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힘

서경식 · 시/인문학
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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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한국어판 서문 1장 의문형의 희망 - 사이토 미쓰구 시집 『너는, 티끌이니』에 부쳐 -너는, 티끌이니-사이토 미쓰구 2장 나는 왜 글쟁이가 되었는가 어린 시절-첫 단편소설 시집 『8월』-고등학교 1학년, 조국과의 첫 만남 대학 시절-현장도 없고, 독자도 없던 ‘민족 문학’과의 만남 - 타는 목마름으로-김지하 -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김수영 서양미술순례-미술과의 대화 그 후-일본을 ‘현장’삼아 * 시집 『8월』 3장 시의 힘 제1부 루쉰과 나카노 시게하루 동아시아-일본이 침략 전쟁 혹은 식민지 지배를 했던 지역 탈원전운동도 평화운동 엇갈린 만남 - 코코아 한 스푼-이시카와 다쿠보쿠 희망 어떤 측면-나카노 시게하루 망각을 위한 기념 서정시 형태의 정치적 태도 결정 제2부 조선의 시인들-‘동아시아’ 근대사 속에서 역사적 분기점 - 당신을 보았습니다 - 한용운 지금도 일본인에게 묻고 있는‘3·1독립선언’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 조선.오키나와.후쿠시마 생략해서는 안 되는 것 - 별헤는 밤-윤동주 번역에서 보이는 식민지주의의 심성 - 서시-윤동주 안락사하는 일본 민주주의 한국민주화 투쟁.노동운동 속에서 - 겨울 공화국-양성우 - 노동의 새벽-박노해 - 서른, 잔치는 끝났다-최영미 - 돌-정희성 - 세상이 달라졌다-정희성 시인이란 침묵해선 안 되는 사람 4장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을 둘러싼 단상 - ‘새로운 보편성’을 찾아서 ‘한국문학’이란 무엇을 가리키는가? ‘문학’이 지닌 한계성과 보편성 5장 경계를 넘은 자의 모어와 읽기 쓰기 - 어느 재일조선인 1세 여성의 경험에서 어머니가 남긴 노트 어머니 앞을 막아섰던 네 개의 벽 배움의 원동력 ‘배우지 못한’ 것의 강함과 괴로움 풍성한 이야기를 떠받쳤던 민중적 네트워크 ‘참된 목소리’를 어디까지 담아낼 수 있는가? 역경이 불러온 만남, 언어의 획득 모국어를 일본인의 틀 밖까지 펼쳐내다 국민(nation)의 틀을 넘어서는 언어교육을 6장 ‘증언불가능성’의 현재 - 아우슈비츠와 후쿠시마를 잇는 상상력 「지상의 유력자들이여, 새로운 독의 주인이여」 - 폼페이의 소녀-프리모 레비 제노사이드 문학의 ‘불가능성’ 표상의 한계 『안네의 일기』의 교훈 프랑클과 레비 동심원의 패러독스 7장 패트리어티즘을 다시 생각한다 - 디아스포라의 시점에서 어느 택시 기사와의 대화 향수와 국가주의 가족애와 애국심 ‘패트리어티즘’이라는 용어 8장_픽션화된 생명 - 산다는 것-이시가키 린 * ‘돌아선 인간’의 저항-후기에 갈음하여 * 작품 해설 * 역자 후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대표적 재일조선인 문필가 서경식의 첫 문학 에세이 디아스포라의 눈으로 본 ‘시’와 ‘문학’의 초월성 일제 강점기 윤동주의 시, 중일전쟁 중 루쉰의 에세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문학까지 국가와 민족을 뛰어넘는 문학의 보편적 울림 ‘재일조선인 디아스포라 사상가’, ‘우리 시대 최고의 에세이스트’, ‘베스트셀러 『나의 서양미술 순례』 저자’. 서경식을 수식하는 문장들이다. 그는 꾸준히 글을 읽고 쓰는 ‘글쟁이’이지만 지금까지 그가 발표한 작품 중 순수하게 문학만을 다룬 것은 없었다. 재일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다룬 도서, 예술과 음악 등의 문화를 다룬 도서를 집필하다 보니 정작 문학과 글쓰기에 대해 말하는 것은 너무 늦어버린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시인이 되길 열망했으며, 청춘기에는 “어떻게든 문학과 관련된 분야에 끼어들어 살고 싶다고 생각”한 그이기에 이 책의 출간은 늦었지만 예정된 일이었다. 『시의 힘』은 그의 첫 문학 에세이이자, 시대의 격류와 그 흐름에 휘말린 개인사를 아우르는 ‘언어’에 관한 비평집이다. 제목은 ‘시의 힘’이지만 그의 사유는 ‘시’와 ‘문학’을 넘어서서 ‘언어’의 바다에 닿는다.