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범죄도 그의 펜 끝보다 잔인할 순 없다
혼다 데쓰야의 최고 걸작
일본 범죄사상 최악의 중대 범죄
‘기타큐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의 재구성
“며칠 동안 읽기에는 너무 무서워서 그냥 단숨에 읽어버렸다”
“책을 읽으면서 무서워 울었던 적은 처음이다.”
악마가 속삭이는 순간
우리 가족은 짐승으로, 우리 집은 지옥으로 변한다
“내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어야 한다”
“내가 죽이지 않으면 더 참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스스로 아빠의 시신을 토막 냈다고 고백하는 소녀
한 남자의 명령에 따라 살인을 저질렀다고 하는 여자
경찰의 신원 추적으로도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한 남자
때는 7월 8일 화요일 15시 12분, 마치다 경찰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출동한 경찰이 발견한 것은 때 묻고 해진 옷차림의 마야라는 17세 소녀. 그녀를 살펴본 경찰은 단숨에 폭행상해 범죄의 피해자임을 직감한다. 온몸에 난 멍, 화상 자국, 더욱 끔찍한 것은 그녀의 발에 발톱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가정폭력을 의심하고 있을 때 마야가 지목한 사람은 요시오라는 남자와 아쓰코라는 여자. 마야가 스스로 탈출한 선코트마치다 맨션 403호를 방문한 경찰은 아쓰코라는 여자를 검거하는데, 그녀 역시 몸 곳곳에 폭행의 흔적을 가지고 있다.
마야가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맨션은 음식물 쓰레기가 썩은 듯 역겨운 냄새가 가득하고 기묘하게도 방마다 자물쇠가 잠겨 있다. 이틀 뒤 마야는 아버지에 대해 입을 연다. “아빠는 그 두 사람한테 살해됐어요.” 이후로 단순폭행죄로 입건된 사건은 살인죄로 전환되어 대대적인 수사에 돌입한다. 요시오라는 남자, 피의자로 검거된 아쓰코, 그리고 마야의 아버지, 건강보험증이 발견된 유아사 메구미에 대한 신원 조회가 시작되고, 그 결과 아쓰코의 본명은 하라다 유키에라는 것이 밝혀진다. 때마침 욕실에서 잔류물을 채취한 결과 5명의 DNA가 검출되었다. 그즈음 유키에는 서서히 입을 열기 시작하는데. 더 놀라운 것은 유아사 메구미의 일가족과 유키에의 나머지 가족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 시신도 없고, 가해자의 핵심인물인 요시오라는 남자의 진짜 신원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사건을 풀 수 있는 단서는 오직 그녀의 진술뿐. 사실이라고 하기에는 극단적으로 잔혹하고, 인간의 짓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악마적이고, 조종되었다고 하기에는 터무니없는 사건의 실체. 경찰들은 과연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까?
한편 처음으로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여자친구 세이코를 만나 작은 빌라에서 신혼과도 같은 달콤한 나날을 보내던 자동차 정비공 요코우치 신고. 그러던 어느 날 세이코의 아버지라는 사람이 나타나면서 그의 삶은 한순간에 미스터리 속으로 내던져진다. 잠시 기거한다고 하던 여자친구의 아버지와 긴 동거가 시작되고, 더구나 그 남자는 수상한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밤이면 낯선 여자의 뒤를 미행하고, 선코트마치다 맨션을 감시하듯 올려다보고, 가방 속에는 간장병 속에 피로 보이는 검붉은 액체가 들어 있다. 이 남자는 선코트마치다 403호와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신고는 남자를 미행하던 끝에 무엇을 목격한 것일까?
오직 단서는 용의자의 진술뿐
레시피처럼 읊어대는 진술 속에 드러나는 악마적 실체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 누군가 저 사람을 죽이라고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더구나 그 사람이 나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 심지어 자식이라고 하더라도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내 혈육의 목을 조르고 전기 고문을 가하고 잔인하게 시신을 유기할 수 있을까? 심지어 그렇게 할 만한 가정폭력이나 원한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말이다. 사이비종교에 빠져서 자신의 부모나 자식을 학대하는 데 가담한다거나 죽음에 이르는 지경에도 방치하는 사건은 낯설지 않다.
그러나 2002년 3월 후쿠오카 현 기타큐슈에서 드러난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은 그야말로 인간이 악마에게 사로잡혀 짐승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인간이 어디까지 인간이기를 포기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이 사건은 마쓰나가 후토시라는 남자의 끊임없는 조종과 세뇌에 시달리던 일가족 7명이 서로를 학대하고 죽인 후 시신을 해체한 존속살인이었다.
마쓰나가 후토시가 사람들을 세뇌하고 조종하고 살인을 저지르게 하는 방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약점 잡기, 학대하기, 각종 각서와 차용증 쓰게 하기, 생활을 제한해서 외부와 연결을 차단하기, 가족 간에 의심 부추기기, 가족의 희생을 악용하기, 짐승과 같은 생활로 스스로 인간임을 포기하게 만들기. 이것은 사이비종교가 신도들을 통제하는 방식과도 유사하다. 이렇게 해서 마쓰나가 후토시가 취한 것은 자신의 욕구 충족과 돈이다.
