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2부
3부
4부
5부
작품 해설
작가 연보
페스트
알베르 카뮈 · 소설
508p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7권. 페스트라는 비극의 소용돌이 속에서 현실을 직시하며 의연히 운명과 대결하는 인간의 모습을 다룬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 20세기 프랑스 문학이 남긴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2011년 현재까지 외국어 번역을 제외하고 오로지 프랑스어 판만으로 약 500여만 부가 판매되어 <이방인>을 바로 뒤쫓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조용한 해안 도시 오랑에서 언젠가부터 거리로 나와 비틀거리다 죽어 가는 쥐 떼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저부 당국이 페스트를 선포하고 도시를 봉쇄하자 무방비 도시는 대혼란에 빠진다. 위험이 도사리는 폐쇄된 도시에서 극한의 절망과 마주하는 인간 군상을 묘사한 작품이다. 불문학 번역가 김화영 교수가 번역하였다.
구매 가능한 곳
본 정보의 최신성을 보증하지 않으므로 정확한 정보는 해당 플랫폼에서 확인해 주세요.
저자/역자
코멘트
700+목차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신 없이 성자는 존재하는가?
20세기 프랑스 문학이 남긴 기념비적인 작품
1947년, 『페스트』가 프랑스에 출간되었을 때, 그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출간 즉시 한 달 만에 초판 2만 부가 매진되었고, 그해의 ‘비평가 상’의 수상작으로 결정되면서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페스트라는 비극의 소용돌이 속에서 현실을 직시하며 의연히 운명과 대결하는 인간의 모습을 다룬 『페스트』는 20세기 프랑스 문학이 남긴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현재까지 외국어 번역을 제외하고 오로지 프랑스어 판만으로 약 500여만 부가 판매되어 『이방인』을 바로 뒤쫓는 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민음사에서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는 기회에 한국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인 김화영 교수가 이십여 년 만에 “대폭 수정하여 새로 번역하다시피 한” 작품을 국내에 소개한다.
■ 위험이 도사리는 폐쇄된 도시에서 극한의 절망과 마주하는 인간 군상
평범하기 그지없는 조용한 해안 도시 오랑에서 언젠가부터 거리로 나와 비틀거리다 죽어 가는 쥐 떼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저부 당국이 페스트를 선포하고 도시를 봉쇄하자 무방비 도시는 대혼란에 빠진다.
무서운 전염병이 휩쓰는 가운데 고립되어 버린 도시에서는 재앙에 대응하는 이들의 각기 다른 모습들이 묘사된다. 그중 하나는, 이 도시에서 이렁난 사태가 ‘이 고장 사람이 아닌’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확신하는 기자 랑베르의 ‘도피적’ 태도이다. 랑베르는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가 기다리는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즉 자신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도시를 벗어나려고 한다. 둘째로, 파늘루 신부의 ‘초월적’ 태도다. 파늘루 신부는 어느 비바람 치는 일요일, 설교를 통해 이 재앙은 사악한 인간들에 대한 신의 ‘징벌’임을 역설하면서(“여러 형제들, 여러분은 그 불행을 겪어 마땅합니다.”(128쪽)) 재앙이 오히려 인간의 “길을 제시한다”고 주장한다.
도피, 초월적 태도에 이어 재앙에 대응하는 세 번째 태도는, 이 작품의 주요 주제인 ‘반항’이다. 토박이도 아니면서 마을에 머무는 미지의 인물 ‘타루’는 의사 리유를 찾아가 페스트와 싸우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보건대’를 조직해야 한다고 말한다. 리유는 파늘루 신부의 태도를 빗대 “체념하고서 페스트를 용인하는 것은 및니 사람이나 눈먼 사람이나 비겁한 사람의 태도일 수밖에” 없다며 그에 동의한다. 타루와 리유는 페스트, 즉 질병과 죽음에 맞서 싸우며 “이미 창조되어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거부하며 투쟁함으로써 진리의 길을” 걸어가려는(170쪽) 카뮈의 세계관을 그대로 보여 주는 인물들이다.