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습득하기 시작하는 ‘말’과 학습을 통해 배우는 ‘글’이 어떻게 개인의 사상을 구축하는지, ‘모어’와 ‘모국어’의 틈새에 갇힌 디아스포라의 외로움은 이해받을 수 있는지, ‘시’와 ‘문학’이 주는 힘은 무엇이며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진지하게 탐구한다. 고립과 패배를 예감하면서도 우직하게 길을 만드는 시의 힘 패배의 역사에서 태어난 시와 문학이 지금 여기의 삶을 뒤흔들다 그는 자신의 ‘글쟁이’ 인생을 거꾸로 되짚으며 본인 글의 구조적 원형을 중학교 시절에서 찾아낸다. 재일조선인인 자신의 ‘타자성’을 깨닫고 자비를 털어 문고본을 냈던 사건이 그것이다. 그는 그때 이미 조선과 일본이라는 두 세계의 균열에 발 딛고 서서 양자 모두에게 ‘타자’ 인식을 촉구하려 했으며, 이 문제의식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고백한다. 조선과 일본, 재일조선인 피차별 세계와 중산층 주류의 세계, 그 사이에 선 그는 복수의 아이덴티티를 끌어안고 분열의 아픔을 감내한다. 그리고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의 언설을 빌려 “인간은 승리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 아니라 부정의가 이기고 있기에 정의에 관해 묻고, 허위로 뒤덮여 있기에 진실을 말하려고 싸운다”라고 말한다. 그의 ‘글쟁이’로서의 결심과 문제의식은 시에 관해 논하는 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문학은 태생적으로 시대적 상황과 호흡하며 쓰인다. 저자 서경식은 조선, 중국, 일본의 시와 문학에 관해 이야기하며 역동적인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통과한다. 당연히 일본의 침략 전쟁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되기는 하나, 여기에 주저앉아 잘잘못을 가리는 데 치중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서로 북돋고 연대하던 힘이 문학에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데 더 큰 힘을 기울인다. 이시카와 다쿠보쿠(石川啄木)의 시에 흐르는 조선독립투사에 대한 안타까움, 침략국인 일본의 선구자를 애도하는 루쉰(魯迅)의 절절한 문장은 서로에게 칼을 겨누던 그 시대에 ‘있을 수 없었던’ 한 줄기 희망이다. 피로 물든 동아시아 역사는 일본의 잘못 떠넘기기식 역사관으로 아직도 말끔히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 만약 아직 이 관계에 희망이 존재한다면, 그 희망의 상당 부분은 ‘시’와 ‘문학’에 빚지고 있지 않을까. 그는 시의 힘을 이렇게 설명한다. “생각하면 이것이 시의 힘이다. 말하자면 승산 유무를 넘어선 곳에서 사람이 사람에게 무언가를 전하고,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다. 그러한 시는 차곡차곡 겹쳐 쌓인 패배의 역사 속에서 태어나서 끊임없이 패자에게 힘을 준다. 승산 유무로 따지자면 소수자는 언제나 패한다. 효율성이니 유효성이라는 것으로는 자본에 진다. 기술이 없는 인간은 기술이 있는 인간에게 진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의 원리로서 인간은 이러해야 한다거나, 이럴 수가 있다거나, 이렇게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며, 그것이 사람을 움직인다. 그것이 시의 작용이다.” 분단과 이산의 민족적 아픔을 타자와의 연대로 승화하는 법 국경과 민족마저 뛰어넘은 새로운 차원의 ‘우리’를 꿈꾸다 조선 근대사 속의 유명 시인인 한용운, 이상화, 윤동주는 모두 나라를 ‘빼앗긴’ 상황 속에서 그 절절한 고통을 시로 표현해 많은 이의 지지를 받았다. 