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의 세계

박문영
2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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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한국 여성의 몸에 대해 가감없이 다룬 '웃픈 에세이툰'이다. 구체적으로는 20대에서 30대로, 미혼에서 기혼으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면서 겪은 일들을 아주 세밀하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제2회 SF어워드에서 중편 <사마귀의 나라>로 대상을 받은 박문영 작가는, 그간 여성과 환경을 소재로 한 다양한 저서를 집필해왔다. <3n의 세계>를 자신의 30대가 담긴 "허름한 표류기"라고 표현한 저자는, 자전적 캐릭터인 고양이 '골골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자신의 몸에 얽힌 다양한 일화를 거침없이 터놓는다. 만화와 에세이가 함께 구성된 이 책을 읽다 보면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맞아 나도~!" 하면서 무릎을 탁 치게 되는 대목이 있는가 하면, 빵 터지게 웃다가 "아니, 이런 경험을…" 하면서 '골골이'와 함께 놀라고 심각해지기도 한다. 이렇게 자신을 폭로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솔직함, 무거운 소재도 통쾌한 한방으로 웃게 만드는 해학은 이 책의 확실한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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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 1부 내가 건너는 림보 - 코리안 숏헤어 - 마동석으로 살고 싶다만 - 노브라이프 - 요가 잡념 - 민얼굴이면 어쩌라고 - 아홉수는 좋은 수 - 마라를 먹을걸 - 다이어트, 요리, 자존 - 후리랜서의 로동조건 - 격투기, 안녕 2부 그리고 너와 머무는 세상 - 아이들은 많은데 - 열린 관계 - 전생의 벗 같은 여성 흡연자들 - 코미디의 토양 - 피의 굴레 - 여성들의 운동장 - 자판으로 쓰는 비명 - 환상 속의 그대 - 코끼리 속의 사람 - 소외 감각 3부 멀리서 보는 우리 - 너무 쉽게 닫히는 몸 - 배수로 앞의 여자 - 금메달 아래, 월계관 밑에 - 멀티태스킹이라 부르는 산만 - 페로몬이 적은 동네 - 둥근 가난 - 아빠의 수필 - 도와 모 밖의 패들 - 로드킬 - 강물은 말이 없고 후기 페미니즘 라운드테이블 후일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지금까지 이런 리얼 몸툰은 없었다! 20대에서 30대로 미혼에서 기혼으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며 쓴 고양이 ‘골골’의 나노생태일지 * 이 책의 세부 구성 총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크게 ‘나의 몸-우리-세상’이라는 확장 구조를 갖는다. 개인의 몸에서 타인, 사회로 이어지는 이유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몸을 이야기할 때, ‘개인’만으로는 온전히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성/몸이라는 키워드에는 너무나 많은 사회적 이슈들, 맥락들, 구조가 작은 타일처럼 박혀 있다. 작가의 자전적 캐릭터인 ‘골골이’는 그런 면에서 작가 개인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모든 30대 여성이기도 하다. 1부에서는 30대 여성의 몸에 관한 여러 희로애락을 이야기한다. 숏컷을 즐겨하는 작가의 웃픈 경험담부터 추석 시가에 노브래지어로 간 이야기, 여성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특정 공포, 아홉수에 대한 이야기, 격투기를 배우게 된 이유 등이 나온다. 2부에서는 미혼에서 기혼이 된 이야기와 무자녀 부부로 살고 있지만 아이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여성의 유머와 흡연, 생리 등에 대한 지극히 일상적이지만 새로운 묘사와 표현으로 점철된 일화가 펼쳐진다. 3부에서는 수도권에서 “페로몬이 적은” 지방으로 이사 간 후에 벌어진 갖가지 일부터 30대 복판에서 발견한 여성의 아픔과 연대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30대, 한국 여성의 몸으로 산다는 것 숏컷, 노브래지어, 흡연, 생리 등 지극히 개인적인 것부터 가난, 노동, 데이트폭력 등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까지 어떠한 가식도 꾸밈도 없이 담아낸 리얼 에세이 3n년을 살면서 “몸의 말에 귀 기울이고, 육체와 친해져야 삶에 대한 사랑과 정성이 움튼다”는 걸 깨달은 작가는, 자신의 취향과 욕구를 존중하는 나름의 방법으로 몸을 다감하게 살핀다. 