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마루야마 겐지 · 에세이
2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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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귀농을 꿈꾸는 이들을 향한 마루야마 겐지의 직언을 담은 책. 겐지는 68년 '정오이다'로 귀향한 청년의 고독을 그린 이후 자신도 시골로 내려가 지금까지 살고 있다. 시골에서 산 지 2014년 올해로 47년째. 시골 생활의 쓴맛, 단맛을 다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겪은 시골은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 그런데도 도시 사람들은 대부분 별 고민 없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내려가 소중한 퇴직금을 날리는 것은 물론 "더는 다시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되어 맥없이 다시 도시로, 그것도 거의 무일푼으로 돌아가는 신세"가 되곤 한다. 그래서 겐지는, 시골에서 산다는 생각에 한껏 들떠 있는 이들에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되겠지만 냉혹한 현실을 하나하나 집요하게 들이대며 그들이 왜 시골로 내려가려 하는지 철저히 돌아보고 점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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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006 1장. 어떻게든 되는 시골 생활은 없다 어딜 가든 삶은 따라온다 016 2장. 경치만 보다간 절벽으로 떨어진다 스스로를 속이지 마라 023 3장. 풍경이 아름답다는 건 환경이 열악하다는 뜻이다 자연의 성깔을 알아야 한다 030 / 아름답다고 좋은 곳이 아니다 031 4장. 텃밭 가꾸기도 벅차다 농부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038 / 구급차 기다리다 숨 끊어진다 042 5장. 지쳐 있을 때 결단하지 마라 당신은 맛이 다한 차가 아니다 047 / 당신의 가난은 고립무원이다 050 사이비 종교인들에게 당신은 봉이다 052 / 술을 마시는 건 인생을 도려내는 일 054 6장. 고독은 시골에도 따라온다 외로움 피하려다 골병든다 062 / 자원봉사가 아니라 먼저 자신을 도와야 한다 065 7장.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고요해서 더 시끄럽다 072 / 자연보다 떡고물이 더 중요하다 074 윗사람이라면 껌뻑 죽는다 076 / 다른 소리를 냈다간 왕따당한다 078 공기보다 중요한 지역 사람들의 기질 080 / 골치 아픈 이웃도 있다 083 8장. 깡촌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시골로 이주하는 범죄자들 090 / 가능한 한 큰 개를 길러라 093 / 침실을 요새화해라 094 수제 창을 준비해라 096 / 군침을 흘리며 당신을 노리고 있다 101 9장. 심심하던 차에 당신이 등장한 것이다 관심받고 싶었던 건 당신이다 112 심심하던 차에 당신이 등장한 것이다 115 그들에게 마을은 나의 집 118 / 돌잔치에 빠지면 찍힌다 120 모임에 도시락을 대 주면 당선 122 10장. 친해지지 말고 그냥 욕먹어라 하루가 다 가도 모를 정도로 전념할 것이 있어야 한다 131 이주자들과만 어울리면 사달 난다 132 / 시골을 농락하는 수상한 사람들 135 11장. 엎질러진 시골 생활은 되돌릴 수 없다 자신이란 자연을 먼저 지켜야 한다 144 젊음을 흉내 내야 할 만큼 당신 젊음은 참담하지 않았다 149 엄마도 아내도 지쳤다 153 / 엎질러진 시골 생활은 되돌릴 수 없다 156 12장. 시골에 간다고 건강해지는 건 아니다 의사만 믿다 더 일찍 죽는 수가 있다 165 병을 불러들이는 태도를 뜯어고쳐라 170 잘 먹고 잘 생활하면 잘 죽을 수 있다 173 13장. 불편함이 제정신 들게 한다 멋진 별장도 살다 보면 그 정도는 아니다 180 불편함이 치유다 185 / 천국이나 극락으로는 이주할 수 없다 187 죽음의 시기는 자신다워질 마지막 기회 191 현실과 대치하며 사는 법 - 미우라 시온(소설가) 196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어떻게든 되는 시골 생활은 없다 귀농, 귀촌을 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타의로든 자의로든 직장을 그만두게 되어서, 삭막한 도시 생활에 염증이 나서, 인간적인 환경에서 살고 싶어서, 건강을 되찾고 싶어서 등 이유는 여러 가지다. 시골에 가면 그런 바람이 이루어질까. 