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들, 자살하다

제프리 유제니디스 · 소설
3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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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섹스>로 2003년 퓰리처 상을 수상한 미국 작가 제프리 유제니다스의 데뷔작. 1970년대 중반, 미국 미시간 주의 한 마을에서 벌어진 다섯 소녀의 자살 사건과, 20여 년이 흐른 뒤에 첫사랑이었던 그녀들의 죽음을 추적하는 남자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소설이다. 1993년 출간되었고, 1999년 영화화('처녀 자살 소동')되었다. 리즈번가의 막내딸 서실리아가 자살을 기도한다. 목욕을 하다가 손목을 그었다. 리즈번 자매들이 목욕하는 광경을 훔쳐보러 몰래 집에 들어왔던 소년에게 발견되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그녀는 다시 한 번 자기 방 창문에서 몸을 던져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만다. 서실리아의 자살 이후, 동네 사람들은 리즈번 가족을 슬금슬금 피하기 시작한다. 어머니는 슬픔에 젖어 모든 일상생활에서 손을 놓아 버리고 집에 있는 문이란 문은 꼭꼭 걸어 잠근 채 두문불출한다. 리즈번 자매들은 사람들에 의해, 어머니에 의해 점차 바깥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간다. 소설의 화자는 단순히 '우리'라고만 지칭되는 불특정 다수의 동네 소년들이다. 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고 성적 호기심이 풍부한 이 소년들은 저마다 리즈번 자매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품고 있다. 어른이 된 이들이 리즈번 자매들의 자살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조사에 나서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민음 모던클래식' 4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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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처녀들, 자살하다 옮긴이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비밀 일기 쓰기, 하루 종일 거울 들여다보기, 수업 땡땡이치기, 한밤에 라디오 듣기, 첫사랑과 댄스파티 가기, 그리고…… 자살하기? 영화 「처녀 자살 소동」의 원작 소설 화이팅 작가상(1993), 해럴드 D. 버셀 기념상(1995) 퓰리처상 수상 작가의 데뷔작 미국의 이른바 ‘잘나가는’ 젊은 소설가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처녀들, 자살하다』가 민음사모던 클래식으로 재출간되었다. 단 두 편의 장편소설로 “오늘날 미국 최고의 젊은 소설가”(《뉴요커》)라는 평가를 받은 그의 첫 번째 작품이다. 리즈번가의 10대 소녀들이 한창 아름다울 나이에, 그것도 다섯 명 모두 자살해 버리고 마는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결말의 소설을 제프리 유제니디스는 사건 당시인 20여 년 전과 현재 사이를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며 능수능란한 솜씨로 펼쳐 나간다. 그는 소설의 배경이 되고 있는 1970년대의 문화, 즉 ‘베이비 붐 세대’의 문화를 작품에 생생하게 되살렸을 뿐 아니라 그 속에 내재되어 있던 기성세대와의 갈등을 조용히 지적하면서 『호밀밭의 파수꾼』, 『데미안』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문제적인 성장소설을 탄생시켰다. 『처녀들, 자살하다』는 출간되자마자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뿐 아니라 작가에게 아가 칸 상, 화이팅 작가 상, 해럴드 D. 버셀 기념상 등 문학계의 여러 상들을 거머쥐게 해 주었고 소피아 코폴라 감독, 커스틴 던스틴 주연인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 20여 년 전, 평범한 마을에서 일어난 기묘한 사건 리즈번가의 막내딸 서실리아가 자살을 기도했다. 목욕을 하다가 손목을 그었다. 리즈번 자매들이 목욕하는 광경을 훔쳐보러 몰래 집에 들어왔던 소년에게 발견되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그녀는 다시 한 번 자기 방 창문에서 몸을 던져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렇다 할 이유도 유서도 없었던 그녀의 자살 이후, 동네 사람들은 서실리아의 언니들 넷도 분명 죽은 동생처럼 이상한 애들일 거라고 수군대며 리즈번 가족을 슬금슬금 피하기 시작한다. 어머니는 슬픔에 젖어 모든 일상생활에서 손을 놓아 버리고 집에 있는 문이란 문은 꼭꼭 걸어 잠근 채 두문불출하고 만다. 리즈번 자매들은 사람들에 의해, 어머니에 의해 점차 바깥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간다. 어느 날, 리즈번가의 넷째 딸 럭스와 비밀 연애를 하고 있던 트립이 친구들을 동원해 리즈번 자매 모두를 댄스파티에 데려가고, 럭스와 트립은 밤늦도록 둘만의 시간을 즐긴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트립은 잠든 럭스를 운동장에 버려 둔 채 혼자 집으로 돌아가 버린다. 이후 리즈번 자매들은 통금 시간을 어기고 밖에서 밤을 보낸 럭스 때문에 등교는커녕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신세가 된다. 집 안에 갇히고 난 얼마 뒤부터, 방에만 늘어져 있는 게 지루해진 럭스는 밤마다 부모의 눈을 피해 지붕 위에서 동네 남자들과 정사를 벌이기 시작하고 고등학교 교사였던 리즈번 씨는 “자기 집안 단속도 제대로 못한다”는 이유로 학부모들에 의해 해고되기에 이른다. 