요가한 지 10년, 20년 된 “참전사들” 앞에서 근육이 찢어질 것 같은 형벌에도 얌전히 (기합, 아니) 요가 수업을 받고, 생리 직전에 특정 음식이 더 당길 때는 몸의 소리에 반응해 마라탕, 떡볶이 등 매운 음식을 챙겨 먹는다. “언니, 술 먹고 다 토하면 완전 다이어트 돼요”라고 말하는 동생을 진심으로 걱정하며 “내가 이웃에게 앵두와 퀴노아 샐러드를 받듯 그들 앞에도 이따금씩 기품과 노고가 어린 음식물이 놓이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바란다. 이렇게 귀엽고 잔망잔망한 이야기와 함께 웃프면서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야기가 담기는데, 그 이유는 이 책이 “척박한 생존 환경”에서 적응해간 생생한 일지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미용실에서 숏컷을 하면서 “남편분이 대단하다”는 황당한 칭찬(?)을 듣고, 호기롭게 노브래지어로 추석 시가에 가지만 똑바로 서지 못한 자신을 보며 “누구를 위한 싸움이며 누가 이긴 건지도 불분명한 경기”를 치르는 묘한 기분을 느낀다. 민낯으로 나간 자리에서 어디 아프냐는 말을 듣고 ‘아닌데, 나 오늘 기분 견딜만 한데…’라고 생각하고, 겨울밤 택시를 타고 가는 중에 “재밌냐?”라고 싸늘하게 묻는 기사가, 실은 자신에게 말한 게 아니라 핸즈프리 통화를 하고 있었음을 알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이렇게 ≪3n의 세계≫가 그려내는 꾸미거나 세공하지 않은 여성의 일상은 전례없던 ‘날것’이어서, 내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의미심장하다. 작가는 덧붙인다. 이 책이 “이렇게 무식한 시행착오는 피하라는 안내 문구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빠짐없이 자신의 서사를 공유하는 일은 서로의 안전과 무사를 위한 여성 연대의 행위가 아닐까. “더 많은 이들, 더 많은 여성들이 자기가 부딪혀본 세상을 무절제하게 들려주는 것” 서로의 무사와 안녕을 바라는 작고 중요한 움직임 ≪3n의 세계≫는 30대 여성 몸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사회가 여성에게 짊어지게 한 역할과 불편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니 30대 여성이 ‘자신의 몸과 (둘러싼) 사회’를 알아간다는 건, 20대에서 30대가 될 때, 미혼에서 기혼이 될 때,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옮겨 살 때, 사회의 요구가 여성에게 어떻게 달라지는지, 어떤 부담을 지우는지를 새롭게 겪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저자는 3부의 ‘멀티태스킹이라 부르는 산만’에서 “엄마가 샤워를 왜 그렇게 오래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어느 날 하수구 물때와 체모를 치우다가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엄마의 긴 목욕엔 욕실 청소 시간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중?노년 여성들이 공중화장실에서 왜 문을 열고 일을 보는지도. 저자는 “타인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문을 연 채 용변을 본다는 건 습관에서만 가능할 텐데 그 습관이란 집안의 모든 상황을 눈여겨봐야 했던 조건에서, 기동력을 높일 상황에서 쌓이지 않았을까”라고 말하며, “그러므로 나를 놀래킨, 열린 문 안의 여성은 대부분 어머니 아니었을까. 아이가 본인을 찾을까 봐, 이상한 걸 삼킬까 봐, 어디에 걸려 넘어질까 봐 늘 자신 밖을 봐야 하니까. 쓸모가 부끄러움을 매번 밀쳐냈으니까”라고 덧붙인다. ≪3n의 세계≫는 사회가 여성에게 부과한 역할에 (때로 무리이고 과도하더라도) 여성이 어떻게 자신의 몸을 적응시켜나갔는지 담는다. 이것이 개인의 몸에 대한 이야기가 사회에 대한 시각으로 확장되는 이유다. 주인공 ‘골골’이 “3n년을 지내며 돌발 상황과 변수에 은근히 강해”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30대의 여러 갈래길과 수상한 고랑들까지 모두 정복한 안도감과 해방감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작가의 바람처럼 “더 많은 이들, 더 많은 여성들이 자기가 부딪혀본 세상을 무절제하게 들려주는” 희망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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