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딕

허먼 멜빌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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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선을 탄 경험이 있는 특이한 이력의 작가 허먼 멜빌이 격조 높은 서사시적 산문체로 써내려간 <모비 딕>. 고래학(學)과 포경업에 대한 멜빌의 치밀한 기록을 그대로 수록한 작품이다. 2010년 작가정신 아셰트 클래식 시리즈의 한 권으로 일러스트판이 출간된 이후, 많은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새롭게 보급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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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어원 011 발췌록 013 제1장 어렴풋이 보이는 것들 031 제2장 여행가방 037 제3장 물보라 여인숙 042 제4장 이불 058 제5장 아침식사 063 제6장 거리 066 제7장 예배당 066 제8장 설교단 072 제9장 설교 075 제10장 진정한 친구 087 제11장 잠옷 091 제12장 간추린 생애 093 제13장 외바퀴 손수레 096 제14장 낸터컷 102 제15장 차우더 104 제16장 배 108 제17장 라마단 124 제18장 퀴퀘그의 표시 131 제19장 예언자 135 제20장 출항 준비 139 제21장 승선 142 제22장 메리 크리스마스 146 제23장 바람이 불어가는 쪽 해안 151 제24장 변호 153 제25장 덧붙임 158 제26장 기사와 종자들 159 제27장 기사와 종자들(계속) 163 제28장 에이해브 선장 168 제29장 에이해브 등장, 이어서 스터브 등장 172 제30장 파이프 176 제31장 매브 여왕 177 제32장 고래학 180 제33장 작살잡이장 195 제34장 선실의 식탁 198 제35장 돛대 꼭대기 204 제36장 뒷갑판 212 제37장 저물녘 221 제38장 황혼 223 제39장 첫 번째 야간 당직 225 제40장 한밤중, 앞갑판 226 제41장 모비 딕 235 제42장 고래의 흰색 246 제43장 귀를 기울여라! 256 제44장 해도 257 제45장 선서 진술서 263 제46장 추측 272 제47장 거적 짜기 273 제48장 첫 번째 추적 279 제49장 하이에나 291 제50장 에이해브의 보트와 그의 선원들·페달라 294 제51장 유령의 물줄기 297 제52장 ‘알바트로스’호 301 제53장 사교 방문 307 제54장 ‘타운호’호 이야기 308 제55장 터무니없는 고래 그림들 332 제56장 가장 오류가 적은 고래 그림과 정확한 고래잡이 장면 그림들 337 제57장 그림·이빨·나무·철판·돌·산·별 등에 나타난 고래들 341 제58장 보리새우 344 제59장 오징어 347 제60장 포경 밧줄 350 제61장 스터브, 고래를 죽이다 354 제62장 작살 던지기 361 제63장 W형 작살받이 362 제64장 스터브의 저녁식사 364 제65장 고래고기 요리 373 제66장 상어 학살 376 제67장 고래 해체 378 제68장 담요 380 제69장 장례식 383 제70장 스핑크스 385 제71장 ‘제로보암’호의 이야기 388 제72장 원숭이 밧줄 395 제73장 스터브와 플래스크가 참고래를 잡은 뒤 이야기를 나누다 400 제74장 향유고래의 머리―비교 연구 406 제75장 참고래의 머리―비교 연구 411 제76장 파성추 414 제77장 하이델베르크의 큰 술통 417 제78장 기름통과 들통 418 제79장 대초원 423 제80장 머리 426 제81장 ‘피쿼드’호가 ‘융프라우’호를 만나다 429 제82장 포경업의 명예와 영광 441 제83장 역사적으로 고찰한 요나 445 제84장 창 던지기 447 제85장 분수 450 제86장 꼬리 455 제87장 무적함대 461 제88장 학교와 교장 475 제89장 잡힌 고래와 놓친 고래 478 제90장 머리냐 꼬리냐 483 제91장 ‘피쿼드’호가 ‘로즈버드’호를 만나다 486 제92장 용연향 494 제93장 버림받은 표류자 497 제94장 손으로 쥐어짜기 502 제95장 사제복 506 제96장 기름통 507 제97장 등불 513 제98장 쌓기와 청소 514 제99장 스페인 금화 517 제100장 다리와 팔―낸터컷의 ‘피쿼드’호와 런던의 ‘새뮤얼 엔더비’호가 만나다 524 제101장 술병 532 제102장 아르사시드 군도의 나무 그늘 538 제103장 고래 뼈대의 치수 543 제104장 화석 고래 545 제105장 고래는 작아지는가? 