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기자 귄터 발라프의 언더커버 리포트

귄터 발라프 ·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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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독특한 잠입취재 방식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독일의 대표적 언론인 귄터 발라프의 책. 2007년부터 2년여에 걸쳐 취재한 7건의 르포를 묶은 것으로 40년 암행기자 인생을 살아온 그의 최신작이다. 2009년 세계화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생생히 보고하는 이 책이 출간되면서 독일 및 유럽은 다시 한 번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 책에 소개된 [전화 사기(보이스피싱)], [흰색 위의 검정색] 등은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만들어져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위장취재와 사회고발’ 혹은 ‘살아보기’류의 현장체험을 담은 책은 그동안 종종 있어왔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귄터 발라프는 사회의 가장 밑바닥 층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와 불의를 고발하는 데 자신의 인생을 걸었던 사람이다. 그의 글이 일회적인 이벤트나 폭로성 기사를 넘어 사회 부조리와 참된 인간성의 문제를 고민하는 진정성을 담아낼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40년 삶의 궤적이 보여주는 치열함에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언제든지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질 위험에 처해 있는 오늘날, 정말로 다른 대안은 생각해볼 수는 없는지를 묻고 있는 역작이다.

'그부호' 잇는 독보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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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1 피부색이 달라서 죄송합니다 ―유럽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 2 세상에서 밀려난 이들의 삶 ―거리의 노숙자되기 3 시도 때도 없이 전화벨이 울리고 ―놀라운 텔레마케팅의 세계 4 그 빵은 제발 먹지 마세요 ―대형 마트 납품업체의 비밀 5 아름답고 행복한 커피 세상 ―스타벅스를 말한다 6 거꾸로 달리는 독일철도 ―누구를 위한 민영화인가 7 노조 없는 세상 만들기 ―무서운 변호사들 후기 가장 밑바닥은 어디에든 있다 이해를 돕는 글 독일 사회에 숨은 ‘멋진 신세계’의 그늘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계층, 나이, 인종을 초월한 변신의 귀재 귄터 발라프의 대담하고 도발적인 위장취재기” 암행기자 귄터 발라프, 그는 누구인가? 권터 발라프는 자신만의 독특한 잠입취재 방식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독일의 대표적 언론인이다. 40년 동안 수많은 언론 기사와 르포르타주를 발표하면서 사회 부조리를 고발해온 그는 일종의 ‘암행기자’라 할 수 있다. 1942년 독일 라인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발라프는 김나지움 학생 시절 발군의 문장력으로 범상치 않은 재능을 선보였다. 당시 독일의 대표적 작가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하인리히 뵐이 발라프가 보낸 자작 시 모음을 받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이 일을 인연으로 귄터 발라프는 대문호의 사위가 되었다). 그런데 이 전도 유망한 문학 소년이 돌연 학업을 그만두고 여러 일자리를 전전하며 자신만의 ‘잠입취재 기법’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63년 스물한 살에 튀센의 광부로 취업해 겪은 체험을 담은 첫 르포집 『우리는 당신이 필요하다』로 독일 사회에 발라프 바람을 일으킨다. 취재 대상의 삶 속으로 직접 뛰어드는 그의 취재 방식은 사회적 삶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개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과 노동현실을 숨김없이 밝혀내고 사회적 불의와 모순을 고발하기 위한 것이었다. 외부 관찰자가 아닌 내부자의 입장에서 그가 몸소 체험한 현실이 언론에 공개될 때면 사회적 논쟁은 물론 시민들의 의식적 각성과 정책 변화까지 이루어지곤 했다. 이 책은 2007년부터 2년여에 걸쳐 취재한 7건의 르포를 묶은 최신작으로 40년 암행기자 인생을 살아온 귄터 발라프의 최신작이다. 2009년 세계화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생생히 보고하는 이 책이 출간되면서 독일 및 유럽은 다시 한 번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 책에 소개된 <전화 사기(보이스피싱)>, <흰색 위의 검정색> 등은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만들어져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평범한 사람들은 점점 살기 힘들어지고, 기득권층의 뻔뻔스러움은 날로 커지는 ‘멋진 신세계’에서 정의란 무엇인지를 묻다! 