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예술은 영화를 상상했다

한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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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나, 오페라만을 다룬 이전 책처럼 장르를 한정하지 않고 한 편의 영화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영화평론가인 저자는 영화의 모티브 혹은 온전히 하나의 테마가 된 예술 작품들을 통해 감독의 의도나 주제를 떠나 한 편의 영화를 새롭게 해석해볼 것을 권한다. 이 책에 소개된 19편의 영화는 2009년부터 시작된 CGV 무비꼴라주 아트톡Art Talk 시간에 저자가 일반 관객들과 함께 감상하고 이야기했던 영화들 중 가려 뽑은 작품들이다. 저자는 다양한 시선과 창의적인 형식에도 불구하고 극장 개봉과 동시에 평자들의 무관심과 관객들의 외면 속에 간판을 내려야 했던 영화들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을 한 권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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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머리말 ‘산만한’ 영화들을 옹호하며 1. 드레스덴에서의 죽음_[바흐 이전의 침묵], 페레 포르타베야 2. 고故 구스타프 클림트_[클림트], 라울 루이스 3. 젊은 계몽주의자의 초상_[돈 조반니], 카를로스 사우라 4. 종교화의 알레고리_[네 번], 미켈란젤로 프람마르티노 5. 불륜을 꿈꾸는 심리_[쉘 위 키스], 에마뉘엘 무레 6.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_[로맨스], 에릭 로메르 7. 에도아르도와 그의 형제들_[아이 엠 러브], 루카 과다니노 8. 회색과 검은색의 편곡_[여름의 조각들], 올리비에 아사야스 9. 예술에 살고, 사랑에 살고_[칼라스 포에버], 프랑코 제피렐리 10. 기타는 꿈을 울게 한다_[리틀 애쉬], 폴 모리슨 11. 에즈 유 라이크 잇_[쓰리], 톰 티크베어 12. 길의 왕_[돈 컴 노킹], 빔 벤더스 13. 꿈의 해석_[리미츠 오브 컨트롤], 짐 자무시 14. 음향과 분노_[환상의 그대], 우디 앨런 15. 애도와 멜랑콜리_[싱글맨], 톰 포드 16. 멜로드라마적 상상력의 파시즘_[하얀 리본], 미하엘 하네케 17.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서_[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필립 클로델 18. 하늘에 별은 빛나고_[밀크], 구스 반 산트 19. 런던의 모든 부엌_[세상의 모든 계절], 마이크 리 미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상상의 스크린 속 나만의 영화를 만들다 영화와 다른 예술 장르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꾸준히 글을 써온 영화평론가 한창호의 네 번째 책이 나왔다. 『그리고 예술은 영화를 상상했다』는 미술이나, 오페라만을 다룬 이전 책처럼 장르를 한정하지 않고 한 편의 영화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영화의 모티브 혹은 온전히 하나의 테마가 된 예술 작품들을 통해 감독의 의도나 주제를 떠나 한 편의 영화를 새롭게 해석해볼 것을 권한다. 이 책에 소개된 19편의 영화는 2009년부터 시작된 CGV 무비꼴라주 아트톡Art Talk 시간에 저자가 일반 관객들과 함께 감상하고 이야기했던 영화들 중 가려 뽑은 작품들이다. 저자 스스로 ‘산만한 영화들’이라고 소개한 이 영화들은 ‘스토리’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형식의 특별함에 더 신경을 쓴, ‘새로운 미학의 발견을 갈망’하는 영화들이다. 저자는 다양한 시선과 창의적인 형식에도 불구하고 극장 개봉과 동시에 평자들의 무관심과 관객들의 외면 속에 간판을 내려야 했던 영화들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을 이 책 속에 담았다. 놓치기 아까운 19편의 아름다운 영화들과, 어두운 영화관 상상의 스크린 여행에 영감을 주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통해 영화보기의 새로운 즐거움을 맛보길 바란다. ‘형식의 새로움’, 새로운 사유의 시작 사람들은 보통 책과 달리 영화는 극장이나 DVD를 통한 일회적인 경험으로 만족한다. 스토리를 중시한 영화들이라면, 그래서 스토리의 논리적인 전개나 이야기의 참신성이 중요한 영화들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스토리가 그렇게 중요한 요소라면 영화는 어떻게 문학과 경쟁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반문한다. 