■ 질병, 전쟁, 절망 ―죽음이라는 엄혹한 인간 조건 앞에서도 억누를 수 없는 희망의 의지
사실상 『페스트』 착상의 기폭제가 된 것은 2차 세계 대전이라고 볼 수 있다. 카뮈는 자신의 ‘작가수첩’에 이렇게 기록했다. “전쟁이 터졌다. 어디에 전쟁이 있는가? 마땅히 믿어야 할 소식들과 마땅히 읽어야 할 벽보들 이외에 그 부조리한 사건의 징조들을 대체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단 말인가?” “전쟁이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고, 전쟁의 혐오스러운 모습이 어디에 있느냐고 우리는 자문했다. 그런데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를, 우리가 마음속에 그것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작가수첩』 1권)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소설 『페스트』에서는 오랑에서 페스트가 점점 사라져 가고 사람들도 서서히 희망을 품기 시작할 때 마지막 희생자들이 결국 목숨을 잃고, 거대한 희망 앞에서 더욱 절망적으로 느껴지는 ‘패배’는 극에 달한다. 그리고 타루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사람은 제각기 자신 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그 누구도 그 피해를 입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늘 스스로를 살펴야지 자칫 방심하다가는 남의 얼굴에 입김을 뿜어서 병독을 옮겨 주고 맙니다. 자연스러운 것, 그것은 병균입니다. 그 외의 것들, 즉 건강, 청렴, 순결성 등은 결코 멈추어서는 안 될 의지의 소산입니다. 정직한 사람, 즉 거의 누구에게도 병독을 감염시키지 않는 사람이란 될 수 있는 대로 마음이 해이해지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329쪽)
페스트(죽음)와 맞서 싸우다 죽어 간 사람들, 그에 맞서 싸워 이겨 낸 사람들, 희망과 기쁨 속에서 맞보는 고통과 절망. 결국 그 근원은 우리들 ‘마음속’에 있다는 것은 결국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카뮈는 『페스트』의 마지막에 의사 리유의 입을 빌어 이렇게 말한다.
그는 이 연대기가 결정적인 승리의 기록일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기록은 다만 공포와 그 공포가 지니고 있는 악착같은 무기에 대항하여 수행해 나가야 했던 것, 그리고 성자가 될 수도 없고 재앙을 용납할 수도 없기에 그 대신 의사가 되겠다고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개인적인 고통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행해 나가야 할 것에 대한 증언일 뿐이다.(401쪽)
『페스트』는 결국, 절망과 맞서는 것은 결국 행복에 대한 의지, 즉 현실이 아무리 잔혹하다 할지라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야말로 이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진정한 ‘반항’이며 우리 ‘인간’이 걸어가야 할 길임을 보여 준다.
■ 한국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의 전면 개정판
카뮈의 『페스트』는 『이방인』과 함께 프랑스 내에서도 최고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카뮈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1999년 우리나라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로 선정된 김화영 교수는 “열다섯 살 때 영문 모르고 처음 읽”은 『이방인』이 “줄곧 운명처럼 나의 삶을 동반해” 왔다고 밝혔다. 이십여 년 전 처음 번역했던 『이방인』과 『페스트』를 이번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 수록하며 김화영 교수는 작품을 “새로 번역하다시피 대폭 수정”했다.
수십 년 동안 강단에서 카뮈의 소설을 학생들과 함께 다시 읽고 가르쳤으며, 이제 새 번역을 내면서 “마치 처음 대하는 독자가 된 듯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는 김화영 교수의 “새로운 번역”은 독자들에게 『이방인』과는 또 다른 거대하고 엄중한 『페스트』의 세계관이 던져 주는 충격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박강산
5.0
까뮈가 그리는 연대는 “함께하자, 이리로 와”가 아닌 “함께 고독하자, 니가 거기서 항상 성실하게 외로워 할 동안 나도 여기서 너와 같은 모습으로 외로울 거야.” 그런 식으로 우리는 가끔 고독을 망각하기도 하는 것.
박찬현
4.0
알베르 카뮈는 이방인에서 개인에 대해 발생하는 부조리에 대해 저항하며 기존의 관념을 탈피하여 뫼르소라는 인물을 심층적으로 탐구했다. 그것에서 더 나아가 카뮈는 페스트에서 개인을 넘어서 공동체에게 발생하는 페스트라는 전염병의 부조리를 그려낸다. 페스트 또한 카뮈의 실존주의적 면모가 다분하게 드러나는데, 각자의 사정을 끌어안고 연대 의식을 가지고 공유하고 공감하며 성실성에 근거하여 세상에 실존하려는 여러 등장인물들의 군상극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상황 묘사를 통해 희비가 교차하는 씁쓸하고 여운을 남기는 소설을 만들어냈다.