시골로 이주했다가 도시로 되돌아오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는 귀촌, 귀농을 꿈꾸는 이들을 향한 마루야마 겐지의 직언이다. 겐지는 68년 '정오이다'로 귀향한 청년의 고독을 그린 이후 자신도 시골로 내려가 지금까지 살고 있다. 시골에서 산 지 올해로 47년째. 시골 생활의 쓴맛, 단맛을 다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겪은 시골은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 그런데도 도시 사람들은 대부분 별 고민 없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내려가 소중한 퇴직금을 날리는 것은 물론 “더는 다시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되어 맥없이 다시 도시로, 그것도 거의 무일푼으로 돌아가는 신세”가 되곤 한다. 그래서 겐지는, 시골에서 산다는 생각에 한껏 들떠 있는 이들에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되겠지만 냉혹한 현실을 하나하나 집요하게 들이대며 그들이 왜 시골로 내려가려 하는지 철저히 돌아보고 점검하게 한다. 어딜 가든 현실은 따라온다 먼저 겐지는 시골로 내려가도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현실 도피’라면 일찌감치 그만두라는 일침이다. “도시에서 현실은 분명 혹독”했고 “시골 또한 도시 이상”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아주 상식적인 인생의 본질을 시골 생활을 떠올리자마자 쓱 잊고 말았느냐” 며 묻는다. 어딜 가든 현실은 따라오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살기로 마음먹었다면 무엇보다 하루가 다 가도 모를 정도로 확고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무엇을 할 것인지가 아니라 무엇을 하기 위해 시골로 가려는지 처음부터 확실한 목표를 세우라 한다. 확실한 목표가 있느냐 없느냐가 시골 생활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 그림을 그리기 위해, 도예에 전념하기 위해, 계곡 낚시를 깊이 연구하기 위해, 독서에 몰두하고 싶어서, 집안 사정 탓에 한때 포기했던 학문이나 연구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와 같은, 다른 일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정도의 강한 목적이 없으면 그만두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그것도, 하면 할수록 심오함이 느껴지고 정신을 차리고 나면 하루가 다 지나갔을 정도로 모든 것을 잊고 몰두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131쪽에서 시골이 더 시끄럽다 반면 공기가 맑으니까, 자연이 아름다우니까, 농사를 짓고 싶어서, 인정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등등의 이유로 내려갈 거라면 그만두는 편이 좋다 한다. 환상이나 망상 위에 세워진 사이비 목적들이기 때문이다. 시골이라고 공기와 물이 맑고, 고요하지만은 않다. 시골 행정 관계자를 비롯해 주민들은 대부분 환경문제에 둔감하다. 유해한 공장이라도 유치 대가로 그 지역에 약간의 돈이라도 들어오면 그걸로 족해 항의하는 이가 거의 없다. 이로 인해 하천이나 지하수가 오염돼 지역 주민들 건강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일도 비일비재하다. 또 시골이 고요할 때는 농한기뿐이고 그 외 계절은 온갖 농기계가 내는 엔진 소리로 시끄럽다.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떠들썩한 굉음으로 가득한 곳이 시골이다. 물론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도시의 소음 재앙과 비교하면 보잘것없는 수준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시골 소음이 훨씬 더 귀에 거슬리고 잠을 방해한다. 고요한 가운데 발생하는 소음이 더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다른 목소리를 냈다간 왕따당한다 이런 주민들 태도에 분통을 터뜨리다 혼자 들고일어나게 된다면 왕따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눈엣가시로 취급당하고, 동네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길에서 마주치더라도 외면당하고, 말도 한마디 들어 주지 않게 되어 결국에는 음습하고도 음험한 온갖 골탕을 먹게 될 것입니다. 