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드라마

노회찬재단 구술생애사팀 · 사회과학/에세이/인문학
352p
구매 가능한 곳
content
평가하기
코멘트
더보기
[운영] 쥬라기 공원: 새로운 시작 소장 30% 할인_보드배너[운영] 쥬라기 공원: 새로운 시작 소장 30% 할인_보드배너

주인공들은 대부분 오랜 시간 기록자와 관계를 맺어 온 가족이거나 가까이 있던 사람이다. 너무 가까워 오히려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던 삶에 귀 기울이고, 오랜 침묵의 흔적을 따라 말해지지 않았던 시간들을 다시 짚어 가며 기록한 글들을 엮었다. 나와 가까운 이의 생애를 듣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기록’이라는 형식을 통해 익숙한 존재를 낯설게 바라보고 그 삶을 언어로 옮기는 특별한 경험이 담긴 글들은, 저마다 관계가 새롭게 재구성되고 묵혀 둔 감정이 재배치되며 때로는 닫혔던 마음을 여는 이해와 화해의 길이 열린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그 결과 전문 작가도, 숙련된 연구자도 아닌 사람들은 ‘기록자’라는 이름에 한 걸음 더 다가섰고, 그 결과물인 이 책 『우리들의 드라마』는 ‘기록의 첫걸음’이자, 가장 가까운 존재로부터 시작된 기억의 재구성이 되었다. 이 책에 실린 아홉 편의 생애사를 읽다 보면, 거리에서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 이들도 저마다의 드라마를 간직한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 사회의 깊은 단면과 진실을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증언하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면 패배한 자, 침묵을 강요당한 자, 평범한 사람들은 어디에 그들의 이야기를 남겨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해 지워진 목소리, 잊힌 이름,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삶을 다시 불러내고자 끈질기게 시도하는 ‘구술 생애사’는 하나의 응답이 된다.

