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현 장편소설. 어느 학교든 한 명씩 있을 것 같은 남학생 한차연의 학창시절을 유쾌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담아 보여준다. 소설의 배경인 1999년은 노스트라다무스가 지구 멸망을 예언한 바로 그해. 뉴밀레니엄, 세기말, Y2K 등등의 단어가 시종 유행가처럼 떠돌고, IMF 여파 속에 수많은 회사가 문을 닫고 수많은 실직자가 발생하는 등 사건사고와 괴담이 넘쳐나던 혼란의 시대다. 주인공 차연은 어느 날 우연히 첫사랑과 마주치고 인사를 나누며, 20세기의 벼랑 끝과도 같았던 그때를 회상하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 차연은 학교 일진인 공대현에게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미모의 여학생인 '남미경'을 소개해줄 것을 부탁받는다. 공대현이 두려웠던 차연은 초등학교 동창 모임을 구실로 남미경과 만나고,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자신이 남미경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학교 교장의 부정부패, 일진이 약자를 괴롭히는 혼란한 시대상 속에서 차연은 우연한 계기로 공대현이 더 이상 나쁜 짓을 하지 못하도록 계획을 세우고, 동창 모임을 성사시켜 남미경에게 고백한다. 그러나 남미경은 차연의 고백을 차갑게 거절하고 그것이 남미경과의 마지막이 된다. 그리고 현재, 남미경과 헤어진 차연은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남미경에게 전화를 걸어보는데….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