일본 정부는 너무나도 엽기적인 이 사건이 대중에게 알려질 것을 우려해 보도 제한 조치를 내렸는데,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퍼져나갔다. 혼다 데쓰야는 기타큐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을 접하고 이 사건이야말로 인간의 어두운 면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낸다고 생각하고 각종 문헌과 수사 기록을 모으기 시작했다. 어째서 이런 충격적인 사건을 소설화하기로 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아름다운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게 달콤하지 않으니까. 작가라면 실재하는 공포에, 끔찍한 현실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각오를 해야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혼다 데쓰야는 끔찍해서 읽을 수가 없다고 하는 반응에 대해 “실화가 너무 끔찍해서 소설에 나온 것은 그 수위를 반 이상 줄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메스 같은 예리함과 농밀한 묘사로
인간의 가장 어두운 본성을 드러내다
현실에서 밝혀지지 않은 그 너머의 진실까지
우리는 잔혹한 사건을 접하면 자연스럽게 이런 말이 튀어나온다. “인간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그러나 인간의 밝은 본성을 배반하는 듯한 실험들은 우리를 다시 한 번 각성하게 만든다. “인간이기에 그럴 수도 있는 것인가?” 스탠퍼드 감옥 실험이나 밀그램 실험과 같이 폐쇄된 공간에서 권위적인 사람의 말에 복종하는 실험은 의외로 많고, 복종의 행위가 다른 사람을 학대하고 전기충격을 가할 정도로 수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심지어 이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일상에서 누군가에게 위해를 가할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더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실험과 같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쓴 ≪세뇌 살인≫은 인간이 어디까지 잔혹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인간이 어디까지 나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메스를 들이대는 듯한 날카로운 심리 묘사와 정신이 쇠약해질 정도의 범죄 묘사, 경찰 조직과 수사 과정에 대한 구체적 서술이 어우러지면서 ‘나라면 결코 당하지 않았을 일’이라는 생각은 책장을 쉴 새 없이 넘기다 보면 ‘나라도 이렇게 당할 수밖에 없었을 거야’ 하는 생각으로 옮겨갈 정도로 설득력이 있다. 특히 유일하게 살아 있는 용의자 요시코의 진술은 지나칠 정도로 디테일해서 마치 내 몸에 전기 충격을 가하고 내 살을 펜치로 집어서 비틀고, 내 손톱과 발톱을 뽑는 듯 소름이 돋는다.
너무도 유명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고는 하지만 독자들이 쉽게 범인을 특정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는다. 유일한 생존자인 마야와 유키에의 진술을 따라가다 보면 더욱 헤어날 수 없는 미스터리에 직면하게 된다. 그 두 사람의 진술은 과연 사실인가? 그들의 진술에는 거짓이 전혀 없는가? 그들을 조종하고 세뇌하고 고문하고 살인을 저지르게 만들었다는 요시오라는 남자는 과연 실존했던 인물인가? 그는 살아 있는가? 죽었는가? 그토록 오래 감금되었던 마야는 어떻게 스스로 탈출할 수 있었을까? 진실은 오직 두 사람만이 알고 있다.
결말에 이를수록 사건은 생존자와 프로파일러의 심리 게임으로 전환된다. 세뇌를 한 인간의 심리뿐 아니라 세뇌를 당한 인간
장태준
4.0
토나올정도로 역겹고 잔인하다. 기타큐슈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두개의 플롯으로 달려가는 소설은 사실적인 묘사와 엽기적인 실화가 합쳐져 경악스러운 이야기를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게 현실보다 순화된 이야기 라는데, 지옥도가 따로 없다.
정주은
2.5
필력과 흡입력은 인정 너무 더럽고 추악해서 읽는 내내 토가 나올 것 같았다 결말은 명쾌하지 않아 소름이 돋는다
민플
2.5
묘사가 좋다고 해서 좋은 작품이라 할수없고 오히려 그렇기에 더 독이 되었던 작품. 한껏 몰입하게 만들었지만 막상 결말은 맥이 빠지니 그것이 오히려 허무하게 느껴지도록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키타큐슈 감금연쇄 살인사건을 다뤘고 그것에 대해 더 알고싶음 마음이 컸던 나로써는 잘 읽었지만 재밌었냐라는 질문엔 아니올시다.
심재
3.0
토악질이나온다
Dott
1.0
너무 드럽고 입맛이 떨어져여.... 재미가 없는건 아니고 뭔 말을 하고 싶은지도 알겠는데 아.... 진짜 뭐 이렇게까지 해야만... 속이시원햇냐 넌 어디가서 네가 책이라고 하지말어라
yewonii
1.5
정신뼝걸리는책 읽지마세요저정말로읽지말라고분명말햇습니다.............. 입맛이 싹 사라질 정도로 고어한데 꾸역꾸역 읽었더니 결말 욕나옴 그냥읽지마세요............ (소재와는 별개로 작가 필력은 좋음 그래서 소설이 더 역겨움)
불타는감자
2.5
흡입력은 있으나 잔혹함에 치중한 나머지 그 외의 것들은 뭔가 아쉽다
남인천스페셜리스트
2.0
비위 약한 사람들은 진심 비추하는 작품 잔인한 묘사가 생각보다 상세히 적혀있고 세상에 이런 인간이 실제로 존재한다는게 놀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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