소멸할 것인가? 550 제106장 에이해브의 다리 554 제107장 목수 557 제108장 에이해브와 목수 560 제109장 선장실의 에이해브와 스타벅 565 제110장 관 속의 퀴퀘그 568 제111장 태평양 575 제112장 대장장이 576 제113장 대장간의 화덕 579 제114장 도금장이 584 제115장 ‘피쿼드’호가 ‘배칠러’호를 만나다 586 제116장 죽어가는 고래 589 제117장 고래 감시 591 제118장 사분의 593 제119장 세 개의 양초 596 제120장 초저녁 당직이 끝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포경선을 탄 경험이 있는 특이한 이력의 작가 허먼 멜빌이 격조 높은 서사시적 산문체로 써내려간 <모비 딕>(흰 고래 모비 딕 Moby-Dick: or, The Whale)이 국내 최고의 번역으로 완역 출간되었다. 2010년 작가정신 아셰트 클래식 시리즈의 한 권으로 일러스트판이 출간된 이후, 많은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새롭게 보급판을 선보인다. 고래학學과 포경업에 대한 멜빌의 치밀한 기록을 그대로 수록한 이 책은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축약판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모비 딕>의 심오한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음미하게 해주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서두에서부터 ‘고래’에 대한 ‘어원’ 탐구와 문헌 ‘발췌록’이 등장하고, 작가의 체험과 도서관에서 조사하고 연구한 고래와 포경에 대한 갖가지 지식이 총망라된 이 독특한 소설은 출간 당시에는 어렵고 낯설다는 이유로 외면당했지만 작가가 죽고 30여 년 후에 재평가되기 시작했고 오늘날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걸작이 되었다. 집착과 광기에 사로잡힌 한 인간의 투쟁과 파멸을 그린 전율적인 모험소설이자 최고의 해양문학, 미스터리와 공포가 충만한 미국식 고딕소설이자 뛰어난 상징주의 문학 또는 자연주의 문학. 이처럼 다양한 각도로 해석되고 평가되는 <모비 딕>은 새삼 줄거리를 소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이 아는 <모비 딕>은 사실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고래에 대한 백과전서적인 이 소설은 고래와 포경업에 관해 인류가 탐색하고 축적해온 지식들, 우주와 인간에 대한 철학적 명상들로 가득하다.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와 하늘, 거친 파도와 폭풍, 그리고 다시 잔잔한 바다와 하늘. 대양에서 펼쳐지는 에이해브와 모비 딕의 대결은 자연의 의지에, 우주의 힘에 대항하는 인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그때 그 바다는 우주의 섭리를, 삶의 비극을 가르치는 장場이 된다. 부정적이고 우울한 세계관에 영혼이 마비되어버린 에이해브의 비극을 통해 우리는 인간 영혼의 다의적인 패배와 승리, 파괴의 충동, 선과 악의 갈등,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24만 단어로 이루어진, 고래에 대한 방대하고도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전서 19세기 미국의 포경업계는 큰 번영을 구가했다. 포경선 수는 전 유럽의 포경선을 다 합친 수의 세 배나 많았다. 당시 미국의 고래잡이들을 오랫동안 괴롭히던 거대하고 흉포한 고래 ‘모카 딕Mocha Dick’에 대한 이야기가 1849년 《니커보커 매거진》에 실렸는데, 이보다 앞선 1820년에 일등항해사 출신의 오웬 체이스는 <포경선 에섹스 호의 놀랍고도 비참한 침몰기>를 펴내면서 ‘모비 딕’이란 흉포한 고래가 서경 119도의 적도 바로 남쪽에서 에섹스 호를 침몰시켰다고 쓰기도 했다. 허먼 멜빌은 ‘애커시넷’호를 타고 고래잡이를 나갈 때 이 책을 읽었고 나중에 <모비 딕>을 쓰기 전 오웬 체이스의 아들과 만나서 정보를 얻기도 했다. <모비 딕>의 모티브는 바로 이 <포경선 에섹스 호의 놀랍고도 비참한 침몰기>였다. <모비 딕>은 거대한 흰 고래를 죽이려는 집념에 사로잡혀 바다를 헤매는 에이해브의 추적에 얽힌 이야기지만 본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고래학’이다. 고래의 생태와 활동, 포경 기술과 포획한 고래의 처리 및 가공에 대한 설명은 너무도 상세하여 마치 교과서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런 이유로 지난 세기 초까지 이 소설은 도서관의 문학 서가보다 오히려 수산업 서가에 꽂혀 있곤 했다. 