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훈교 첫 디카시집『이제, 저 멀리 우리가 있는 것처럼』 출간
◇ 문화기획자 정훈교, 제주 디카시집『이제, 저 멀리 우리가 있는 것처럼』펴내
□ 문화콘텐츠그룹 시인보호구역(상임대표 정훈교)이 디카시집 『이제, 저 멀리 우리가 있는 것처럼』을 펴냈다. 『이제, 저 멀리 우리가 있는 것처럼』은 문화기획자이자 작가이기도 한 정훈교가 펴낸 여섯 번째 책이자 첫 번째 디카시집(사진시집)이다. 이번 디카시집은 정훈교 작가가 지난 1년 동안 제주의 여름ㆍ가을ㆍ겨울 그리고 봄, 사계절을 사진으로 찍고 그 사진에 5줄의 짧은 시(디카시)를 써서 완성한 작품집이다.
□ 정훈교 작가는 제주에서 시인보호구역 운영은 물론 문화기획자로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는 2015년부터 10년 넘게 디카시를 쓰고 있으며, 디카시공모전 심사는 물론 공공도서관 및 문화재단, 공공기관 등에서 디카시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2023년에는 15명의 제주청년들과 함께 제주청년센터에서 문학과 사진으로 10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디카시집에는 작가는 총 150장의 사진과 150편의 시를 사계절에 걸쳐 썼다. 그리고 그 중에서 60편을 엄선해서 세상에 내놓았다.
□ 그의 책은 사계해안, 신흥리포구, 물영아리오름, 서부두수산시장, 1100고지, 비양도, 화북포구 등 풍경과 제주도김창열미술관, 제주사랑방(고씨주택), 제주돌문화공원, 제주목관아, 명월성 등의 문화시설은 물론 알뜨르비행장, 일제동굴진지, 곤을동 4•3유적지,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등 근대역사의 아픈 장소도 보듬고 있다.
□ 책은 ‘제주의 사계와 바다를 닮은’을 주제로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은 물론 슬픔과 그리움을 간직한 역사성에도 눈길이 가닿는다. 작가가 직접 찍은 한 장의 사진에 5행의 짧은 시로 완성한 한 편 한 편의 작품은 그 어떤 디카시집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단연코 압축미와 절제미가 돋보이는 작품집이다. 또한 한 행이 대부분 15자가 넘지 않아, 절제미는 물론 깊은 사유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지명이나 건물, 역사적 사건, 풍경 등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 ‘당신’이라는 테마로 연애시의 형식을 빌려, 청소년은 물론 시를 처음 접하는 독자도 보다 쉽게 제주와 디카시집 『이제, 저 멀리 우리가 있는 것처럼』에 다가갈 수 있다.
□ 작가는 그동안 다섯 권의 책에서도 '당신'이라는 자신만의 화두를 이야기함으로써, 자신만의 개성있는 문체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작가의 이런 연애시처럼 느껴지는 ‘당신’이라는 화두에 대하여 문학평론가 김춘식은 그의 '당신'에 대해 "'당신'과 '붉음'은 그 경계의 지점에 존재하는 정서이고 대상이다. 당신이라는 호명은 이 세계의 모든 현상 이전의 '현상'을 암시하는 대상이면서 동시에 '붉음'이라는 정서를 통해 구체화된 이미지를 가지고 시 속에 나타난다. 이 호명은 본질과 현상을 가로지르는 기록 혹은 관찰을 시도하는 시인의 정신적 특징을 함축하는 중요한 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1부 ‘어느 날은 당신의 이름을 그리워하다’가는 짙은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별에서 금방 사라질 것들에 대한 연민과 기억에 대해 말한다. 시집 제목이기도 한 2부 ‘이제, 저 멀리 우리가 있는 것처럼’은 그리움을 넘어 대상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과 서정을 노래한다. 이별은 결코 끝이 아니라, 대상을 더 깊이 추억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3부 ‘우리의 마음은, 언제나 중산간 어디쯤에 있었지’는 가까이 있으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늘 곁에 있었지만 잠시 잊고 지냈던 또 다른 ‘당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 시인이자 매일경제 문화부 선임기자였던 허연은 정훈교 작가의 두 번째 시집에서 작가의 ‘당신’에 대하여 "눈을 떠보면 어느새 묘한 지점에 와 있었다. 정훈교의 시를 읽는다는 건, 물결을 따라 나도 모르게 어디론가 흘러가는 일과 흡사하다. 넓게 퍼져있는 슬픔, 숨쉬 듯 내뱉는 독백, 태생적으로 몸에 장착된 듯한 외로움, 유리 조각 같은 삶의 액면들. 이런 것들이 아주 오래 마음에 남았다. 그의 서정에 올라타 그만의 물결을 따라 흘러가는 일은 따뜻하고 충만하다. 정훈교의 서정은 끝없는 물결이다. 읽는 내내 그를 따라 떠내려갔다."고 평한 바 있다.
