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딸이자 엄마, 아내, 누이, 친구, 그리고 한 사람의 사회인. '그녀' 안에는 수많은 그녀들이 와글거리며 산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오늘도 다른 것들에 매달려야 하는 이 고단한 하루를 보내면서, 그녀들은 서로 갈등하고 상처받는다. 고단하고 쓸쓸한 그녀들을 위해 나희덕 시인이 자신의 시들을 새로이 엮었다. 여자들의 내밀한 고민, 사랑의 열망과 그로 인한 통증, 모성, 자기만의 공간에 대한 갈망,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 혹은 나이듦에 대한 불안이라는 각 부의 주제로 같은 시대를 함께 통과하고 있는 그녀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위로와 화해의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20대 초반에 등단해 어느덧 50대가 된 시인의 시들은 자신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여자들의 통증, 두려움, 사랑에 대한 연대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 따뜻한 시선, 숱한 감정의 질곡들을 견딜 수 있게 만드는 긍정의 에너지가 숨어 있다. 이번 책은 나희덕 시인이 등단 26년 만에 낸 첫 시선집으로 그동안 발표해온 시집들과 2014년 미당문학상 수상작 '심장을 켜는 사람'을 비롯한 신작시들 가운데서 여성성을 주제로 엄선된 작품을 실었다. 선별된 시들의 내면풍경과 닮아 있는 회화 작품들은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화가들이 영어로 번역된 시인의 시를 읽고, 깊은 공감을 표하며 적극적으로 협조해 시화집으로 재탄생될 수 있었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