발라프가 첫 르포집『우리는 당신이 필요하다』를 발표했을 때, 어느 누구도 그가 이렇게 힘든 작업을 40년 동안 지속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더구나 이벤트성의 몰래카메라나 단기 위장르포가 아닌, 짧게는 서너 달, 길게는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취재 현장의 사람들과 똑같은 생활을 해야 하는 일이다. 그것도 사회의 가장 밑바닥이라 할 수 있는 온갖 종류의 허드레 삶을 온몸으로 담아내는 취재였으니 말이다. “이 자식, 한방 갈겨버릴까 보다. 독일식으로!” 이 경고를 들을 때 나는 이 기차 칸에서 나가버릴까 하고 생각했다. 나의 적은 이제 나를 지나갔지만 여전히 무리들의 보호를 받으며 나를 향해 협박을 해왔다. 갑자기 내가 빠져나갈 구멍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이 무시무시한 인간들에 둘러싸여있다. 다음 칸도, 그 다음 칸도. (1. 피부색이 달라서 죄송합니다 中) 지난 몇 시간 동안 몸이 얼음장이 된 나는 침낭 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옆에 누운 내 이웃의 코고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나는 불편한 잠에 들었다. 새벽 3시쯤 나는 갑자기 잠에서 깼다. 내 얼굴 바로 앞에서 알코올 냄새가 났고 나를 흔들어 깨우는 손길이 느껴졌다. 도둑이거나 누군가가 술기운에 나를 죽이는 것은 아닌가 두려웠다. (2. 세상에서 밀려난 이들의 삶 中) 짧고도 길었던 사 주 동안에 나는 5킬로그램이 빠졌고(1.82미터의 신장에 70킬로그램에서 65킬로그램으로), 체력이 완전히 바닥난 상태였기 때문에 일을 그만두고 나자 무척 홀가분했다. (4. 그 빵은 제발 먹지 마세요 中) 그가 빵공장에서 일한 사 주 내내 화상 등의 부상이 끊이질 않았고, 초과근무는 예사였다. 흑인으로 일년 가까운 시간동안 겪었던 몸 고생 마음고생, 영하 15도의 추위를 견디며 길에서 사투했던 노숙자의 삶, 닭장 같은 콜센터에서의 감정노동, 누구라도 또 단 하루라도 사양할 만한 삶을 그는 결코 마다하지 않았다. ‘위장취재와 사회고발’ 혹은 ‘살아보기’류의 현장체험을 담은 책은 그동안 종종 있어왔다. 2009년에도 한 사회학자가 조직폭력과 유착된 미국사회의 문제점들을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귄터 발라프는 사회의 가장 밑바닥 층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와 불의를 고발하는 데 자신의 인생을 걸었던 사람이다. 그의 글이 일회적인 이벤트나 폭로성 기사를 넘어 사회 부조리와 참된 인간성의 문제를 고민하는 진정성을 담아낼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40년 삶의 궤적이 보여주는 치열함에 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힘들게 밝혀진 진실은 언제나 불편하다. 3년 전 내가 이 ‘멋진 신세계’에서 패배한 사람들의 역할을 맡기로 결정했을 때, 나는 어떠한 일들이 다가오게 될지 알지 못했다. 지속적인 정신적 압박이 일상인 콜센터에서 판매 사기꾼이 될 수 있다거나, 한동안 함께 어울려 살았던 노숙자들이 영하 15도에 방치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또한 나는 대기업들이 납품업체들의 노동조건을 다시?노동 조합운동과 노동자 운동의 성과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초기 자본주의 시대 수준으로 되돌려버렸다는 것이 사실일 거라고 여기지도 않았다. 또한 일상적인 인종차별을 몸소 체험으로 느끼기 전까지는 이것이 우리 세계에 얼마나 깊고 넓게 퍼져있는지 알지 못했다. (후기 中) 열악한 노동조건과 비인간적 노동환경, 거기에 일을 하면서도 늘 가난할 수밖에 없는 ‘워킹푸어’ 의 자화상은 겉으로는 화려하고 멋지나 속으로는 골병이 든, 유럽연합의 핵심 국가이자 선진 복지국가 독일의 모습만은 아니다. 선진국을 자처하는 미국이나 일본의 모습이기도 하며 또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내전이나 국제분쟁으로 정치적 난민과 강제 이주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로 국가 간 이주민이 확산되고 있는 요즘, 외국인과 ‘인종차별’ 등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는 거의 없다. 또 고용불안이나 비정규직 노동 문제, 노숙자 등 사회 이탈자, 감정노동자 등은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세계화’와 ‘선택받은 자들의 화려한 축제’를 꿈꾼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토록 ‘멋진 신세계’를 멋지게 살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일까? 발라프는 늘 세상이 좀 더 살 만해지고, 더욱 인간적이고 정의로운 방향으로 진보할 것이란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여전히 그런 기대를 갖고는 있지만 점점 커져가는 회의감 또한 감출 수 없다고 말한다. 지난 몇 년간 너무 많은 정치적, 문화적 후퇴를 경험했고, 심화된 불평등과 비인간적인 삶을 몸소 겪어보았기 때문이다. 부끄러움과 염치를 모르는 이들이 사회의 승자로 행세를 하고 수백만의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도 아닌 빈곤에 부끄러워하고 고통 받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실로 가혹한 결과를 낳았지만 그럼에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것과 맞서 싸울 용기를 가진 사람도 있지만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언제든지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질 위험에 처해 있는 오늘날, 정말로 다른 대안은 생각해볼 수는 없는지를 이 책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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