□ 특히 시 ‘당신이 폭우처럼 쏟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는 작가가 쓴 시와 찍은 영상에 인공지능 AI를 활용하여 음원으로 제작했다. 본문 시 제목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음원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오후엔 화북포구에 폭우가 쏟아졌지
내리는 비를 맞으며, 당신이 폭우처럼 쏟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당신은 그대로고, 나만 낡아가는
(그런 오후는, 이제 싫어)
- 시 「당신이 폭우처럼 쏟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전문
□ 짧은 시도 시이지만, 압축적으로 써내려 간 짧은 문장 또한 문학적인 표현들로 가득하다. “어느 날은 당신의 그림자를 그리워하다가”, “당신에게 들면, 구상나무 냄새가 난다”, “뾰족한 침엽수림을 닮았다던, 당신은”이라든가, “당신의 이름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낡은 것들은 죄다 이름이 있다고 했는데”, “당신이 남겨 놓은 그늘의 마디마다”, “이미 가버린 말을, 노을이 질 때까지 기다렸다”, “활짝 피었다는 지는 독백처럼”, “무리를 지어 뛰어다니던 이 슬픔이”, “당신의 울음소리도, 더 이상 만질 수 없잖아” 등등.
□ 한편 정훈교 작가는 시인보호구역 상임대표와 문화기획자로 활동 중이며,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문화협력위원회 위원 및 관광진흥협의회 위원을 맡고 있다.
아직도 그리움과 사랑을 떨치지 못한 당신에게.
정훈교 작가는 제주에서 시인보호구역 운영은 물론 문화기획자로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는 오늘도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문학적 일상을 기록하는 중이다. 책은 작가가 지난 1년 동안 제주의 여름ㆍ가을ㆍ겨울 그리고 봄, 사계절을 사진으로 찍고 그 사진에 다섯 줄의 짧은 시(디카시)를 써서 완성한 작품집이다. 본 도서는 정훈교 작가의 첫 디카시집이자, 여섯 번째 책이다.
작가는 2015년부터 10년 넘게 디카시를 쓰고 있으며, 디카시공모전 심사는 물론 공공도서관 및 문화재단, 공공기관 등에서 디카시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2023년에는 15명의 제주청년들과 함께 제주청년센터에서 문학과 사진으로 10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디카시집에는 작가는 총 150장의 사진과 150편의 시를 사계절에 걸쳐 썼다. 그리고 그 중에서 60편을 엄선해서 이번 책에 실었다.
책은 사계해안, 신흥리포구, 물영아리오름, 서부두수산시장, 1100고지, 비양도, 화북포구 등 풍경과 제주도김창열미술관, 제주사랑방(고씨주택), 제주돌문화공원, 제주목관아, 명월성 등의 문화시설은 물론 알뜨르비행장, 일제동굴진지, 곤을동 4•3유적지,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등 근대역사의 아픈 장소도 보듬고 있다.
BOOK 소믈리에가 말하다!
책은 ‘제주의 사계와 바다를 닮은’을 주제로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은 물론 슬픔과 그리움을 간직한 역사성에도 눈길이 가닿는다. 작가가 직접 찍은 한 장의 사진에 5행의 짧은 시로 완성한 한 편 한 편의 작품은 그 어떤 디카시집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단연코 압축미와 절제미가 돋보이는 작품집이다. 또한 한 행이 대부분 15자가 넘지 않아, 절제미는 물론 깊은 사유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지명이나 건물, 역사적 사건, 풍경 등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 ‘당신’이라는 테마로 연애시의 형식을 빌려, 청소년은 물론 시를 처음 접하는 독자도 보다 쉽게 제주와 디카시집 『이제, 저 멀리 우리가 있는 것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