집 앞을 지날 때마다 불쾌감을 주는 헛기침을 하는 것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뱀을 던져 넣는다든지, 집 근처에서 마른 풀을 태운다든지, 수도관을 끊어 버린다든지, 농약 섞인 사료를 개가 산책하는 길에 둔다든지 하는 일이 당신이 이사를 가기 전까지 끊임없이 반복될 것입니다. -79쪽에서 시골 사람들은 “놀라울 만큼 무지하다는 것 외에 있는 자와 어울리고 강자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생각이 뼛속까지 사무쳐 있고, 그것이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자세고, 그런 기강을 절대로 무너뜨려선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곳이란 살기 힘든 곳이란 뜻 아름다운 풍광의 이면도 말한다. 자연이 아름답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생활 환경으로는 가혹하다는 뜻이다. 전망이 좋은 고지대에다 햇볕이 잘 드는 경사진 남향이라는 부동산 중개업자의 말에 홀려 선택했다가 어처구니없는 참극에 휘말릴 수 있다. 암벽 붕괴나 산사태가 일어나 목숨을 잃기도 한다. 산에서 솟아나는 물이 필지 안으로 흘러드는 조건이 마음에 들고, 도시에 사는 친구를 초대했을 때 자랑이라도 하고 싶어 그곳에 살게 되면 토사류에 휩쓸려 변을 당할 우려도 있다. 그러므로 시골 사람들이 그곳에 살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사실만 새삼 확인하게 된다. 농부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본격적으로 농사를 지어 보려고 귀촌하는 사람들을 향한 조언도 귀담아들을 만하다. 농사를 얕보면 안 된다. “농민들이 오랜 시간 물 흐르듯이 척척 일을 해낼 수 있는 것은, 어릴 적부터 육체노동으로 단련해 온 강인한 다리와 허리로 힘을 잘 배분해 전혀 무리를 하지 않는, 실로 효율적인 일머리를 몸에 익혔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야채를 길러 먹으려고 재미 삼아 괭이를 드는 수준이라면 괜찮다.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법 등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야채를 기를 수는 있다. 첫 수확물을 식탁에 올렸을 때의 감동은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으리라. 그러나 이 감동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우선 너무 많이 거둔 야채가 고민거리가 된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수확해야 하는 일에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다. 소금에 절이고 된장찌개에 넣고 다른 것에 곁들여도 다 먹어 치울 수가 없다. 도시라면 가까운 이웃에게 나눠 줄 수라도 있으련만 주변이 죄다 농가니 아까워도 버릴 수밖에 없다. 먼 곳에 사는 친구나 아는 사람에게 떠넘겨 버리는 방법도 있지만 운송비가 장난 아니다. 이왕이면 여러 야채를 먹고 싶다는 생각에 다양한 품종을 소량으로 기르기로 마음먹는다. 실제로 해 보면 너무 힘들다. 야채마다 성질이 달라 기르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물의 양이며 잘 맞는 흙이며 일조량 등이 모두 달라 한 밭에서 기를 수가 없다. 간신히 출하 단계에 이르더라도 수입으로 연결하려는 생각은 꿈에도 해서는 안 된다. 야채의 형태를 띠었을 뿐 맛, 크기, 양 등에서는 시장이 요구하는 수준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그 수준에 이르려면 목숨이 모자랄 수도 있다는 게 겐지의 진지한 조언이다. 친해지지 말고 그냥 욕먹어라 인정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인간답게 살고 싶어 시골로 내려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의 근원적인 고독은 시골에도 따라간다. 홀로 설 때까지 집요하게 좇는다. 그런데도 고독감을 이기지 못해 결국 시골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었다면 이후 결과는 빤하다. 자기 집과 다른 집을 그리 분명하게 구별하지 않아, 상대방 사정 따위는 개의치 않고 아무 때나 찾아와서는 부르는 동시에 서슴없이 방으로 들어오는 깔끔치 못한 왕래에 피로를 느낄 것입니다. 게다가 성장 과정, 직장 경력, 가족 구성, 친척 관계, 지병 유무 등을 캐물을 뿐 아니라 심지어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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