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퍼즐 맞추기

이현정님 외 1명 · 사회과학/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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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녘에서 펴내는 편지 시리즈 ‘맞불’은 마주보며 타오르는 불처럼 두 작가가 주고받는 대화가 피워내는 미덥고 빛나는 이야기들이다. 번역가 노지양X홍한별의 <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 90년대생 만성질환자 안희제X이다울의 <몸이 말이 될 때>에 이어 이현정X하미나가 세 번째 맞불을 지핀다. 이 책은 의료인류학자로서 자살, 우울증, 재난 트라우마와 같은 사회적 고통에 관해 연구해온 이현정과, 페미니스트 활동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며 여성 우울증의 사회적 맥락을 탐구한 <미쳐있고 괴상하고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을 쓴 하미나가, 타인의 고통과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며 나란히 함께 퍼즐을 맞추듯 섬세하게 채워나간 편지들이다. 타인의 고통을 유심히 듣고 그 고통의 이유를 찾는 이현정과 하미나는, 고통의 서사를 듣고 연대하는 작업의 어려움과 그 과정에서 자신을 돌보는 일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 우울증이 증가하는 이유를 되짚고 자본주의·신자유주의 사회에서 바깥으로 밀려나는 사람들을 상기하고, 가까운 이와 도움을 주고받은 경험을 공유하며 상호 돌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날이 갈수록 고통과 슬픔이 늘어만 가는 사회의 문제점을 짚으며 ‘세상이 점차 나아진다’는 믿음을 두고 토론하기도 한다. 타인의 고통을 연구하는 두 여성은 세상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다, 자신의 내밀한 상처를 드러내는 데 이른다. 그리고, 서로의 경험이 꼭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남성 중심적인 일터에서 자기 자리를 찾으려 분투해온 여성으로서, 일상적인 차별과 폭력을 경험하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둘은 공명한다. 편지를 통해 두 사람은 연결된 퍼즐 조각처럼 손을 맞잡고 위로를 건네며, 고통이라는 중력에 발을 딛고 고통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자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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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인사말 우리가 함께 만든 공감의 무늬 1장 슬픔을 연구하는 슬픔 깊은 슬픔을 지닌 이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마치 계속해서 화살을 맞는 사람처럼 세상과 나를 연결지어준 여자들 이제 도움 받는 일에 익숙해져보려고 해요 수치심을 덜 두려워하기 2장 우울과 고통을 말하기 우울증에 걸리지 않기가 어려운 사회 제가 잃어버린 사람들을 기억해요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잘 모르지요 부단히 연습하며 마음을 전달하려 애써야 해요 고통의 언어와 치유의 언어 우리 서로를 걱정하는 것일까요? 3장 나아지기 위해, 나아지지 않더라도 고통을 겪었고 눈물을 흘렸고 괴로워했다고 저는 또 다른 모래성을 쌓고 싶어요 언제부턴가 비관주의자가 되었어요 희망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싶다구요! 세상이 결코 나아지지 않는다고 해도 하지만 너의 상처는 나의 상처 4장 네 곁에…… 내가 있어 나의 오래된 페미니스트 친구들 영웅이 되지 않는 여자들 사이를 헤매며 학계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일 저는 고작 스무 살이었어요 우리의 삶은 늘 삶을 넘어서고 서로에게 반응하고 응답하는 것 우리는 더 보듬어야 해 맺음말 슬퍼하는 사람들과 그 곁에 있는 이들에게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동녘이 펴내는 편지 시리즈 ‘맞불’ 지금 가장 뜨겁고 빛나는 작가들의 편지! 동녘에서 펴내는 편지 시리즈 ‘맞불’은 마주보며 타오르는 불처럼 두 작가가 주고받는 대화가 피워내는 미덥고 빛나는 이야기들입니다. 번역가 노지양X홍한별의《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 90년대생 만성질환자 안희제X이다울의 《몸이 말이 될 때》에 이어 이현정X하미나가 세 번째 맞불을 지핍니다. 