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화 시선 : 해협의 로맨티시즘

임화 · 시
1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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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화가의 시 네거리의 순이 우리 오빠와 화로 우산 받은 요코하마의 부두 세월 암흑의 정신 주리라 네 탐내는 모든 것을 옛 책 다시 네거리에서 벌레 적 지상의 시 해협의 로맨티시즘 밤 갑판 위 내 청춘에 바치노라 지도 고향을 지나며 월하(月下)의 대화 너는 아직 어리고 현해탄 행복은 어디 있었느냐? 바다의 찬가 단장 사랑의 찬가 통곡 밤의 찬가 한잔 포도주를 자고 새면 나의 눈은 핏발이 서서 감을 수가 없다 박헌영 선생이시어 우리게로 오시라 서울 너 어느 곳에 있느냐 바람이여 전하라 평론 위대한 낭만적 정신 임화 연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무산계급의 현실을 문학적으로 재창조한 혁명적 낭만주의자 임화는 1908년 10월 13일 서울 낙산에서 태어났다. 십대 후반 문학청년 임화는 보성고등보통학교 자퇴와 가계 파산, 어머니의 죽음으로 경성거리를 방랑하며 하이네와 연인 랭보에게 권총을 쏜 폴 베를렌의 시에 열광했다. 1929년 만 21세 때 임화는 <네거리의 순이>와 <우리 오빠와 화로>를 발표하면서 카프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부상했다. 평론가 김기진은 임화의 시를 ‘단편 서사시’로 명명하고,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현실을 문학적으로 재창조한 임화의 작품이 프로 시가 나아가야 할 대중화의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흰 얼굴에는 분명히 가슴의 ‘로맨티시즘’이 물결치고 있다.“ 일제는 1930년대 초, 중반 카프를 포함한 식민지 조선의 진보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을 감행하였다. 1931년과 1934년 두 차례 카프 검거를 통해 대다수 문인들이 검거되었고, 이후 카프 내부의 극심한 분열과 대립으로 서기장 임화는 1935년 10년에 걸친 카프 조직을 해산하였다. 카프 해산 후 임화의 시적 소재는 첫 시집 《현해탄》(1938)에 수록된 <해협의 로맨티시즘>을 비롯해 <밤 갑판 위> <현해탄> 등 식민지 시대 역사의 현장인 ‘바다’에 집중된다. 국문학자 김윤식에 따르면 20대 초 일본에서 유학한 임화에게 “움직일 수 없는 진리”는 식민지 문학청년이 배워야할 근대화된 일본의 예술과 학문이었으며, 그것을 “해협의 로맨티시즘”으로 불렀다. 임화, “역사의 격랑 속에 침몰한 혁명시인” 해방 후 월북에서 처형까지 임화의 삶은 신경림 시인의 말대로 “역사의 격랑 속에 침몰한 혁명시인”으로 요약할 수 있다. ‘조선의 레닌’이자 남로당 당수 박헌영에 열광한 임화는 1947년 월북하여 자신이 꿈꾸던 계급문학을 실현하고자 했으나, 북한 정권을 전복하려는 미국 스파이란 죄목으로 숙청당하기에 이른다. 1950년 한국전쟁 참전에서 모티프를 얻은 <너 어느 곳에 있느냐>와 <바람이여 전하라>는 임화 시의 걸작으로 손꼽히지만, 카프 시절 노선의 차이로 갈등했던 한설야 등이 염전(厭戰) 사상을 주입시키는 작품으로 혹평하고, 전쟁 후 북한의 남로당계 숙청 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였다. 숙청 뒤 임화 문학에 대한 재평가는 1980년대 말이 돼서야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고은 시인은 《만인보》에서 임화를 “감격 없는 시대를 감격으로 마치고자" 했던 "애오라지 시인적인 시인"으로 칭송했다. 아티초크의 《임화 시선: 해협의 로맨티시즘》은 혁명을 꿈꾸던 경성거리 문학청년에서 미국 스파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임화의 극적인 삶과 시 세계를 독자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 아울러 격동의 시대를 함께 했던 부인 지하련, 박영희, 박헌영, 여운형 등 당대 인물들에 대한 사진과 설명은 임화의 시와 삶을 재조명하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다.