멜빌은 <타이피>를 쓸 때도 남태평양에 관한 모든 문헌을 샅샅이 뒤진 끝에야 작품을 완성하였고, 특히 이 <모비 딕>을 쓸 때는 그 과학적 정확성에 완벽을 기하고자 했다. 24만 단어, 전체 134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우선 고래에 대한 어원 탐구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어지는 문헌 발췌 부분에는 <성경>에서 플리니우스의 <박물지>를 거쳐 셰익스피어, 몽테뉴, 존 밀턴의 <실낙원>, 제임스 쿡의 <항해기>, 너새니얼 호손, 찰스 다윈까지, 거대한 괴물 또는 힘센 거인 ‘고래’에 대해 거론한 글들이 폭넓게 소개된다. 본격적인 줄거리가 전개되는 1장부터는 이야기 사이사이에 고래의 종류와 생태, 서식 환경, 해부학적ㆍ화석학적ㆍ생명생성학적 특징, 포경의 역사와 기술, 포경 방법과 장비 등등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모든 정보가 세세하게 다루어진다. 게다가 서구 문학작품 160여 종을 훌륭하게 원용하기까지 한다. 놀랍도록 꼼꼼한 이 기록들은 멜빌이 도서관의 책들을 통해 얻어낸 것이며, 그는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자신의 이 소설을 “도서관을 누비고 대양을 편력한” 결과의 소산이라고 말했다. 멜빌이 죽고 수십 년 후, 레이먼드 위버의 전기 (1921)가 출판될 무렵 영미 문학계에서 멜빌과 <모비 딕>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가 되었고, 이후 단테나 셰익스피어, 밀턴이나 도스토예프스키와 비교해서 그의 위대성을 논하는 평문까지 쏟아지기 시작했다. 위버는 그가 쓴 평전에서 <모비 딕>을 “19세기 미국이 낳은 가장 뛰어난 소설적 상상력”이라고 상찬한다. 이후 <모비 딕>은 인간 사유의 깊이와 광활한 상상력의 한 정점을 표상하는 대작으로 세계문학의 판테온에서 빠트릴 수 없는 대작으로 평가되었고, 영국의 소설가 서머싯 몸이 선정한 세계 10대 소설 중 하나, 노벨연구소가 선정한 세계 100대 문학작품의 하나가 되어 오늘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다.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방랑자 이슈메일이 지켜본 바다, 그리고 인간의 비극 비극적인 서사시 <모비 딕>은 소설의 화자 이슈메일이 포경선에 올라 이 항해의 목적을 알게 되기까지를 그린 부분, 대서양에서 희망봉을 돌아 태평양까지 이어지는 항해 부분, 마지막으로 모비 딕과의 결투와 ‘피쿼드’호의 침몰을 그린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이 이야기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고 가는 것은 에이해브가 아닌 화자 ‘이슈메일’이다. 그는 에이해브 선장이 이끄는 포경선 ‘피쿼드’호에 승선하여 흰 고래 ‘모비 딕’을 쫓는 항해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다. 엄혹한 삶의 현실을 밑바닥까지 체험한 이슈메일은 침착하고 냉정하고 분석적인 태도로 우리에게 세상이라는 가면 너머의 진실을 보여주며(그는 멜빌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파멸을 향해 내달린 ‘피쿼드’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이 되어 동료의 죽음을 대가로 얻은 삶의 비밀을 세상에 전한다. 이슈메일의 눈에 비친 선장 에이해브는 불가지의 존재를 용납할 수 없고 또 직접 자신이 알아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 존재였다. 자신의 다리를 앗아간 모비 딕에 대한 복수의 일념에 사로잡혀 판단력이 경도된 에이해브 선장은 이슈메일을 비롯한 선원 모두에게 ‘모비 딕’보다 더한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선장의 분노는 우주 질서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를 가로막았으며, 결국은 파멸을 초래한다. 태평양에서 펼쳐진 3일간의 대격투. 이슈메일은 바다와 함께 에이해브와 모비 딕의 대결을 지켜본다. 거기에는 삶의 한가운데로 쳐들어와 만사를 부질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싸늘한 침묵(죽음), 그리고 어떠한 기록도 허락지 않는 바다의 관용 또는 무자비함이 있을 뿐이었다. 바다는 한순간에 ‘피쿼드’호를, 선장의 불같은 원한과 집착을 거대한 동심원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당겨 흔적도 없이 삼켜버린다.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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