그렇게 리즈번 가족이 사람들에게 점차 외면당하던 무렵, 리즈번 자매들은 한밤중에 몰래 집에서 빠져나와 동네 소년들에게 일종의 구조 요청과도 같은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어느 날, 그녀들로부터 자정에 자신들을 데리러 와 달라는 쪽지를 받은 소년들은 리즈번 자매들을 데리고 멀리 도망칠 꿈에 부푼 채 약속한 시간에 리즈번가의 지하실에 내려간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천장에 목을 매고 죽어 있는 소녀의 시체였고 그들은 깜짝 놀라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한 채 도망쳐 나온다. 리즈번 자매들은 그날 밤 집 안 곳곳에서 모두 자살한 것이었다. 수면제를 잔뜩 삼킨 채, 오븐 속에 머리를 집어넣은 채, 자동차 안에서 질식한 채 말이다. 둘째 메리가 금방 발견된 덕에 유일하게 살아나지만 그녀 역시 막내 서실리아처럼 병원에서 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면제를 삼키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난다. 메리의 장례를 치른 날 밤, 리즈번 부부는 어둠을 틈타 아무도 모르게 동네를 떠나 버린다. ■ 능수능란한 이야기꾼 제프리 유제니디스 『처녀들, 자살하다』는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첫 장편소설로, 1993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미국 도서관 협회(ALA)에 의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 2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1999년 소피아 코폴라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까지 했다. 한 가정에서 일어난 자살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이 이렇게 화제가 된 이유는 “평범한 것을 특별한 것으로 바꾸는 타고난 재능”(《뉴욕 타임스 북 리뷰》)이라고 평가 받는 유제니디스만의 독특한 이야기 솜씨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제니디스는 이 작품에서 사건 당시인 20여 년 전과 현재 사이를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며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이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분명 중년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이야기를 할 때 화자의 어조는 마치 사건 당시로 돌아간 것처럼 10대 청소년의 미성숙함과 혼란스러움을 그대로 드러낸다. 화자로 기용한 10대 소년들은 관찰자이기 때문에 제한적인 정보만을 습득할 수밖에 없고, 또 어린 나이와 리즈번 자매들에 대한 감정으로 인한 객관성 결여 때문에 관찰자로서의 신뢰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미숙함은 리즈번 자매들에 대해 이런저런 속단을 내려 버리는 ‘어른들’과 대조되면서, 오히려 반대로 진정성을 획득하고 보다 더 진실에 가깝다는 인상을 주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하지만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동네 어른들의 증언을 인용할 때에도, 작가는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한 기성세대의 어조를 소년들의 어조와 똑같은 설득력을 가지도록 생생하게 표현해 낸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작가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는 얻을 수 없는 효과를 성취해 내고 있다. ■ 그녀들은 왜 자살한 것일까? -‘소년들’의 눈을 통해 하나하나 모이는 소문들 이 작품의 화자는 단순히 “우리”라고만 지칭되는 불특정 다수의 동네 소년들이다. 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고 성적 호기심이 풍부한 이 소년들은 저마다 리즈번 자매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품고 있다. 어른이 된 이들이 리즈번 자매들의 자살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조사에 나서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어느 한 사람도 정확한 사실이라 할 수 없는, 각자가 생각하는 진실에 대한 여러 가지 관점을 찾아 볼 수밖에 없게 된다. 유제니디스는 ‘이렇다’ 할 원인은 알려 주지 않은 채 ‘부모님’으로 대표되는 기성세대와 대중매체, 그리고 소년들의 관점의 차이를 선명하게 보여 주면서 독자가 나름대로 이유를 밝혀 내도록 이끌고 있다. 기성세대의 생각은 다음과 같이 한마디로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다. “부모님들은 우리가 듣는 음악이나 무신론 아니면 우리가 아직 해 보지도 못한 섹스와 관련된 도덕적 해이를 그 원인으로 생각했다.” 리즈번 가족을 비롯한 이 동네 사람들 대부분은 가톨릭교도다. 그런데 유독 리즈번 부인만은 거의 모르몬교에 가까울 정도로 청교도적인 생활 방식을 딸들에게 강요한다. 리즈번 자매들은 어머니가 《TV 가이드》에서 미리 내용을 읽어 보고 봐도 괜찮겠다고 판단한 프로그램만을 시청할 수 있었으며, 안전성이 입증된 책만을 읽을 수 있었고, 가슴이 파인 옷도 입을 수 없었으며, 남자 애들과 어울리거나 함께 자동차를 타고 외출하는 것도 금지되었다. “집에서 나오려면 그 수밖에 없었어요.”라는 럭스의 말처럼, 이들은 죽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살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대중매체의 관점은 지역 신문사의 수습기자인 린다 펄에 의해 전개된다. 펄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서실리아의 죽음을 선정적인 어조로 묘사한 기사를 연재한다. 처음에는 서실리아의 죽음을 “십 대들의 자살”로 뭉뚱그려 일반화하고, 리즈번 자매들이 흑 마술이나 악마주의에 빠진 것처럼 오도하더니, 리즈번 자매들이 모두 자살하고 난 뒤에는 언니들이 서실리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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