디즈니+ 단독 스트리밍

스탠다드 멤버십 월 9,900원

디즈니+ · AD

디즈니+ 단독 스트리밍

스탠다드 멤버십 월 9,900원

디즈니+ · AD

저자/역자

목차

서문. 우리들의 드라마를 기록하며 1화. 잘난 척 좀 하고 살고 싶어. 다른 세상을 살고 싶어 ― 최구름의 달 밝은 밤을 홍리경 기록 최구름(가명) 1951년 익산에서 태어났다. 이른 나이에 동네 남자와 결혼해 서울로 이주했다. 세상살이에 어두운 남편과 살며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억척스러워져야 했다. 고깃집 장사로 20년, 남의 식당에서 몇 년, 노인복지관 봉사자로 10년, 요양보호사로 10년을 살았다. 인생에 한 번 이름이 날 정도로 빛나게 살아 보고 싶은 열망이 있다. 홍리경 흔하고 하찮은 것에 관심이 많다. 잠깐 다큐멘터리 만드는 일을 했고 이후 오랫동안 집을 고치고, 식물을 기르고, 세상에 화를 내며 노는 삶을 살고 있다. 죽는 순간 억울함이 없는 인생이길 꿈꾼다. 2화. 함께 깨어 있던 많은 밤들에 ― 정양언의 계곡 있는 산을 정연빈 기록 정양언 1954년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나 속초에서 자랐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며 큰 슬픔을 겪었고, 세상의 슬픔에 관심을 가지며 학생운동을 시작했다. 졸업 뒤에는 수학 교사로 일하며 지역 운동을 꾸렸다. 농부가 되고 싶어 지은 ‘두엄’이라는 이름처럼 드러내기보다 가만히 돌보고 가꾸며 살아왔다. 토마토와 양배추를 많이 먹으라고 말하고, 달리는 법을 설명하다 어느새 함께 뛰는 사람이다. 농사지은 것을 보낼 때 들꽃을 함께 넣고, 눈이 잔뜩 온 날에 바다를 찾는 사람이기도 하다. 지금은 가정 내 돌봄에 하루의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정연빈 일상에서 만나는 낯선 순간을 좋아한다. 균열의 틈을 붙잡아 단단한 현실에서 보이지 않던, 이상하고 재미있는 것을 찾으려 한다. 세계의 얼룩 같은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다. 그동안 쓰거나 엮는 일, 이미지를 배치하는 일, 제품의 이름을 짓는 일과 강의하는 일 등으로 생활했다. 우울증이 심할 때도 이상하게 데모는 꾸준히 나간다. 고양이 다다와 함께 우울하고 명랑하게 살아간다. 3화. 이걸 모르고 살았다면 얼마나 억울했을 거냐 ― 김현옥의 뜨거운 한낮을 최선희 기록 김현옥 1961년 전라남도 거금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술주정과 폭력, 농사일을 피해 19세에 서울로 도망 나와 공장에 다녔다. 야학을 만나 노동법과 노동자의 철학을 배우고 가슴 뛰는 삶을 살게 되었다. 힘들었어도 이걸 몰랐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느리고 둔하지만 성실하고 지구력이 강하다. TV 보는 것을 좋아하고 바느질, 요리, 사물놀이를 잘한다. ‘이모네 식당’으로 가정을 지탱했고 지금은 사회적 협동조합 ‘품마을’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다. 최선희 안산에서 노동조합과 노동자 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다. 일하다 마음 다친 사람들을 치유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느껴 상담을 공부하고 중대 재해, 직장 내 괴롭힘 등 트라우마 상담을 하고 있다. 영상, 사진, 그림, 글쓰기 등의 잡다한 취미가 있다. 기록하고 정리하는 일을 좋아한다. 노동자 인문교육 프로그램인 안산노동대학의 운영자이며 거기서 만난 노동자들, 특히 언니들의 이야기들을 기록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4화. 남을 위해 따뜻한 옷을 만들지만 우리들 마음은 너무 추워요 ― 배서연의 겨울 같은 봄을 신정임 기록 배서연 1957년 전라북도 부안에서 태어났다. 열네 살에 서울로 올라와 197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봉제 산업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어 내며 옷을 만들어 왔다. 두 아들을 건실하게 키워 냈다는 자부심이 크고, 청각장애가 있는 큰언니를 지금도 살뜰히 챙긴다. 일을 마치고 밤 10시에 배우러 다닌 판소리를 하며 맛본 희열이 삶의 원동력이다. 언젠가 판소리 한 바탕을 완창하는 게 남은 꿈이다. 신정임 이야기의 힘을 믿는 기록노동자다. 『우리 같이 노조 해요』, 『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공저) 등을 썼고, 싸람(싸우는 노동자를 기록하는 사람들)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우리들의 드라마』로 구술 생애사의 문도 열었다. 그래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삶의 이야기를 찾아 세상을 누빌 예정이다. 5화. 밥도 못 먹었냐는 그 말 ― 이경희의 천 길 물속을 이수정 기록 이경희(가명) 평안북도에서 태어나 마흔아홉에 탈북해, 경계를 넘어 한국에 온 지 15년 차인 청소 노동자. 북에서나 남에서나 한결같이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라 회사 동료들에게는 일명 ‘깐깐한 반장’으로 통한다. 일터에서는 경계 밖에서 머뭇거리기보다 자신의 존재를 당당히 드러내는 여성 노동자이지만 북에 두고 온 아들 이야기에서만큼은 머뭇거리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어머니. 이수정 서울 생활 47년 차. 어릴 때 8년간 살았던 산골이 지금의 나를 지탱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기 벅찼던 일상에서 벗어난 순간, 우연처럼 구술 생애사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스스로를 듣기보다 말하기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로 듣고 기록하는 일 그리고 작고 평범한 사람의 삶 속에 담긴 거대함에 매료되었다. 6화. 