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연인

이신조 · 에세이/인문학
2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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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 산도르 마라이, <열정> - 우리 삶의 진실한 내용은 * 크리스티나 페리로시,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 - 미미한 균열을 옹호함 * 로알드 달, <맛> - 산전수전 공중전 * 페터 회,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 당신이 눈과 얼음에 대해 뭔가 알고 싶다면 * 도리스 되리, - 그녀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미소 * 무라카미 하루키, <태엽 감는 새> - 깊고 무거운 하루키 * 미셸 우엘벡, <소립자> - 사랑할 수 없다면 멸망하라 * 배수아, <철수> - 차갑게 빛나는 황폐함 * 파스칼 키냐르, <은밀한 생> - 은밀하게, 더욱 은밀하게 * 수키 킴, <통역사> - 슬픈 모국어 * 조하형, <키메라의 아침> - 유토피아는 디스토피아에서 시작된다 * 조너선 샤프란 포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 삶과 사랑과 진실의 총체 * 존 버거, -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테레사와 토마스와 사비나와 나 2 * 베르톨트 브레히트, <살아남은 자의 슬픔> -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 최승자, <즐거운 일기> - 지금 시가 없는 어디에서 그녀들은 *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 최하림, <김수영 평전> - 풀보다 먼저 일어서는 시인 * 이성복, <오름 오르다> - 시인의 사유, 지구의 꿈 * 김혜순, <들끓는 사랑> - 기다려라, 스페인! * 황인숙, <인숙만필> - 그녀는 예뻤다 3 * 서경식, <청춘의 사신> - 그림, 시대, 인간 * 캐테 콜비츠, <캐테 콜비츠> - 씨앗을 짓이겨서는 안 된다 * 수지 개블릭, <르네 마그리트> - 신비의 발명, 부조리의 매혹 * 타샤 튜더, - 존재하며서 살아가기 * 이다, <이다의 허접질> - 소녀는 울지 않는다 * 빈센트 반 고흐, - 활활 타오르는 남자 4 *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 ‘운명의 연인’이 아닌 ‘연인이라는 운명’ * 메이 사튼, <혼자 산다는 것> - 천상천하 유아독존 * 버트런드 러셀, <인간과 그 밖의 것들> - 지식과 지혜 사이 * 필립 샌드블롬, <창조성과 고통> - 나는 너무나 아프다 * 서준식, <서준식 옥중서한> - 오직 착하고 아름답기 위해서 * 야마다 쇼지, <가네코 후미코> - 그녀의 무덤은 이 땅에 있다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 발전이라는 서글픈 오해 * 마이클 길모어, <내 심장을 향해 쏴라> - 상처는 어떻게 유령이 되는가 * 장-자크 르세르클 외, <앨리스> - ‘현대소녀’ 탄생 * 김동춘, <전쟁과 사회> - 우리에게 한국전쟁은 무엇이었나? * 가와이 하야오, 나카자와 신이지, <불교가 좋다> - ‘옳다’라고 말하지 않는 종교 * 정수일,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 그의 역사가 우리의 역사다 * 리영희, <대화> - ‘절대’는 없다 * 김형경, <사람풍경> - 지금 여기, 나라는 풍경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누가 독서를 취미라 했는가? 여기 “책과의 만남은 뜨거운 연애”라고 말하고 나선 ‘책의 연인’이 있다. 그것은 아직 앳된 문학소녀의 낭만일까? 혹은 어떤 독서광의 열에 들뜬 기조일까? 그러나 그 ‘책의 연인’은 문학소녀는커녕 책벌레는 더더욱 아니었다고 한다. “‘독서가 취미’라는 말은 틀렸다. 그것은 ‘연애가 취미’라는 말처럼 어불성설이다. 물론 시간 때우기 용 독서, 심심풀이 연애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평범한 독서’, ‘시시한 연애’에 불과하다. 평범함과 시시함을 넘어 특별해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젊은 소설가 이신조는 그렇게 일갈한다. 김영하는 그녀를 콘크리트 숲속에서 세상을 노려보는 고양이에 비유한 바 있다. 소설가 이신조의 독서 행위는 바로 그 고양이의 걸음걸이를 닮았다. 방향성을 감춘 채 소리 없이 걷는 고양이처럼 무리들의 독서를 거부한다. 그녀는 은밀하게 구축한 세계에서 책을 펼친다. 언제나 고독한 자들만이 책을 사랑했으리라 짐작은 해도, 독서가 문화를 향유하는 가장 간편한 수단이 된 지금,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난 어떤 시절보다도 쓸쓸한 일일 것이다. 저자는 하염없는 그리움으로 그 고독을 기꺼이 맞아들인다. 내면의 침묵에서 온 갈망은 이윽고 그 대상을 만나 가슴에 파문을 일으킨다. 그렇기에 ‘책의 연인’으로 남고자 한다. 찰나의 자극에도 긴장하는 예민한 수염을 달고 직접 먹이를 찾아 나선다. 그 태도는 “오늘날 사랑의 담론이 지극히 외로운 처지에 놓여 있다”는 말로 시작된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과 닮았다. 즉, 쏟아져 나오는 책들 속에서, 그 공허한 풍요로움 속에서, 독서가 시시한 취미로 그친 이 세상에서, 깊고 뜨겁게 책에 대해 사유하고, 이 세상을 냉정하고 반성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종종, 파스칼 키냐르의 《은밀한 생》 한 구절을 인용한다. “사랑하다, 즉 책을 펼쳐놓고 읽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과 연애가 가능한 것은 아니겠지만, 종종 어떤 ‘특별한 책’과의 만남은 뜨거운 연애처럼 더없이 아프고 달콤하고 괴롭고 황홀하다.” 《책의 연인》의 지대한 매력은 여기 담긴 41권의 책에 있다. 소설가 이신조가 꼽은 그들은 주로 문학 . 역사 . 철학 . 예술 분야의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뿐 아니라 잊혀진 책들, 유명하지만 “충분히 읽히지 않은 책”이다. 이들은 《책의 연인》 속에서 작가의 기억과 맞물려 제 이야기를 풀어낸다. 책들을 둘러싼 사회의 이슈, 세상사의 이야기 또한 펼쳐진다. 2005년 9월부터 2007년 1월까지 <주간 한국>에 게재한 칼럼 ‘이신조의 책과의 밀어’를 모아 엮은 이 책은 사실상 정보 길라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신조는 자신이 아닌 또 다른 누가 그 ‘아프고 달콤하고 괴롭고 황홀한’ 연애를 시작하게 될 것을 예감하며 스스로 징검다리이자 안내자의 자리에 머무르길 바란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은 바로 책들이라고, 덧붙인다. 그러나 작가의 자의식은 끊임없이, 책과 책을 둘러싼 세상의 이야기를 함께 풀어낸다. 《책의 연인》을 읽은 누군가 또다시 그 정갈한 침묵에 전염되는 순간, 저자와 독자는 하나의 연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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