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인문학 1

진중권 ·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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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미지 속에 감추어진 새로운 세계와 사물. 2008년부터 기술미학연구회와 함께 미학 이후의 미학인 디지털 미학, 미디어 미학에 대한 연구와 토론을 쉬지 않았던 진중권. 그가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더불어 등장한 제2차 영상문화, 제2차 구술문화를 설명하기 위해 <이미지 인문학>을 출간하였다. <이미지 인문학>은 ‘무한한 이미지’의 세계를 이미지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미학을 횡단하며,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만들어낸 미학적 패러다임의 변화 양상을 보여준다. 인간의 정신을 기술적 매체와의 관계 속에서 탐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디지털 ‘이미지’는 회화, 사진 등 전통적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사물이나 생물, DNA, 비트, 나노까지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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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지은이의 말 1장 디지털의 철학 01 디지털 가상 가상의 복권 / 존재에서 실존으로 / 모상에서 모형으로 / 관조에서 이론으로 / 역사적 사유에서 형식적 사유로 / 연속과 단절 / 비트의 분산 / 그림에서 문자로 / 문자에서 그림으로 / 창세기적 기술 / 주체에서 기획으로 / 데모크리토스, 헤겔 그리고 니체 02 탈역사적 마법 마법으로서 영상 / 예술가의 전설 /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 미립자와 인공생명 / 탈역사적 마법 / 억압된 것의 회귀 2장 리얼 버추얼 액추얼 03 파사드 프로젝트 가상의 구제 / 재현에서 제현으로 / 파사드 프로젝트 04 프레임의 미학 낯설게 하기 / 가상의 현실화, 현실의 가상화 05 역사적 현재 관계적 건축 / 문화적 기억의 시차(時差) / 문화적 기억의 시차(視差) 06 리얼 버추얼 액추얼 비실재로서 가상 / 잠재성으로서 가상 / 가상현실과 현실가상 / 가상의 업로딩 / 미디어적 에포케 3장 파타피직스 07 메타포에서 파타포로 상상적 해결의 과학 / 일상의 파타피직스 / 메타포에서 파타포로 / 촉각적 인터페이스 /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08 패러다임 게임 텔레비전의 현상학 / 재매개 / 토털 게임 / 리포터와 아바타 / 촉각성 / 온라인·오프라인 / 노동과 유희 / 역사와 서사 09 웹캐스트에서 팟캐스트로 디지털 구술문화 / 역사에서 신화로 / 파타피직스 / 상상력은 환각으로 / 전유와 기능전환 10 디지털 성전(聖戰) 정치의 게이미피케이션 / ‘병신’ 게임 / 애국서사 / 절대시계 / 홀리 워크래프트 4장 지표의 상실 11 사진 이론의 역사 사진적 행위 / 세계의 그림 / 관념의 텍스트 / 세계의 흔적 12 밝은 방 스투디움과 푼크툼 / 세부, 공간의 푼크툼 / 죽음, 시간의 푼크툼 / 도상, 상징, 지표 / 유아론과 회고주의 / 근본적 위험 13 회화적 사진의 귀환 예술이냐 기록이냐 / 픽토리얼리즘 / 다큐멘터리 포토 / 콤비네이션 프린팅 / 몽타주의 미학 14 사진은 회화처럼 카메라의 회화 / 라이트 박스 타블로 / 연속성의 몽타주 / 파편성과 총체성의 변증법 15 물신적 숭고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 컴퓨터의 눈 / 냉담한 아름다움 / 현대의 물신적 숭고 16 사진 이후의 사진 디지털의 물리적 특성 / 사진 이후의 사진 / 전유의 전략 / 사진의 해방 5장 실재의 위기 17 다큐멘터리의 종언 회화적 기념비로서 다큐멘터리 / 크로노토피아 / 아르카디아에도 내가 / 데드팬에서 더블클릭으로 18 허구로서 과학 과학과 예술의 경계 / 환상의 과학적 재현 / 스톤헨지 밑의 자동차 19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의 재발명 / 소비에트 스냅숏 / 사회주의 팝아트 / 역사의 산증인 / 픽션의 재료가 된 역사 주 초고 수록 지면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글자를 못 읽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미지를 못 읽는 사람은 너무 많다. ● 디지털 이미지 속에 감추어진 새로운 세계와 사물 ● 현실과 가상이 중첩하는 파타피직스의 세계 ● 디지털은 예술을 어떻게 바꾸어놓았을까 “오늘날 인간의 의식은 영상으로 빚어진다. 