국민 애송시로 평가받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서시」, 「별 헤는 밤」은 우리가 당시 시대적 상황에 심리적으로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저자는 이 공감이 좁은 세계의 ‘우리들’이란 범위에 한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외친다. ‘우리 국토’를 빼앗긴 ‘우리 민족’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빼앗겼다’는 고통의 핵을 인지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의 변화는 우물 안 개구리 식의 시각에서 벗어나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디아스포라와 연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일본의 내부 식민지로 평가받는 오키나와 주민,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후쿠시마 주민 또한 국가에 의해 살 곳과 주권을 ‘빼앗긴’ 자들이다. 그들과 연대하여 기본권을 ‘빼앗은’ 국가와 자본에 함께 맞서야 한다는 그의 과감한 주장은 낯설지만 그만큼 날카롭게 파고든다. 그의 태도는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을 논할 때도 일관된다. 그는 우리에게 ‘한국문학’이 무엇인지 묻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같은 한국어를 공유하는 소비자에 의해 구성되는 시장이라는 것이 답이라면, 한국문학은 민족 문학보다 더 좁은 개념이 된다. 다른 나라에서 다른 언어로 작품을 발표한 디아스포라 작가는 자연스레 배제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분단과 이산이라는 현실 속을 살고 있는 민족의 문학을 ‘한국문학’이라는 말로는 담아낼 수 없다고 단언한다. 또한 ‘한국문학’의 틀에서 벗어나 세계적 보편성을 가진 문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문학은 숙명적으로 언어의 장벽이라는 한계성을 지닌다. 그러나 어떤 언어로 쓰였든 국가를 빼앗긴 자들의 싸움, 거대 자본과 거대 권력에 대한 저항이라는 공통점이 존재한다면, 그리하여 국가와 민족의 경계선을 뛰어넘은 새로운 ‘우리’를 형성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문학이 가진 보편성이자 힘이 아니겠는가. 모어와 모국어, 문맹자와 지식인… 다층적으로 존재하는 ‘언어의 감옥’ 국민의 틀을 넘어선 언어교육이 필요한 이유 저자 서경식의 개인사, 즉 서승, 서준식 두 형이 재일교포 간첩단 사건으로 투옥된 이후의 지난한 과정에 대해서는 많이들 알고 있다. 그들의 어머니인 오기순 여사의 눈물겨운 노력 또한 잘 알려졌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재일조선인이자 문맹인 그녀가 처한 현실이 구체적으로 어땠는지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저자는 20세기의 증인 49인을 꼽은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책에서 격동의 20세기를 겪은 조선 민족의 상징으로 오기순 여사를 꼽으며 기린 적이 있다. 실제로 재일조선인 1세대인 그녀의 삶은 많은 부분에서 우리 민족의 아픔을 대변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교육과 동떨어진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교육받을 기회가 없어 문맹으로 지내던 그녀는 자식의 옥바라지를 하며 조금씩 지식의 세계로 발돋움했으나 끝내 글로 자신의 참된 목소리를 전하지는 못했다. 저자는 교육받은 지식인으로서 어머니를 ‘해석’하는 특권을 행사하곤 했지만, 처지를 바꿔 보면 자신 또한 일본어의 메이저리티에게 해석의 특권을 행사당한다고 말한다. 일본어를 모어(母語)로 쓰고 있지만 조선인인 그는 ‘일본 보통 국민’의 틀 밖에 있다. 그로 인해 처한 부당한 처지를 설명할 만한 수단 또한 일본어밖에 없다. 일본어라는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힌 것이다. 재일조선인 1세대이자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어머니가 갇힌 언어의 감옥과 재일조선인 2세대 지식인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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