그는 영화는 무엇보다 시각예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뤼미에르 형제가 그들의 첫 번째 영화를 선보였을 때부터 영화는 시각적 스펙터클에 기대어 있었다. 스토리에서 벗어났을 때 우리는 비로소 영화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영화의 형식을 결정짓는 요소, 한 장면 안에 담긴 의미를 분석할수록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라울 루이스의 [클림트](p.32)가 바로 그런 경우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영화 문법에 길들여진 관객 입장에서 [클림트]는 산만하고 난해한 작품일 것이다. 대부분의 관객은 [키스],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다나에] 등으로 잘 알려진 화가의 아름다운 작품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확인하기 위해 이 영화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라울 루이스가 아카데미 전통을 거부하고 새로운 예술 정신을 주창한 한 예술가의 불안을 그리기 위해 그에 걸맞은 낯선 형식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혼수상태에 빠져 죽음을 목전에 둔 화가를 이야기의 화자로 등장시켜서 말이다. 화자의 상태를 그대로 반영한 영화의 내러티브는 온전한 기승전결을 갖추지 못한 채 분절되고 뒤죽박죽 섞여 관객을 혼란스럽게 한다. 죽은 자 혹은 의식불명 상태의 화자가 자신의 인생을 회고한다는 이야기 방식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저자는 [클림트]의 내러티브 방식이 루이지 피란델로의『고 마티아 파스칼』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클림트]는 이에 대한 영화적 차용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책과 영화라는 매체 변화 속에서 이는 단순한 차용을 넘어 매체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수반한다. 이 책의 독자들이 이 같은 혁신적 형식을 선보이는 영화들을 통해 영화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시작할 수 있다면 그것이 이 책이 가진 미덕일 것이다. 영화, 예술을 품다 자족적이고 완결된 하나의 예술 작품이 영화라는 새로운 매체와 만난다면 어떤 화학적 작용이 일어날까? 감독이 의도를 가지고 선택해, 내러티브라는 새로운 맥락 속에 던진 작품 하나가 영화와 어떻게 만나는 지를 보여주는 책이 바로 『그리고 예술은 영화를 상상했다』이다.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음악과 슈베르트의 실내악이 합쳐져 한 편의 러브스토리([쉘 위 키스]p.80)로 완성되고, 고전주의 시대의 그림들이 고대 그리스의 신화적 사랑([로맨스]p.94)으로 되살아나는 스크린 위에 그 답이 있다. 모든 예술 장르 가운데 가장 후발 주자에 속하는 영화 속에서 이전 예술 작품들이 새롭게 구성되거나 해체되며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 속에 놓이게 되는 상황은 예술 작품과 영화 모두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예를 들어 [아이 엠 러브](p.112)에 등장하는 조르조 모란디의 그림은 그림 자체에 가해지던 해석에서 벗어나 영화 내러티브 안에서 새로운 해석을 낳는다. 모란디는 도자기나 글라스 등 보통의 사물들을 한정적인 색채로 표현한 정물화로 유명한 이탈리아 화가이다. 그의 그림은 단순한 정물화임에도 불구하고 신비주의적인 분위기로 종교화에서 느낄 법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 영화 속에서 모란디의 그림은 차갑고 감정이 죽어 있는 밀라노 부르주아의 세계를 대변한다. [칼라스 포에버](p.144) 역시 [카르멘], [토스카], [나비부인] 등 다양한 오페라 속 여주인공을 마리아 칼라스라는 인물 속에 녹여내며 기존의 오페라 캐릭터에 생기를 부여한다. 이처럼 우리가 영화 속에서 발견하는 예술 작품들은 영화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영화는 음악을, 미술을, 문학을 참조하지만 그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그것이 영화가 기존 예술의 종합이 아니라 제7의 예술로서 가능성을 품은 지점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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