텍스트 중심의 인문학은 이제 이미지와 사운드의 관계 속에서 다시 정의되어야 한다. 이는 이미지에 기초한 새로운 유형의 인문학을 요청한다.” 1. 디지털 이미지 속에 감추어진 새로운 세계와 사물 ― 이 책이 말하다 “오늘날 인간의 의식은 영상으로 빚어진다. 텍스트 중심의 인문학은 이제 이미지와 사운드의 관계 속에서 다시 정의돼야 한다. 이는 이미지에 기초한 새로운 유형의 인문학을 요청한다.”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처음 우리의 일상에 들어왔을 때, 아날로그 매체와 구별되는 디지털의 특성은 관심의 대상이었다. 주위의 모든 것이 디지털화한 오늘날, ‘디지털’은 딱히 새로울 것이 없는 일상이 되었다. 이미지를 텍스트로, 텍스트를 다시 이미지로 변환하는 디지털 기술은 일상으로 체험된다.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이 이미지의 원리는 무엇일까? 지금 우리가 보는 이미지는 ‘문자로 그린 그림’이다. 이러한 기술적 형상은 그 아래에 복잡한 텍스트를 깔고 있는 일종의 아이콘이다. ‘이미지’는 눈에 보이나, 그 바탕의 텍스트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2008년부터 기술미학연구회(예술가, 인문학자, 엔지니어)와 함께 미학 이후의 미학인 디지털 미학, 미디어 미학에 대한 연구와 토론을 쉬지 않았던 진중권. 그가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더불어 등장한 제2차 영상문화, 제2차 구술문화를 설명하기 위해 《이미지 인문학》을 출간하였다. 《이미지 인문학》은 ‘무한한 이미지’의 세계를 이미지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미학을 횡단하며,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만들어낸 미학적 패러다임의 변화 양상을 보여준다. 인간의 정신을 기술적 매체와의 관계 속에서 탐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디지털 ‘이미지’는 회화, 사진 등 전통적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사물이나 생물, DNA, 비트, 나노까지도 포함한다. 우리는 전자책의 책장을 마치 실제 책인 양 손가락으로 짚어 넘긴다. 이렇게 디지털 가상이 아날로그 현실의 자연스러움을 가지고 다가올 때, 그 익숙함 속에서 디지털 매체의 진정한 본성은 슬쩍 은폐되기 쉽다. 이는 디지털의 대중을 하이데거가 말한 ‘존재 망각’의 상태로 이끌어갈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망각 속에서도 디지털의 논리는 화려한 가상 아래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그 기제는 늘 의식되고 반성되어야 한다. (…) 과거에는 책이 사람을 형성했다면, 오늘날 인간의 의식은 영상으로 빚어진다. 텍스트 중심의 인문학은 이제 이미지와 사운드의 관계 속에서 다시 정의되어야 한다. 이는 이미지에 기초한 새로운 유형의 인문학을 요청한다. ― 본문 8~9쪽 2. 현실과 가상이 중첩하는 파타피직스의 세계 ― 이 책을 보다 “창조성을 대표하는 것은 메타포의 능력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창조성을 대표하는 것은 파타포의 능력이다. 이것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상상력의 논리’다.” ‘파타피직스’(pataphysics)는 디지털의 문화이다. 파타피직스는 20세기 중반 유럽의 지성계를 풍미하던 신학문으로, 온갖 우스꽝스러운 부조리로 가득 찬 사이비 철학(혹은 과학)을 가리킨다. 1948년 프랑스에서 ‘파타피직스 학회’가 만들어지면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호안 미로와 마르셀 뒤샹, 외젠 이오네스코와 장 주네와 같은 예술가들이 이 학회의 초기 멤버였으며,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도 한동안 자신을 파타피지션(pataphysician)으로 간주했다고 한다. 