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채소수프

이보람 · 에세이
3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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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인디북스 책방지기 이보람의 느슨하게 시작하고 단단하게 발전하는 비거니즘 분투기. 이보람 작가의 비거니즘 에세이. 독립출판 책방을 운영하는 이보람 작가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이 조용한 주택가이던 시절부터 힙한 동네로 변할 때까지 자리를 지켜온 골목의 터줏대감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책을 팔며 지내던 어느 날 그는 책방 앞으로 찾아온 작고 볼품없는 고양이 하악이를 만난다. 고양이 가족이 생긴 뒤부터 작가는 동물권에 눈을 뜬다. 그리고 곧, 평생 동안 열렬히 사랑해왔던 고기가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소, 돼지, 닭 세 가지 고기부터 끊어보기로 결심했지만 아침부터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피로를 풀고, 된장찌개에 스팸을 넣어 끓이던 고기 애호가의 생활을 단번에 바꾸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게다가 외식이라도 하려면 사방에는 온통 고기와 육수가 넘쳐났다. 동네 반찬가게에서 나물 반찬을 사 먹고, 그나마 해산물은 먹을 수 있어 다행이라 여기며 지내던 어느 날, 암 수술을 한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병원에 머물게 된다. 코로나로 외출이 전면 금지된 답답한 병원 생활에 지쳐갈 즈음, 어쩌다 그의 입속으로 굴러들어온 탕수육 한 점! 1년 동안 애써 지켜온 채식 생활은 커다란 위기를 맞게 되는데... 이 책은 완벽한 채식을 요구하지도 완벽한 윤리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저 나의 식탁이 동물을 괴롭히는 공장식 축산업과 곧바로 연결되어 있으니, 지금 할 수 있는 조금을 실천해 보겠다는 의지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 누구보다 고기를 사랑하고 좋아해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 작가는 일상의 다짐을 통해 한 걸음씩 비거니즘을 실천해나간다. 고기 없는 밥상에 이어 서서히 우유와 달걀을 끊고 생선을 줄이기까지. 밥 말고는 할 줄 아는 요리가 하나도 없었던 때부터 매일 아침 따뜻한 채소수프를 끓이기까지. 이보람 작가의 한 걸음은 웃기고 성실하고 단단하고 따뜻하다. 책을 읽다 보면 그의 어려운 실천을 이 놀라운 변화를 매 순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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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고양이가 좋아서 초록색이 좋아, 채소만 빼고 고양이 가족을 소개합니다 썩을 놈, 쳐 죽일 놈, 벼락 맞을 놈 내 육식의 역사 돈수와 딜레마 2 비거니즘 일상의 시작 채식 용어는 어려워 한국인을 위한 채식 스타일, 비덩 탕수육 못 먹으면 만두 먹어 영조의 건강 비결 영양제를 먹으라고요? 채식이 ‘유행’이고 ‘열풍’이라고? 고기에 입을 대고 말았습니다 3 아무도 죽이지 않는 밥상 3분이면 아침밥 완성하던 시절 1단계, 육고기 줄이기 | 이보람의 초간단 채식 레시피 | 들깨무나물볶음 슬기로운 장보기 생활 낫토와 청국장은 빼고요 | 이보람의 초간단 채식 레시피 | 후무스와 팔라펠 인스턴트를 끊었다고는 안 했다 2단계, 생선 줄이기 | 이보람의 초간단 채식 레시피 | 다시마튀각 3단계, 달걀 줄이기 4단계, 우유 줄이기 | 이보람의 초간단 채식 레시피 | 두유요거트와 두유마요네즈 보다 못한 엄마의 한 마디 사계절의 맛 오미자국수 먹을래요? | 이보람의 초간단 채식 레시피 | 오미자떡화채 텃밭 딸린 집 먹지 마! 몸에 안 좋아! 매일 아침 채소수프 4 이번 지구는 망한 듯 소고기는 안 먹지만 소가죽 신발은? 지구를, 아니 나를 지켜라 이건 놀이야, 기발하고 재밌는 놀이 30년 후 지구는 존재할까 5 슈퍼맨의 진심 왜 비거니즘을 알게 되어서 나는 툰베리가 아니야 나는 슈퍼맨이 아니야 6 채식 이후 바뀐 날들 계절이 바뀐다 때로는 산책 취미는 요리 텃밭 농사도 시작했고요 흙의 나라로 갈 테야 괜찮아, 걱정하지 마 에필로그 인생도 채식도 계속합니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고기는 어떻게 끊어볼 건데 육수랑 달걀은 좀 먹으면 안 될까요? 고기반찬이 없으면 밥을 못 먹고, 스스로를 거침없이 ‘육식주의자’라고 말했던 보람 씨. 채식을 한다는 친구 코앞에 이 맛있는 걸 왜 안 먹냐며 스테이크를 흔들어 대던 보람 씨. 삼겹살은 미디엄으로 굽는 게 취향이라는 보람 씨. 어느 날 깡마르고 볼품없는 고양이를 만난 뒤 동물권에 눈을 뜬 보람 씨는 정신을 차려 보니 고양이가 어느새 일곱 마리나 되었다고 한다. 동물 식구들과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장식 축산업을 거부하고 채식인이 되기로 결심한 우리의 보람 씨다. 고기 애호가에서 텃밭 농부가 되기까지 고기 애호가가 채식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친구들과의 일상적인 만남에서도 정다운 술자리에서도 가족 친지들과 함께하는 명절 모임에서도 보람 씨는 외로운 젓가락질을 해야 했다. 누군가는 육수를 먹으면 채식이 아니라 하고, 집에서 생선을 안 먹어도 밖에서는 먹는다며 손가락질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동물을 살리고 지구를 지키고자 하는 진실된 마음은 누구도 함부로 비난할 수 없다. 사랑하는 가족이 아프지 말기를, 다음 달에는 부디 책이 좀 많이 팔리기를, 코로나가 빨리 끝나서 신나게 공연장으로 달려가기를 바라며, 오늘도 당근, 브로콜리, 감자, 미나리를 다듬어 채소수프를 만든다. 고양이들의 투정을 받아주고 책방을 열고 사찰음식을 배우며 부모님께 어떤 음식이 좋을지 궁리 또 궁리한다. 급기야 공유 텃밭을 분양 받아 농사까지 시작했다. 한 움큼 정도의 용기로 비거니즘과 기후 위기, 윤리적 소비에 관심은 있지만 쉽게 실천하거나 결심하지 못하는 독자에게 이보람 작가의 비거니즘 분투기인 이 책을 추천한다. 작가의 엉성한 듯 단단한 일상을 읽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스리슬쩍 그의 실천에 동참하고 싶어진다. 어쩐지 나도 조금씩 용기가 나는 것만 같다. 우리 같이 더 좋은 곳으로 가자고, 텃밭에 내가 심은 씨앗만 안 자라고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말하는 작가와 함께 더 나은 지구에서 살아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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