우울증과 사회적 고통을 연구하는 두 여성이 세상의 고통과 자신의 상처, 그리고 사람을 살리는 돌봄에 대해 나눈 진솔한 편지들은, 슬픔이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가 왜 타인의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하는지를 되새기게 할 것입니다. 타인의 고통을 듣는 두 여성 연구자가 이야기하는 우리가 서로의 곁에 있어야 하는 이유 이 책은 의료인류학자로서 자살, 우울증, 재난 트라우마와 같은 사회적 고통에 관해 연구해온 이현정과, 페미니스트 활동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며 여성 우울증의 사회적 맥락을 탐구한 《미쳐있고 괴상하고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을 쓴 하미나가, 타인의 고통과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며 나란히 함께 퍼즐을 맞추듯 섬세하게 채워나간 편지들이다. 타인의 고통을 유심히 듣고 그 고통의 이유를 찾는 이현정과 하미나는, 고통의 서사를 듣고 연대하는 작업의 어려움과 그 과정에서 자신을 돌보는 일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 우울증이 증가하는 이유를 되짚고 자본주의·신자유주의 사회에서 바깥으로 밀려나는 사람들을 상기하고, 가까운 이와 도움을 주고받은 경험을 공유하며 상호 돌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날이 갈수록 고통과 슬픔이 늘어만 가는 사회의 문제점을 짚으며 ‘세상이 점차 나아진다’는 믿음을 두고 토론하기도 한다. 타인의 고통을 연구하는 두 여성은 세상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다, 자신의 내밀한 상처를 드러내는 데 이른다. 그리고, 서로의 경험이 꼭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남성 중심적인 일터에서 자기 자리를 찾으려 분투해온 여성으로서, 일상적인 차별과 폭력을 경험하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둘은 공명한다. 편지를 통해 두 사람은 연결된 퍼즐 조각처럼 손을 맞잡고 위로를 건네며, 고통이라는 중력에 발을 딛고 고통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자고 다짐한다. 어떤 고통은 절대로 이해해낼 수 없지만, 우리는 그 상처를 기반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연대하며 관계 맺을 수 있다. 이 책은 고통과 슬픔 그리고 애도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우리가 서로의 곁에서 서로를 보듬어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알려준다. “우리 서로를 걱정하는 것일까요?” 슬픔과 괴로움에 연대하는 여자들이 나눈 우울과 돌봄에 관한 고민들 하미나가 띄운 첫 편지는 ‘동지 이현정 선생님께’라는 말로 시작된다. 타인의 고통을 연구하고, 고통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사람으로서 “오랫동안 남몰래 연대감을 느꼈던” 이현정에게, 하미나는 2030 여성 우울증을 취재하며 그들의 고통을 가까이 마주하는 일의 어려움에 대해 고백한다. 작업이 힘에 부칠 때 자신은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일상의 호흡을 찾는다며 자기 돌봄의 노하우도 묻는다. 그에 화답해 이현정은 자신은 “고통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을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 방법을 전혀 몰랐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며 “우리는 자신을 스스로 돌봐야만 남을 돌볼 수 있다”고 선언한다. 이현정이 던진 ‘동지’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 하미나는 2016년 강남역 여성 표적 살인 사건 이후 일어난 페미니즘의 불길을 계기로 여성들과 연결되었던 경험을 말하며 “글을 쓰는 여성, 또 그중에서도 타인의 고통을 보고 쓰기로 마음먹은 여성”에게 느끼는 다정한 연대감을 드러낸다. 이현정은 강남역 살인 사건 당시 여전히 여성에게 행해지는 폭력에 대한 분노와 더불어 젊은 여성들에게 미안함과 자책감을 느꼈다며, 다른 세대와 어떻게 연대하고 함께 싸워나갈지 고민하지 못했던 ‘영페미’ 세대를 돌아보는 동시에 “‘동지’가 되는 이 과정이 제겐 매우 가슴 떨리는 일”이라며 편지를 주고받는 기쁨을 전한다. 돌봄의 중요성과 사회적 고통의 원인에 대한 이야기도 오고 갔다. 