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없는 장미

루쉰
2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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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아카데미 3권. 우리에게 루쉰은 <아큐정전>, <광인일기>의 작가인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루쉰의 소설 작품은 중단편 합쳐서 33편에 불과하다. 그것도 비교적 그의 생애 초기와 말기에 쓴 것들이다. 대신 루쉰이 공들여 썼던 원고들은 그가 '잡문'이라고 불렀던 현실 참여의 성격이 강한 2000여 편이 넘는 칼럼들이다. <꽃이 없는 장미>는 그 2000여 편의 칼럼 중에서 그의 삶과 정신이 오롯이 녹아 있는 대표적인 글들을 선별하고 발췌해서 수록한 루쉰의 글, 즉 잡문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잡문'은 말 그대로 내용으로나 형식으로나 '잡스러운 글' 정도의 의미이다. 중국의 루쉰 연구가들은 잡문의 개념 정의와 범주를 놓고 다양한 논의를 벌여왔다. 그러나 흔히 하는 장르 구분에 따르면 산문에 속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루쉰의 산문'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러브레터 30주년 스페셜 에디션

첫 개봉의 감동을 재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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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30주년 스페셜 에디션

첫 개봉의 감동을 재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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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들풀』머리말 루쉰의 「자전自傳」 제1부 어린 시절 아름다운 이야기 개·고양이·쥐 키다리와 『산해경』 백초원에서 삼미서옥으로 제2부 질풍노도 그림자의 작별 인사 사소한 기록 후지노 선생 판아이눙 인간의 역사-독일인 헤켈의 종족발생학에 대한 일원적 연구 해석 과학사교편 문화편향론 마라시력설 제3부 암중모색 희망 『아큐정전』을 쓰게 된 연유 제4부 새로운 세상, 그러나 빛바랜 핏자국 속에서-몇몇 죽은 자와 살아 있는 자를 기념하며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 꽃이 없는 장미 2 『무덤』뒤에 쓰다 소리 없는 중국 낡은 가락은 이미 다 불러제꼈다 혁명시대의 문학-4월 8일 황푸군관학교에서의 강연 『이이집』제사題詞 제5부 절망에 대한 반항 가을밤 문예와 혁명 망각을 위한 기념 오늘날의 신문학 개관 좌액작가연맹에 대한 의견-3월 2일 좌익작가연맹 창립대회에서의 강연 중국 프로레타리아 혁명문학과 선구자의 피 제6부 투창과 비수가 되어 이런 전사 장성長城 현재 우리의 문학운동을 논함 반하 소집 이것도 생활이다 죽음 복수 여조 에필로그 죽은 불 스승 옮긴이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먹으로 쓴 거짓말은 결코 피로 쓴 사실을 덮을 수 없다! 루쉰의 피와 살, 그의 삶과 정신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2000여 편의 글 중에 가려 뽑은 루쉰의 대표 산문 선집! 우리에게 루쉰은「아큐정전」「광인일기」의 작가인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루쉰의 소설 작품은 중단편 합쳐서 33편에 불과하다. 그것도 비교적 그의 생애 초기와 말기에 쓴 것들이다. 대신 루쉰이 공들여 썼던 원고들은 그가 ‘잡문’이라고 불렀던 현실 참여의 성격이 강한 2000여 편이 넘는 칼럼들이다. 이 책 『꽃이 없는 장미』는 그 2000여 편의 칼럼 중에서 그의 삶과 정신이 오롯이 녹아 있는 대표적인 글들을 선별하고 발췌해서 수록한 루쉰의 글, 즉 잡문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잡문’은 말 그대로 내용으로나 형식으로나 ‘잡스러운 글’ 정도의 의미이다. 중국의 루쉰 연구가들은 잡문의 개념 정의와 범주를 놓고 다양한 논의를 벌여왔다. 그러나 흔히 하는 장르 구분에 따르면 산문에 속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루쉰의 산문’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루쉰의 생애는 그가 머물렀던 공간의 이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 사오싱, 신문물을 공부하기 위해 갔던 난징, 그리고 새로운 학문에 대한 꿈을 안고 떠났던 일본, 다시 중국 베이징, 샤먼, 광저우를 거쳐 상하이에서 56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이 공간의 이동은 루쉰의 정신적인 성장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초기에 헉슬리의 ‘사회진화론’에 심취했던 루쉰은 일본 유학 시절에는 장타이옌의 혁명론, 나중에는 마르크스주의로 끊임없이 변화했다. 또한 문학 계몽 운동에 뜻을 두었지만 이렇다 할 사회 참여를 하지 않았으나 ‘5·30 운동’을 계기로 현실 참여에 눈을 뜨고 적극적인 사회 운동을 펼쳐나가는데, 그 무기가 ‘잡문’이었다. 이 책은 그 공간의 이동과 함께 그의 생애 굽이굽이 발표한 주요 글들을 뽑아서 정리한 것으로 루쉰의 정신적인 성장을 일목요연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순서는『루쉰 : 청년들을 위한 사다리』평전의 순서와도 일치한다. 루쉰 평전을 읽으며 더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찾아보기 편할 것이다. 