이 고집 때문에 그렇게 살 수 있었나 봐요 ― 박미희의 열 번의 사계를 김성미 기록 <B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노회찬 7주기 헌정 도서 언론인 손석희, 배우 오민애, 작가 최현숙, 방현석 추천 옴니버스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아홉 편의 생애사 나와 가까운 사람의 생애를 듣는 것의 의미 읽고 나면 쓰고 싶어지는 책, 『우리들의 드라마』 오랜 침묵의 흔적, 말해지지 않았던 시간들 내 가까운 사람의 드라마 이 책을 읽고 시작될 당신의 첫 페이지 고깃집 장사로 20년, 봉사자, 요양보호사로 20년을 쉬지 않고 일해 온 70대 여성 ― 나의 시어머니 이야기 아내 간병을 마지막 운동으로 삼고 있는 전교조 출신 남편 ― 나의 아버지 이야기 수십 년간 한순간도 쉰 적 없었던 봉제 노동자 ― 내 선배의 아내 이야기 마음껏 청춘을 누리지 못한 봉제인이자 판소리 예술가 ― 어쩌면 내가 즐겨 입던 옷을 만들었을 사람 이야기 두고 온 아들의 얼굴을 잊어버릴까 걱정인 탈북 여성 ― 내가 일하던 곳의 미화 반장님 이야기 부당 해고에 맞서 10년을 싸운 해고 노동자 ― 집회에서 자주 보던 사람 이야기 나서기 좋아하고 불합리한 일을 못 견디는 요양보호사 ― 내 편이라면 세상 든든할 것 같은 사람 이야기 마사지사로 일한 올 블랙 라이더 노동자 ― 내가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 이야기 자식을 잃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아버지 ― 나의 남편 이야기 그리고 계속 이어질 내 주변의 이야기들 이 책을 읽고 당신이 쓰게 될 드라마들 우리가 타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이런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치,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조명이 비춰지자 결코 평범하지 않은 각본의 모노드라마가 펼쳐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마지막 아홉 번째 드라마에 이르러 고(故) 이한빛 피디의 아버지인 이용관 님의 목소리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 땅의 모든 유가족들의 독백처럼 들려오며 무대의 막이 내려오면, 독자들은 이제 열 번째로 나 자신의 모노드라마를 써 볼 차례라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대부분 오랜 시간 기록자와 관계를 맺어 온 가족이거나 가까이 있던 사람이다. 너무 가까워 오히려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던 삶에 귀 기울이고, 오랜 침묵의 흔적을 따라 말해지지 않았던 시간들을 다시 짚어 가며 기록한 글들을 엮었다. 나와 가까운 이의 생애를 듣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기록’이라는 형식을 통해 익숙한 존재를 낯설게 바라보고 그 삶을 언어로 옮기는 특별한 경험이 담긴 글들은, 저마다 관계가 새롭게 재구성되고 묵혀 둔 감정이 재배치되며 때로는 닫혔던 마음을 여는 이해와 화해의 길이 열린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그 결과 전문 작가도, 숙련된 연구자도 아닌 사람들은 ‘기록자’라는 이름에 한 걸음 더 다가섰고, 그 결과물인 이 책 『우리들의 드라마』는 ‘기록의 첫걸음’이자, 가장 가까운 존재로부터 시작된 기억의 재구성이 되었다. 이 책에 실린 아홉 편의 생애사를 읽다 보면, 거리에서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 이들도 저마다의 드라마를 간직한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 사회의 깊은 단면과 진실을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증언하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면 패배한 자, 침묵을 강요당한 자, 평범한 사람들은 어디에 그들의 이야기를 남겨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해 지워진 목소리, 잊힌 이름,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삶을 다시 불러내고자 끈질기게 시도하는 ‘구술 생애사’는 하나의 응답이 된다. “권력자나 기득권자가 아닌, 소외되고 배제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삶을 기록하고 드러내는 일”은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신념이자 실천이기도 했다. 2023년 봄 어느 날, 노회찬재단이 기획한 〈실천하는 인문예술교실〉의 ‘구술생애사 강좌’로 첫발을 내디디며 기록되지 않은 삶에 귀 기울이려 한 작은 시도는 예상을 뛰어넘는 큰 호응을 얻었고, 다양한 삶을 살아온 이들이 모여 열띤 배움의 장을 만들었다. “그 누구의 삶도 가볍게 지나치지 않겠다”는 데 뜻을 모은 기록자들과 노회찬재단은 그 뒤 1년여의 시간에 걸쳐 기록의 여정을 걸었다. 이 책 『우리들의 드라마』는 구술자와 기록자, 주인공과 응원자,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진실되게 말하고 그 이야기를 온전하게 담고자 했던 아홉 쌍의 ‘우리’들이 일군 빛나는 성취이기도 하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습니다. 그 모든 생애는 기록될 가치가 있습니다. 이 작은 목소리들이 더 큰 울림이 되어, 더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드라마를 용기 있게 꺼내고 기록하기를 바랍니다. 이 기록이 그 용기와 마음을 전하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서문에서 주인공 최구름, 정양언, 김현옥, 배서연, 이경희, 박미희, 김인자, 우상택, 이용관

본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왓챠피디아의 자산이며, 사전 동의 없이 복제, 전재, 재배포, 인용, 크롤링, AI학습, 데이터 수집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 데이터 출처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 회사 안내
  • © 2025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