한 감정이, 모두 말할 수도 없지만 아주 감출 수도 없는 중학생 아이의 솔직한 두려움과 슬픔과 분노와 희망이 자연스레 독자 마음의 틈으로 흘러든다. 독성 물질을 흡수해 마법처럼 피어났다는 코발트블루 난초, 깨지기 쉬운 달걀을 지키기 위해 내털리와 친구들이 만든 보호 장치 ‘마시멜란’, 차가운 자석이 더 힘이 세다는 결론을 얻은 자석 실험과 여러해살이식물의 동면 등 여러 과학적 장치들을 통해 작가는 기적도 없고 연약하고 불완전한 삶이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았으니 괜찮을 거라고 나지막이 말해 준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앞머리에 내털리가 너스레를 떨며 “당신이 평생 읽을 것 중 가장 훌륭한 관찰 기록일 것”이라고 한 것이 과장은 아니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 아프지만 새로운 결론을 향해 가는 탐구 여정 내털리가 기억하는 엄마는 소리 내어 웃고 용감하게 저지르고 항상 정답을 아는 사람이다. 지금 엄마 아빠 방에 있는 사람은 엄마 모습을 한 다른 존재이고, 엄마를 되찾고 싶지만 방법을 모른다. 언제나 과학 과제를 도와주던 엄마가 이제 내털리에게 가장 큰 과제가 되었다. 엄마는 아마도 애정을 쏟고 있던 코발트블루 난초 연구가 중단되고 상사인 멘저 교수에게 해고되면서 삶을 놓아 버린 것일 테니 엄마를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코발트블루 난초일 거라고 내털리는 생각한다. 크고 작은 오해와 착각, 볼 안쪽을 깨물어도 가라앉지 않는 기대를 품은 채 오로지 ‘기적의 꽃’을 향하던 내털리호의 항해는 어느덧 엄마의 연구실을 급습해 몇 번이나 잠긴 문을 열며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발견하고 가설이 틀렸음을 확인하는 뼈아픈 여정으로 바뀌어 있다. 달걀을 시리얼로 감싸 보라는 엄마의 제안은 틀렸고, 엄마는 해고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멈추었으며, 한때 멘저 교수에게 씨앗을 받아 엄마와 함께 키운 것은 코발트블루 난초가 아니라 붓꽃이었다. 공들인 실험은 실패로 돌아가고 기대가 산산조각 나고 오해와 착각이 더 나쁜 진실로 풀리고 모든 게 다시는 괜찮아질 수 없을 것 같은 아픈 밤. 하지만 아침이 밝으면 그 앞에 놓인 것은 기적이나 마법도, 절망도 아닌 새로운 결론, 아직은 모르는 두 번째 삶이다.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은 또한 어느덧 찾아온 새로운 시야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품어 온 결론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내 발에 작아진 신발과 같아서, 결국 새로운 결론을 받아들이게 되는 일에 관한 이야기. 닐리 선생님 같은 특별한 과학 선생님이 내 주는 과학 과제를 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언제나 관찰을 하고 결론을 내리고 그 결론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그리고 절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새로운 결론을 만나게도 됩니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 책 표지에는 스노글로브가 그려져 있다. 언제든 쉽게 깨질 수 있는 연약한 유리 안에 담긴 아름답고 이상적인 풍경. 그처럼 우리 인생의 아름답고 좋은 순간도 언제든 변하고 망가질 수 있으며, 깨어지는 것들을 언제나 지킬 수는 없다. 하지만 그때도 우리는 여전히 우리 자신이다. 완벽하지 않은 부모, 완벽하지 않은 가족. 하지만 그것이 곧 절망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 책은 이야기한다. ■ 우울증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이 책은 ‘우울증으로 위기를 맞은 가족이 침묵 속에 빚어진 상처를 회복해 가는 과정’이라는 서사를 피상적이거나 억지스럽게 늘어놓지 않는다. 어른들처럼 괜찮은 척, 이해하는 척하는 데 능숙하지 않은 십대 화자를 통해 ‘우울증’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공포와 혼돈, 분노를 동반하는 슬픔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슬퍼하고 있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화날 수도 있을까? (……) 엄마가 필요했다. 내 머릿속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정말 듣고 있지는 않다는 걸 나는 알 수 있었다. 아빠는 엄마가 텅 비어 있는 것이 엄마 탓이 아니라고 하고 나도 엄마가 애쓰고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이렇게 곁에 앉아 있는데도 엄마가 내 말을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자 아는 것도 소용이 없어졌다. 내털리가 이 혼란한 감정들을 극복해 가는 과정은 우울증과 ‘함께 살아가기’에 대한 다정한 조언이 되기도 한다. 대개 우울증 환자를 둔 가족들이 그렇듯 내털리와 아빠도(내털리의 아빠는 전문 상담사임에도) 막연히 괜찮을 거라며 엄마의 ‘상황’을 외면하기도 하고 감정을 숨기려고도 한다. 하지만 결국 분노든 원망이든 그리움이든 감추지 않고 소리 내어 말했을 때, 마주하기 힘든 상황에서 눈 돌리지 않고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를 확인했을 때 비로소 새로운 답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록 완벽한 답이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끊임없이 엄마의 잘못이 아니라고 엄마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하며 내털리에게 외부 상담을 권한 아빠, 내털리가 입을 열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 주며 네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 주는 상담사 도리스 박사의 모습도 눈여겨볼 만하다. 어느 한쪽의 막연한 노력이나 이해를 강요하지 않고, 당사자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가족들에게도 상담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우울증’을 대하는 저자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 불완전하지만 진짜인 ‘나’를 이루는 겹겹의 이야기들 내털리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내털리의 아빠는 ‘영진’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할머니는 한국 사람이다. 아빠는 어째서인지 그 사실이 언급되는 것을 꺼리며 나이가 든 뒤로는 한국 음식도 먹지 않는다. 내털리 역시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한국계라는 사실을 거의 잊고 지낸다. 그러다 인도 출신인 다리와 친구가 되어 그 집을 찾았을 때 내털리는 집 안 구석구석에서 인도 문화와 핏줄에 대한 다리 가족의 애정이 묻어나는 것을 느끼고, 자신을 이루는 일부로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다. 할머니와 영상통화를 하며 복을 불러온다는 ‘떡’을 만들고 엄마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겨울에도 꽃이 피는 한국의 ‘동백꽃’을 손수 고른다. 내털리는 불편하거나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나’를 이루는 하나의 이야기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인다. 이 책을 쓴 태 켈러의 어머니는 소설 『종군 위안부』로 전미도서상을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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