독자들이 이해를 돕기 위한 내용들은 각 부가 끝날 때마다 각주로 꼼꼼하게 실었다. 지금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깨침 새로운 것을 향한 열망, 편향되지 않는 사회에 대한 갈망 이 책에 실린 「과학사교편」「문화편향론」「마라시력설」「‘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등의 글이 수록된『무덤』은 일본 유학 시절에서 중국으로 돌아온 후 ‘5·4 신문화운동’ 시기까지의 글들을 정리한 것이다. 이 글들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도 절실히 필요한 ‘새로운 것을 향한 열망’ ‘편향되지 않는 사회에 대한 갈망’ 을 느낄 수 있다.「아름다운 이야기」「그림자의 작별인사」「희망」「가을밤」「이런 전사」「복수」「죽은 불」등의 산문시를 모은 『들풀』은 루쉰의 저작 가운데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상징성 강하고 아름다운 시어들 속에서 아련한 ‘희망’이 느껴진다.「개·고양이·쥐」「사소한 기록」 「후지노 선생」 「판아이눙」등이 실린『아침꽃 저녁에 줍다』는 ‘3·18’ 참안으로 피신 생활을 할 때 쓴 잡문 10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의 제목은 루쉰의 어린 시절을 의미하는 ‘이침 꽃’을 중년이 된 ‘저녁’에 줍는다는 뜻으로, 피난 생활 속에서 자신의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것들이다. 글을 읽으며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향수, 지금 잃어버리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장성」「스승」등의 글이 실린 『화개집』은 중국 혁명의 지도자였던 쑨원이 사망하고 중국 최초의 노동운동이라고 일컫는 ‘5·30 사건’을 지나며 중국 사회가 격랑에 휩싸였던 시기의 기록이다. 루쉰의 중국 사회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이 시작된 하나의 분기점이 된 작품집이라고 할 수 있다. 「꽃이 없는 장미」가 실린 『화개집 속편』은 주변의 논적들과 펼친 논쟁들을 묶은 것이다. 좌우를 염두에 두지 않고 거침없는 비판을 가했던 루쉰이었기에 주변에 논적들이 많았고, 루쉰 고유의 논법과 설득력으로 그 논적들과 맞서 싸웠다.「혁명시대의 문학」「문예와 혁명」등이 실린 『이이집』은 루쉰의 생애에서 가장 쓸쓸한 시기였던 샤먼 시절을 지나 광저우 시절 ‘4·12 쿠데타’로 중국 사회가 또 한 번의 피비린내 나는 살육 현장이었던 역사의 기록이다. 이 시기를 거치며 루쉰은 마르크스주의로 기울게 되는데, 거대한 사회의 소용돌이 앞에 한 개인의 무력감을 느낀 루쉰의 심경이 잘 담겨 있다. ‘사회의 커다란 변혁 앞에 개인의 역할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반하 소집」「이것도 생활이다」「죽음」「여조」등의 글이 실린 『차개정잡문』『차개정잡문 말편』은 루쉰이 죽기 직전에 쓴 글들이다. 이 시기는 국민당의 검열이 극에 달해 루쉰의 글 또한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루쉰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편집하면서 글이 편집된 부분은 밑줄을 긋거나 방점들을 찍어 흔적을 남겼다. 이 글들과 함께 루쉰도 떠났다. 루쉰의 피와 살, 처절한 ‘몸부림’의 기록인 잡문은 시나브로 죽어가고 있는 우리의 영혼을 내리치는 죽비 이러한 루쉰의 잡문들은 그의 정신의 성장과 변화, 평생 타협하지 않고 처절하게 저항했던 그의 피와 살, 처절한 ‘몸부림’의 기록이기도 하다. 한 개인으로서,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한 가장으로서, 커다란 역사의 소용돌이 앞에 놓였던 사회 구성원인 한사람으로서, 당대 청녀들의 추앙을 받던 지식인의 한사람으로서 루쉰의 어깨에 올려진 짐의 무게는 너무도 컸다. 그런데도 루쉰은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며 치열하게 살아냈다. 루쉰이 시공을 초월한 지금 우리 독자들에게도 남긴 것도 바로 그 ‘시들지 않는 정신’이다. 지금 우리가 루쉰의 피와 살, 그의 삶과 정신의 모든 것이었던 ‘잡문’을 읽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글을 읽는 동안 스멀스멀 깨어나는 살아있는 정신과 세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루쉰은 평생 싸움을 멈추지 않았고, 싸움의 대상은 자와 우를 가리지 않았다. 그는 불의하다고 생각했던 것 모두에 분노하고 저항했던, 그리고 그 싸움의 무기는 글, 그중에서도 잡문이었다. 그는 고향인 사오싱산 ‘금불환’이라는 5푼짜리 싸구려 붓 하나에 의지해 소설을 쓰고 잡문을 써내려갔다. ‘금불환’이라는 이름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다시 말해 돈에 불복하지 않고 글을 쓰겠다는 그의 의지의 표명일 수도 있다. 그렇게 써내려간 글은 그 자신의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그것은 그의 말대로 “비수이어야 하고 투창이여야 하며 독자들과 함께 생존의 혈로를 죽여내는 것”(「소품문의 위기」)이어야 했다. 그러므로 그가 쓴 잡문들은 그의 피와 살이고, 그의 삶이었다. 그러하기에 그의 잡문을 읽는 일은 즐겁지 않고 차라리 고통스럽다. 동시에 그 고통은 우리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일깨운다. 밀폐된 ‘쇠로 만든 방’에서 자신의 죽음조차 자각하지 못하고 시나브로 죽어가고 있는 우리의 영혼을 내리치는 죽비인 것이다. 고통은 살아 있음의 증좌이다. _옮긴이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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