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사람들의 몸을 감싸안는다

월트 휘트먼 · 시
2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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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 나는 육체의 시인이고 영혼의 시인이다 I am the poet of the Body and I am the poet of the Soul 2부 - 아담의 아이들 Children of Adam 세상이라는 정원으로 To the Garden the World 가로막혀 욱신대는 강물에서부터 From Pent-up Aching Rivers 나는 전율하는 몸을 노래하지 I Sing the Body Electric 한 여자가 나를 기다려 A Woman Waits for Me 자연스러운 나 Spontaneous Me 광기와 기쁨의 한 시간 ONE Hour to Madness and Joy 굽이치는 바다의 몸뚱이에서 Out of the Rolling Ocean the Crowd 사이사이 돌아오는 세월과 세월 Ages and ages returning at intervals 우리 둘, 정말 오랫동안 속았지 WE Two, How Long We Were Fool’d 오 히멘! 오 히메네! O HYMEN! O hymenee! 나는 사랑에 아파하는 사람이야 I AM He That Aches with Love 원초적 순간들 Native Moments 언젠가 인파로 북적이는 도시를 지나면서 Once I pass’d through a populous city 나는 들었어, 너 장엄하고도 달콤한 오르간 소리를 I Heard You Solemn-Sweet Pipes of the Organ 이른 아침의 아담처럼 AS Adam early in the morning 3부 - 창포 Calamus I ~ XLV 옮긴이의 말 작가의 생애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사람들은 사람들의 몸을 감싸안는다(The Bodies of Men and Women Engirth)』는 미국 문학의 거장 월트 휘트먼 (Walt Whitman, 1819~1892)의 퀴어(queer) 감수성에 오롯이 집중한 번역 시집이다. 이 시집은 휘트먼의 대표작인 『풀잎(Leaves of Grass)』에 수록된 시들 중, 특히 그가 느끼고 경험한 퀴어한 관계를 다룬 작품들을 선별하여 엮었고 사회규범적 젠더나 정체성의 범주를 넘어서는 사랑과 연대의 가능성을 노래한 휘트먼의 시적 목소리에 집중한다. 이로써 그간 주류 문학사에서 배제되고 삭제되어 조명받지 못했던 휘트먼 문학의 깊고 내밀한 세계를 탐색하며, 그의 작품에 대한 새로운 독법을 제시한다. 본문은 번역과 함께 영어 원문을 함께 실었고, 서시 한 편을 수록한 1부와, 각각 시편 전체를 실은 2부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2부에 수록한 시편 「아담의 아이들(Children of Adam)」에는 개별 시에 제목과 함께 소개했고, 3부에 수록한 시편 「창포(Calamus)」는 개별 시에 제목을 붙이지 않은 판본으로 번역했기 때문에 로마자 숫자(I, II, III ... )로 제목을 대신해 표기했다. 또, 「아담의 아이들」의 개별 시 중 하나인 「나는 전율하는 몸을 노래하지(I Sing the Body Electric)」의 경우는 아라비아 숫자(1, 2, 3 ... )로 연을 표기해 차이를 두었다. * * * * * * 휘트먼의 시에는 그의 남성을 향한 성적 욕망과 뜨거운 정서 그리고 신체적 접촉을 묘사하거나 암시하는 구절들이 포함되어 있다. 19세기 당시 미국 사회는 이를 수용하지 못해 그가 특정 표현을 바꾸도록 압박하거나 임의로 삭제하도록 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그의 시집의 판매를 금지하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 시집은 휘트먼이 자신의 정체성을 두고 겪었던 내적인 긴장, 그리고 그 긴장을 시라는 형식을 통해 풀어가려 했던 분투의 흔적으로 읽어낸다. 사회적 규범간의 긴장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그 긴장 한가운데서 진정한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 고백의 언어를 통해 우리는, 그가 위대한 시인이기 이전에 평범한 한 인간으로서 사랑하고 흔들리고 좌절했던 존재였음을 마주한다. 휘트먼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성과 정체성을 지운다면, “민주주의의 시인”이라는 수식어는 온전한 설득력을 지닐 수 없다. 『풀잎』에서 휘트먼이 그리는 “민중”이 이름 없는 다수와 그들이 이뤄내는 민주주의를 상징한다면, 그 민중 안에는 마땅히 다양한 존재와 공동체가 포함된다. 그의 시가 지향하는 민주주의는 특정한 정체성에 갇히지 않는 포용성과 개방성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휘트먼이 노래한 민주주의는 단순한 정치적 이념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의 시가 노래하는 사랑의 방식이나 대상이 무엇이든, 결국 그것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기억하려는 시도다. 이 번역 시집의 제목 “사람들은 사람들의 몸을 감싸안는다”는 『풀잎』 1855년 초판에 실린 다섯 번째 시이자 이후 판본에서 「나는 전율하는 몸을 노래하지」로 개정된 “The Bodies of Men and Women Engirth Me”에서 착안했다. 이 구절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분명한 이분법적 호명을 담고 있지만 흥미롭게도 이번 번역 시집이 바탕으로 삼은 1892년 최종 판본에서는 이 표현이 “those I love”로 바뀐다. “그들” 또는 “사람들”로 번역될 수 있는 “those”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당대의 사회적 억압과 내면의 갈등 속에서도 휘트먼이 젠더 이분법을 넘어 더 보편적인 사랑과 연대의 언어로 나아가고자 했음을 보여준다. 그는 끝내 “남자” 또는 “여자”가 아닌, “내가 사랑하는 존재들”에 방점을 찍었다. “사람들은 사람들의 몸을 감싸안는다”의 반복적인 구조는 “나(I)”라는 시적 화자 또는 휘트먼 자신을 포함해, 다양한 정체성과 몸들이 서로를 포용하는 복수의 존재들 사이의 상호성과 그 안에서 역동하는 퀴어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휘트먼은 때로는 소수자로서 외로운 목소리를 내고, 때로는 시인으로서 자신의 분투가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니기를 염원한다. 언젠가 먼 미래의 “너”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가 다시 살아나고 이어지길 꿈꾸며 자신의 존재가 사라진 후 언젠가 독자가 자신의 시를 몸소 실천할 것이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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