《이미지 인문학 1》은 철학사의 근본적 단절이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더불어 어떻게 사라지는지 살펴본다. ‘철학’은 가상과 실재를 구별하는 데서 출발했다. 플라톤 같은 관념론자든, 데모크리토스 같은 유물론자든, 모든 철학자들은 가상의 베일 뒤에 숨은 참된 실재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상상과 이성, 허구와 사실, 환상과 실재 사이의 단절을 봉합선 없이 이어준다. 이로써 가상과 현실 사이에 묘한 존재론적 중첩의 상태가 발생한다. 이것이 ‘파타피직스’이다. 가상과 현실의 중첩은 역사이전의 현상이었다. 선사인의 의식에서는 가상과 현실이 인과관계로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가상의 원인이 현실의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 주술의 원리였다. 역사시대가 되면서 사라졌던 이 상징형식이 디지털 기술형상의 형태로 되돌아온다. 선사인의 상상이 주술적 현상이었다면, 우리의 상상은 어디까지나 기술적 현상이다. 선사인의 상상이 공상이라면, 우리의 상상은 기술에 힘입어 현실이 된다. 이것이 역사이전의 마술과는 구별되는 역사이후의 ‘기술적 마술’이다. 가상과 현실의 중첩은 디지털 이미지 자체의 특성인 것이다. 과거에 창조성을 대표하는 것은 메타포의 능력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창조성을 대표하는 것은 파타포의 능력이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상상력의 논리’다. 디지털의 몰입 기술은 게이머들을 모니터 속 가상의 세계로 빨아들인다. 하지만 게이머의 경우 앨리스와 달리 정신만 가상으로 몰입하고 신체는 아직 현실에 남아 있는 상태다. 그런 의미에서 비디오게임은 여전히 메타포 상태에 머무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의 상상력도 그동안 서서히 메타포에서 파타포의 상태로 진화해왔고, 게임에 증강현실의 기술이 적용됨에 따라 그런 경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최근 비디오게임의 인터페이스는 점점 더 현실과 가상을 중첩시키는 파타포의 상태로 이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닌텐도 위Wii를 생각해보자. 과거 핑퐁게임의 게이머들이 정신만 가상에 몰입한 채 현실에서는 그저 손가락만 움직였다면 ‘닌텐도 위’의 게이머들은 마치 현실의 테니스코트에서 경기하듯 온몸을 움직여 라켓을 휘둘러야 한다. 닌텐도 위로 테니스를 치는 이를 옆에서 관찰한다면 아마 광인처럼 보일 것이다. 초현실주의자들이 예술적으로 추구하던 일상과 몽상의 중첩이 여기서 기술적으로 실현된 셈이다. ― 본문 128~129쪽 3. 디지털은 예술을 어떻게 바꾸어놓았을까 ― 이 책에서 듣다 “사진의 등장 이후 회화가 더 이상 과거의 회화일 수 없었듯이, 컴퓨터의 발명 이후 사진도 더 이상 과거의 사진일 수 없다. 사진의 발명으로 바뀐 예술의 전체 성격은, 컴퓨터의 발명으로 인해 다시 어떻게 바뀌었을까?” “일찍이 사람들은 사진의 예술성 여부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많은 실랑이를 벌였다. 그러나 그들은 정작 이에 선행되어야 할 물음, 즉 사진의 발명으로 인해 예술의 전체 성격이 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물음은 제기하지 않았다.”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의 한 대목이다. 이제 벤야민의 물음을 고쳐 물을 때이다. “컴퓨터의 발명으로 인해 혹시 예술의 전체 성격이 바뀐 것이 아닌가?” 사진의 등장 이후 회화가 더 이상 과거의 회화일 수 없었듯이, 컴퓨터의 발명 이후 사진도 더 이상 과거의 사진일 수 없다. 사진의 발명으로 바뀐 예술의 전체 성격은, 컴퓨터의 발명으로 인해 다시 어떻게 바뀌었을까? 컴퓨터에 기초한 오늘날의 디지털 미학은 사진술에 기초한 벤야민의 모더니즘 미학과 어떻게 대립하는 것일까? 변화의 요체는 몽타주의 무기적unorganic 미학이 디지털 합성의 유기적organic 미학으로 돌아가는 데 있다. 모더니스트들은 이를 비판하나, 이것이 단순히 고전주의 미학으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합성은 시각적 파편들을 균열의 흔적 없이 봉합한다. 여기서 ‘유기적 총체성’이라는 고전예술의 미학과 ‘파편들의 조립’이라는 모더니즘 미학이 묘한 종합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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