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_정신병이라는 이름
모놀로그_만사가 너무 좋고 너무 싫은 사람
죽고 싶다
우울의 자식
진단은 늦었지만, ADHD
내 행복이 거짓이라고요?
모든 게 잘 되고 있다는 믿음: 조증 선글라스
고백도 안 했는데 차였어요
사랑하는 사람들은 왜 모두 나를 떠나가?
ADHD의 사랑
차였지만 춤을 추자
만능 정신병자의 고기능 조증
사고 쳤다
조증의 추억
북부 대공의 은밀한 조증
내일부터 갓생 산다
각성과 약
행복과 우울 사이 그 어딘가
태풍, 장마 그리고 뭉게구름
건강함이라는 환상
의사와 심리상담사와 귀신과 글
에필로그_조증과 나의 글쓰기

항상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 같은 기분, 너무 행복했다가 어느 순간 죽고 싶어지는 상태, 지나치게 산만하다가 갑자기 과몰입하는 현상, 쉽게 사랑에 빠지고 집착하는 연애 패턴, 온갖 직업을 취미처럼 도전하는 삶. 스물아홉 살의 저자는 어느 날 이런 자신을 돌아보며 ‘나 정상인가?’ 하는 물음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정신과 병원에서 ‘조울증’과 ‘ADHD’ 진단을 받는다. 정신병을 확인하고 난 저자는 수수께끼 같던 지난날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병을 받아들이고 병과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아 나선다. 물론 쉽지 않다. 가끔은 행복하다는 나에게 의사가 “조증이라서 그래요”라고 말하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다. 이 책은 스물아홉 살의 청년이 용감하게 자신을 탐구하고 긍정하려는 애씀의 기록이다. 이해할 수 없는 자신 때문에, ‘표준’을 강요하는 세상 때문에 아프고 외로운 이들에게 보내는 공감과 위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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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목차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울다가 웃는 게 병이라 해도, 지금의 행복이 가짜라 해도
괜찮아, 오늘도 견뎌줘서 고마워.”
스물아홉 살×조울증×ADHD
차이고도 춤을 추는 ‘조증’과 끝 모를 자책의 ‘울증’
그리고 조울증에 날개를 다는 ‘ADHD’
“병을 치료하는 일은 가볍고 해방적이라기보다는 잔인하고 무거웠다. 병이 나 자신과 너무나 촘촘하게 얽혀 있어서, 병을 떼어놓으려면 나의 생살을 벗겨내고 뜯어내어 노출시켜야 했다. 하지만 여러 방식을 통해 나는 포기하지 않고 나 자신을 다스린다. 병에 나를 완전히 빼앗기지 않도록 매순간 발버둥친다.”
-189쪽 중에서
우렁차게 행복을 외치며 온갖 곳에 참견하고 뭐든 잘할 것 같은 자신감에 잔뜩 일을 벌인다. 그러다 밤이 되면 오늘 친 사고를 곱씹느라 잠을 못 이루고 수습 불가능한 나를 걱정하며 눈물 흘린다. 조울증과 ADHD를 동시에 갖고 있는 저자의 패턴이다.
어느 날, 시간과 장면이 느려지고 친구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기분을 느낀 저자는 ‘우울증’을 진단받는다. 우울증 치료 중에 한결 나아진 기분과 행복감을 고백하니 ‘조증’을 진단받는다. 그리고 또 얼마 후, 조울증 증상에 날개를 다는 ‘ADHD’를 진단받는다.
조울증과 ADHD는 동시에 나타나기 쉬운 질환이며 서로 증상을 착각하기도 한다. 저자는 정신과 진단 이후로 실망보다는 해방감을 느꼈다. 그동안 미워했던 나의 행동과 마음이 ‘병’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정신병을 계기로 자신과 마주하면서 경험한 마음을 털어놓는 현대인의 고백서이자 정상성을 강조하는 세상에 외치는 정신병 환자의 유쾌한 투병기이다. 그리고 자신을 긍정하려고 시도하는 스물아홉 살 청년의 애씀의 기록이다.
정신병도 나인데요
눈물 나게 웃기고 아프도록 슬픈 자조의 흔적들
“평생 함께해 온 정신병 중 어떤 부분은 나 자신으로 이해해 받아들이고, 어떤 부분은 현명히 몰고 다니면서 살아보려 해요”
-프롤로그 중에서
정신질환이 없는 현대인이 과연 있을까? 모두가 크고 작은 정신질환을 품고 사는 요즘, 저자는 ‘정상’이라는 환상을 좇는 대신 자신을 수용하고 다스리는 과정을 씩씩하고 솔직하게 보여준다. 도둑처럼 찾아와 주인처럼 자리 잡은 정신병을 부정하고 미워하는 대신 다독이며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병에 휘둘리지 않도록 노력한다.
자신의 넘침과 모자람, 병의 특징을 세밀하게 살펴보면서 신랄하게 자조한다. 과한 자신감이 부른 실직, 열 번 찍었지만 차이고 고백을 안 해도 차이는 잇따른 연애 실패, 헤아리기 어려운 취미와 연결성 전혀 없는 직업 등을 펼쳐 보이며 눈물 나게 웃기고 아프도록 슬픈 자기 관찰을 이어간다.
정신병 치유의 첫걸음은 지금의 자신과 과거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나를 괴롭게 또는 행복하게 만드는 내 속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화해하고 길들이는 과정을 이 책은 보여준다.
‘조증’이 쓰고 ‘제정신’이 덧붙여 쓴 특별한 에세이
‘조증’은 잠을 자지 않아도 정신이 선명하고, 뭐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솟으며,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배출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매력적이라고 느끼고 스스로 대견해한다. 저자는 고백한다. 이 책의 반은 조증이 썼다고. 쉼 없이 굴러가는 조증의 뇌와 빠르게 움직이는 손끝이 썼다고. 하지만 조울증은 반드시 조증 시기 후에 울증 시기가 찾아온다. 울증은 자신을 검열하고 의심하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유쾌하게 조울증 건너기》에는 조증이 쓴 발랄하고 자신감 넘치는 글과 조증 시기가 물러간 후 ‘제정신’이 퇴고하고 덧붙인 글, ‘울증’이 울면서 쓴 글이 섞여 있다. 감정의 기복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 책을 통해 조울증 환자의 감정과 노력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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