이현정은 친구에게서 생활의 도움을 받은 경험을 이야기하며, 타인의 고통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하면서도 “자신은 도움을 받는 일과 무관한 것처럼” 생각했던 건 아닌지 반성한다. 하미나는 우울증이 심한 친구를 돌본 경험을 말하며, 현대 한국 사회에서 젊은 사람들의 우울증이 증가한 이유를 고민한다. 둘은 타인의 돌봄을 받기를 수치스러워하는 사람들, 끝없이 발전해야 한다는 사회의 압박 속에 밀려나는 사람들의 괴로움을 하나하나 짚어본다. 그리고 사회적 고통과 그 이유를 언어화하는 사람으로서, 고통을 말하는 언어와 마음을 치유하는 언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부단히 연습하며 마음을 전하려 애써야” 하는 이유, 고통에 대해 잘 말하고 설명하는 것의 어려움, 타인의 고통을 듣기 위해 필요한 “이해의 지평”과 위험을 감당할 결심”에 대해 탐구하고 이해를 넓혀간다. 편지가 오가며 우정이 쌓일수록 두 사람은 서로를 궁금해 하고, 또 서로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찾았다. 첫 책 《미쳐있고 괴상하고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의 집필을 끝마친 하미나를 격려하며 이현정이 “작가님의 우울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지면, 하미나는 “저는 사실 선생님이 걱정이 돼요. 우리 서로를 걱정하는 것일까요?” 하고 상대방을 더욱 염려하기도 했다. “세상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vs. “희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세대가 다른 페미니스트들의 치열한 담판, 따뜻한 화해 2022년 초, 대선을 앞두고 “젊은 세대 남녀 간의 적대와 싸움을 부채질하는” 정치인들을 보며 이현정은 현실 정치에 대한 실망을 드러낸다. 하지만 하미나는 뉴미디어 언론 〈닷페이스〉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와 대담했던 일화를 들려주며, “세상은 점점 나아진다”고 믿으며 작은 희망을 보려고 노력한다. 하미나는 조금씩 천천히 일어나는 변화와 젊은 여성 정치인들의 행보에 주목하지만, 이현정은 사회적 변화는 정치인이 아닌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실천에서 비롯된다고 단언한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른 둘은, 잠시간 서로의 생각에 반박한다. 이현정이 “현실 정치에 어떤 기대나 희망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세상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침없이 말하면, 하미나는 자신이 세상이 나아질 거라고 믿는 건 “그 믿음이 유용하기 때문”이고, 앞서 연구자의 길을 걸어간 이에게 “노력하는 한 희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받아친다. 평행선을 달리는 듯했던 불일치를 끝낸 것은, 서로의 내면을 궁금해하는 손 내밂이었다. 하미나는 이현정이 “현실 정치에 갖는 큰 반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그에게 “희망과 낙관이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궁금해하며, 그의 지난 흔적들을 되짚어본다. 그리고 이현정이 오랫동안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사회적 고통을 연구하며 써내려간 문장들이 마치 스스로의 고통을 담고 있는 것처럼 읽혔다며, “너의 상처는 나의 상처”라고 이해와 위로를 건넨다. 그리고 이현정은 하미나가 내민 손을 잡으며, 앞으로는 “희망의 근거를 찾아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한다. “이 고통의 퍼즐을 전부 맞추지 못하더라도, 괜찮아” 같은 상처로 연결되고 공명하며 만들어지는 새로운 관계 서로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자 편지에는 서로를 더 정확히, 잘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담기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 친구들과 페미니즘 운동을 했던 경험을 들려준다. 1997년 이현정이 ‘달나라딸세포’에서, 2016년 하미나가 ‘페미당당’에서 동시대 페미니스트 여성들과 연결되고 함께 목소리를 내고 한편으로는 불화했던 일들은 무척 비슷하면서도 다른 경험이었다. 베를린으로 유학을 떠나는 하미나를 위해 이현정이 자신이 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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