Yeoli
5.0
이기려고 사는 거 아니다. 하루하루 살아있음으로 파생되는 모든 부조리 자체에 저항하며 산다. 페스트 같은 인생에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하고 잃기도 하고 얻기도 하겠만. 우린 하루를 무겁게 산다.
전우석
4.0
이 소설은 천재의 상황속에서 피어오르는 악이나 인간성 상실에 초점을 두는 '패배'를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투쟁하고 성실하게 버티는 '극복'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페스트 균의 형태로 표현된 악을 극복해 해피엔딩으로 보이는 결말 뒤에는 사실 다른 메세지가 숨어있다. 악은 어딘가에 숨어있다가 형태만 변화할 뿐 언제나 인간을 공격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인간의 투쟁은 결국 무한히 순환될 뿐 이 부조리의 끈을 끊어버리지는 못하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존재는 부조리이며 무상한 것이라는 결론에 귀착하는 것이다. 단순히 페스트가 창궐하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소설로만 보이지만 결국 인간의 존재에 대한 카뮈의 고찰이 숨어져있다. 1. 그래서 사람들은 천재가 비현실적인 것이고, 이내 지나가 버리는 악몽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천재는 항상 사라져 버리지는 않는다. 악몽에서 악몽으로 계속되며, 사라지는 것은 오히려 인간들이다. 2. "아! 차라리 지진이기나 했으면! 한번 크게 흔들리면, 그저 말 없이... 죽은 수효와 산 수효를 헤아리면 그것으로 승부는 나 버리죠. 그러나 이런 망할 놈의 병은 걸리지 않은 사람까지도, 마음속으로는 걸려 있단 말입니다." 3. 즉, 이 모든 일은 영웅주의 같은 문제가 아니에요. 그것은 단지 성실성의 문제입니다. 아마 비웃음을 자아낼만한 생각일지는 모르나,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입니다. 4. 페스트 병균은 결코 죽지 않는다. 수십 년 간 가구나 내복 속에서 잠자다가 쥐들이 쑤석대고, 어떤 행복한 도시를 겨냥할 날을 끈질기게 기다리고 있다.
원혜린
5.0
이방인에 가려진 우주띵작 우선 몇번을 읽어도 안질리는 꿀잼이라는데서 내가 이방인보다 더 좋아하는 책
두보
4.0
번역체가 조금 읽기 힘들었지만 절망적 상황을 마주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인간애를 보여주는 여러장면이 감동적이었다. 랑베르가 보건대에 남기로 결심하는 장면. 페스트는 인간이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이라고 외치던 파늘루 신부가 고통받는 어린아이 앞에서 무릎꿇고 ‘하나님 제발 이 아이를 구하소서’ 외치는 장면. 타루와 리유의 인간애를 보여주는 여러 대화들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타루가 페스트와 싸울때 타루의 승리를 기도하며 읽었다. 그렇게 슬픈 책이 아닌데 왜 결말부에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사람이 사람자체로 존엄한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을 동물과 구별 짓는 그 자체로서 존엄한 ‘인격’ 이라는게 정말 존재하는가? 나는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 이야기는 사람이기에 행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 책의 표현을 조금 빌리면 너무나 불완전하고, 보잘것없고, 영웅주의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결국엔 인간을 구원하는 ‘추상’에 대한 이야기다. 늙은 서기 그랑의 행정사무처럼.
Lee Dongdong
5.0
무신론자의 바이블.
이대해
2.5
<보여주기> 보다 <이야기 하기>가 많아 읽기가 불편하다. <독자는 생각하지마, 내가 죄다 할께>라고 외친다. 47년에 발표된 소설.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2년 뒤에 나온책. 당연히 페스트는 전쟁의 알레고리로 작용한다. 전쟁상황에서 외쳤던 이 지옥의 골짜기에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 그에 대한 대답의 기록이다. 화자의 말대로 소설이라기 보다는 연대기에 가깝다. 재미 또한 없다. 까뮈의 <페스트>보다는 사르트르의 <구토>가 나에겐 휠씬 더 좋았다. 이 작가는 소설작법을 더 배웠어야 했다.
더 많은 코멘트를 보려면 로그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