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멀티태스킹 일상’에 물들어 있다. 전화를 받으면서 밥을 먹고, 눈으로는 컴퓨터 화면을 훑으며 주식 시세를 확인한다. 식사 준비를 하면서 신문을 읽고, 동시에 머릿속으로는 하루의 일정을 곱씹는다. 과연 이렇게 시간을 잘게 쪼개서 쓰면 남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까. 뒤처지지 않게 위해, 다른 이들의 속도에 맞추려고 늘 너무 많은 일들을 하며 하루를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간을 정신없이 흘려보내는 와중에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과연 지금 우리는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숨 막히는 일상에서 한 발짝 벗어나보자
버리는 만큼 행복해지는 심플 라이프 100
당신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혹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순간순간 공허한 마음이 고개를 내민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오프라 윈프리의 롤 모델이자 《뉴욕타임스》가 ‘단순한 삶을 이끄는 리더’로 평한, 단순한 삶의 전도사 일레인 제임스가 당신에게 그 답을 알려줄 것이다. 『인생을 단순하게 사는 100가지 방법』(21세기북스)은 일상의 모든 영역을 단순화하는 그녀만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어느 날 다이어리 한가득 그날의 일정과 자질구레한 일상 메모, 그리고 10년 뒤의 목표까지 빽빽하게 담겨 있는 것을 보고는 참을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필요 이상으로 무언가를 갖기 위해 아등바등하고 그것들이 오히려 자신의 삶을 옭아맨다는 생각이 든 순간, 저자는 남편과 함께 자신의 일상을 하나씩 바꾸고 주변을 정리하는 ‘단순화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실천한 그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결과물이다.
가장 중요한 것만 추리고 추려서 인생을 여유롭게 운용하라
단순화 작업의 1단계는 내 공간을 정리하는 일이다. 1부 ‘꼭 필요한 것만 담아라’에서는 집 안의 잡동사니를 정리하는 방법부터 꼭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구분하는 법 등 단순화 작업을 시작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할 일상의 디테일을 소개한다. 공간을 차지하지만 사용하지는 않는 물건들을 나만의 ‘상자’에 모아두었다가 하나씩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필요 없는 물건을 정리하며 기쁨까지 얻는 일석이조의 방법 등을 소개한다.
주변 정리를 마쳤다면 2부 ‘삶의 속도를 늦춰라’를 통해 마음가짐을 가다듬을 차례다. 특히 저자는 늘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만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시간을 잘 사용하는 방법은 시간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닌 그것을 지배하는 것이라 강조한다. 필요하지 않을 때는 휴대전화를 꺼놓고, 습관적으로 켜놓는 TV를 잠시 꺼두고, 달갑지 않은 주말 행사에 과감하게 참석하지 않고, 그 시간들을 아껴 노을을 바라보거나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여유 있게 시간을 운용하면 그것이 우리 인생에 커다란 위안을 줄 것이라고 전한다. 뿐만 아니라 소비 습관을 간결하게 하고 재테크를 단순하게 하는 법도 소개한다.
마지막은 단순화 작업을 즐기는 방법이다. 3부 ‘작은 행복에 감사하라’에서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할 수 있는 일, 일 년에 한 번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일,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직업화해서 얻을 수 있는 삶의 기쁨 등을 알려준다.
바쁘게 지내는 것을 마치 훈장처럼 여기는 세상 속에서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고 싶다면 나를 속박하고 있는 것들에서 하나씩 벗어나보자. 사소하지만 막상 실천하기에는 쉽지 않았던 일상의 모든 것에 관한 정리법을 따르다 보면, 단순하되 마음만큼은 풍족한 삶이 가장 우아한 삶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